대실 해밋 - 중국 여인들의 죽음 외 8편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4
대실 해밋 지음, 변용란 옮김 / 현대문학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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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전히 몰타의 매때문에 대실 해밋의 다른 작품들도 읽고 싶어져 읽었지만... 역시나 기대가 컸는지 그리 재미나게 읽히진 않았다. 차라리 붉은 수확을 읽어야 했을 것 같다.

 

이 단편집은 그가 “'라이브러리 오브 아메리카'에 수록된단편 중 9편이 실려져 있다. “작품 모두 작가의 가장 유명하고 매력적인 캐릭터 컨티넨털 탐정이 등장하지만 샘 스페이드만큼의 강렬함을 안겨주진 못하고 있다. 얼핏 느끼기에는 G. K. 체스터튼의 브라운 신부를 1920년대 탐정으로 다뤘다면 이렇게 만들진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드보일드라고 말하기는 머뭇거리게 되는 이야기들이 대부분이고 액션 소설이라고 하기에도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어정쩡한 단편들로 채워져 있다. 잡지에 실리는 단편들이라 그 당시 잡지를 읽으면서는 적당하게 읽을 순 있었겠지만 그걸 모아서 지금 시대에 읽으니 이게 뭐야? 라는 말이 더 나오게 된다.

 

냉정함과 싸늘함은 없지만 재치는 있으니 그럭저럭 읽을 수 있었다. , ‘몰타의 매를 생각한다면 얼마나 다른지를 더 느끼며 읽게 된다. 솔직히 말해서 이런 걸 쓰던 사람이 어떻게 몰타의 매를 만들었지? 라는 생각만 들었다.

 

수록된 단편들 보다 파란만장한 삶을 산 작가의 삶에 대해서 좀 더 관심이 생긴다. 대실 해밋의 삶을 잘 다룬 책을 찾아봐야 할 것 같다. 혹은 붉은 수확을 읽어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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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애플 ARMY 완전판 1 - 5인의 군대
우라사와 나오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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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https://namu.wiki/w/%ED%8C%8C%EC%9D%B8%EC%95%A0%ED%94%8C%20%EC%95%84%EB%AF%B8

참고 : http://egloos.zum.com/manbo/v/4621044

 

 

 

 

우라사와 나오키는 워낙 대표작이 많아 뭘 먼저 내세워야 할 것인지 고민될 정도다. 우선은 몬스터‘20세기 소년이 생각나지만 사람에 따라 야와라해피와 같은 만화도 추천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마스터 키튼을 제일 좋아한다.

 

파인애플 ARMY’는 그의 첫 작품이고 그래서인지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게 되)지만 생각 이상으로 훌륭한 완성이었다. 단지 마스터...’의 전신 前身 정도로 언급하기는 아깝다는 생각이다. 이 작품 나름대로 주목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본다.

 

물론, 비슷한 점들도 많다. 여러모로 닮았다고 말할 수 있지만 연재 시기(19851988)가 여전히 냉전 시기였고 아직 철의 장막이 무너지기 전이라 그 시대를 생각하며 보게 된다면 좀 더 긴장감 있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두 작품간의 차이점이라면 마스터 키튼의 세계관이 0.5~1세대 뒤고 좀 더 확장되어 있다는 것. 파인애플 아미는 베트남전이 막 종료되고 동독 붕괴 직전까지를 다루고 있다면, 마스터 키튼의 경우에는 동독 붕괴 직후부터 냉전 붕괴 전까지를 다루고 있다. 초반에는 주인공이 교관이라는 이유로 직접적으로 전투에 끼어드는 경우는 적었지만, 후반에는 아무래도 좋은 실전을 보여주는데, 그런 영향인지 마스터 키튼에서는 좀 더 활극의 비중을 높혔다는 느낌이 강하다.” 이렇게 형님 아우 식으로 볼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파인...’ 고유의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마스터...’처럼 여러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지만 상대적으로 미국과 서유럽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꾸며져 있고 과거와 현재 이야기가 번갈아 다뤄지고 있어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들을 찾으며 즐길 수 있었다.

 

주인공 제드 고시의 어두운 과거를 들여다보며 2차 대전 이후에 벌어진 내전과 전쟁에 대해 조금은 알게 되기도 한다.

 

당시는 한창 냉전으로 인한 긴장감이 가득했고 온갖 테러들이 수시로 일어났기 때문인지 중심 이야기는 대테러 임무가 비중을 더 크게 차지하고 있어 좀 더 박진감 있게 즐길 수 있기도 하다. 이렇게 내전과 테러를 중심에 놓고 이야기를 다루는 만화는 흔하지 않을 것 같다. 소소한 재미가 더 컸던 마스터...’에 비해서는 비극적 결말이나 씁쓸한 뒷맛을 남기는 경우도 많고.

 

첫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그림이나 여러 가지로 완성되어 있고 우라사와 나오키의 재능과 능력이 이미 잘 나타나고 있어 설익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우라사와 나오키의 만화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혹은 마스터...’를 재미나게 본 사람이라면 이것도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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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owcat in New York - 혼자 놀기의 달인 Snowcat 뉴욕에 가다
권윤주 글 그림 / 열린책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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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캣이 아직도 유명한가? 책들을 고르던 중에 이걸 보게 되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2007년에 발표 되었고 10년도 넘었으니 그런 생각을 해도 아주 잘못된 생각은 아닐 것이다.

 

온라인을 통해 알게 되었고 현대인의 고독한 생활을 유머러스하게 그려낸다는 평가를 받는 스노우캣에 한창 관심이 컸을 때는 이것 저것 관련된 것들을 찾아 봤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귀차니즘“'귀차니스트가 되었는지 어느새 잊고 말았다.

 

방구석에 드러누워 혼자노는 법을 연구하던 스노우캣 200512월 뉴욕행 비행기에 올랐다. 책은 거의 모든 것의 중심지라 해도 과언이 아닌 도시 뉴욕에 대한 스노우캣의 인상을 담았다.”고 하는 내용이라 출판된 당시는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이렇게 10년이 넘은 다음에야 읽게 됐다. 귀찮아진 것이고 관심이 줄어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공감하는 사람은 이것처럼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책도 없겠지만 잔뜩 기대하고 본다면 뉴욕에 있는 커피숍만 잔뜩 돌아다닌 내용처럼 생각될 수도 있을 것이다. 스노우캣의 정서와 관심사에 익숙한 사람들이나 즐길 수 있을 것이고 이걸 볼 정도로 아마도 그런 사람일 것이니 적당하게 만족할 것 같다.

 

맨해튼의 곳곳을 찾아다니며 거리거리의 풍경을 화폭에 담았다. 일견 주변에 무관심해 보이는 스노우캣이지만, 때로는 날카로운 눈길로 뉴욕을 바라보고 있으니 뉴욕 근처도 가본 적 없지만 이걸 통해서라도 잠시 뉴욕을 즐겨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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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타의 매 열린책들 세계문학 63
대실 해밋 지음, 고정아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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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뮤얼 스페이드

 

줄여서 샘 스페이드로 불려지는 그는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와 레이먼드 챈들러의 필립 말로와 함께 세상에 가장 널리 알려진 탐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둘과의 차이점을 찾으라면 그들은 시리즈를 통해 굳건한 인기와 열광적인 팬들 그리고 다양한 모험으로 여러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다면 샘 스페이드는 (아마도) 오직 몰타의 매를 통해서만 만날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신비감을 함께 느끼며 그의 활약을 즐기게 된다.

 

이 작품을 통해 비로소 하드보일드가 시작됐다는 평가는 살짝 과장을 보태긴 했지만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192810월의 어느 엿새 동안(정확히 말하면 105일에서 10)을 시간적 배경으로 ... 짧은 시간을 배경으로 하다 보니 시종일관 긴박하, “거의 완벽하다고 할 만큼 감정 표현을 배제한 문장들로 이루어져있고, “겉으로 드러나는 것만을 묘사등장인물 가운데 누구를 믿고 무엇을 믿어야 할지 종잡기가 매우 어렵고 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는지도 확실치 않다. “주인공 새뮤얼 스페이드조차 많은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어 어떻게 본다면 난해하게 느껴질 수 있다. 쉽게 말해서 몰타의 매와 관련해서 물고 물린 사람들끼리 시종일관 거짓말에 거짓말을 거듭하는 내용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근데, 그게 기가막힌 구성과 진행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적이면서도 개성 넘치는 인물들, 현실감이 물씬 풍기는 대화, 탄탄하게 구성된 플롯, 정밀한 묘사, 이런 것들은 좋은 탐정 소설뿐 아니라 모든 좋은 소설을 구성하는 요소고 그 모든 것들이 훌륭하게 짜여 있어 몇 번을 읽어도 재미를 잃지 않는다.

 

2번 혹은 3번째 읽지만 여전히 흥미롭고 긴장감을 잃지 않는다. 소설로 읽어도 문학으로 읽어도 부족함 말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걸 읽을 때마다 항상 고민하게 되는 게 있다. 레이먼드 챈들러의 소설을 다시 읽어야 할 것인지 말 것인지... 항상 고민된다.

 

존 휴스턴의 영화 몰타의 매도 다시 봐야겠다.

 

 

참고 : 항상 몰타의 매를 읽을 때마다 7장에서 잠시 다뤄지는 플릿크래프트의 이야기는 계속해서 뭔가를 생각해보게 한다. 실존에 관한 진지한 물음이라는 말에 동의하지만 단지 실존에 관한 물음만이 아닌 좀 더 다양한 생각을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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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 편향 커뮤니케이션 뉴스통신진흥총서 17
해럴드 애덤스 이니스 지음, 이호규 옮김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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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눈에 들어와 읽어본 커뮤니케이션 편향은 미디어에 관한 내용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혹은 최근 좀 더 유난스러워진 어떤 쏠림-편향에 대해서 다뤄졌으리라 봤는데 전혀 다른 내용에 어리둥절했다.

 

미디어의 이해로 널리 알려진 허버트 마셜 맥루헌이 서문에 이 책을 무척 극찬해서 읽기는 했지만 무슨 내용인지 물으라면 잘 모르겠다는 말만 할 것 같다. 멈칫하면서 들게 된 생각은 미디어에 대해서 혹은 의사소통에 대한 글일 것이라는 섣부른 판단 없이 읽는다면 월터 J. 옹의 구술문화와 문자문화와 비교하며 읽으면 좋을 것 같았다.

 

구술문화에서 문자문화로 어떤 식의 변화가 있었는지 다각도로 살펴보는 구술... 문자...’와 유사한 방식으로 해럴드 이니스는 구술문화에서 문자문화로 변화되는 과정에서 무엇을 잃었는지 논의하고 있다.

 

저자 스스로 구술문화를 더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듯 문자문화로의 변화(혹은 이행)에 부정적인 입장을 느낄 수 있고, 때문에 어떤 잘못된 점이 있는지 곱지 않은 시선으로 자신의 논의를 펼쳐보인다.

 

“1945년에서 1945년 사이에 강연한 연설문을 단행본으로 엮은 책이라 어렵게 읽히긴 해도 아주 힘들 정도는 아니었다.

 

1장 미네르바의 부엉이

2장 커뮤니케이션의 편향

3장 시간을 위한 호소

4장 공간 문제

5장 산업주의와 문화적 가치

618세기 영국의 출판 산업

7장 미국에서 기술과 여론

8장 비판적 고찰

 

구술에서 문자로 향하는 기나긴 과정을 간단하게 요약해주고 있는 앞부분은 일종의 역사적 검토라 할 수 있다. 저자는 그런 내용을 다루면서 공간의 문제와 시간의 문제를 자주 언급하고 있는데, 저자가 친절하게 설명해주진 않고 있어서 헷갈리는 경우 있었지만 그래도 꽤 흥미로운 구석 있었다.

 

과학/기술의 급격한 발전과 자본주의로의 시대적 변화 그리고 이익에만 몰두하는 사회 분위기가 어떤 (저자의 주장을 따른다면) 편향을 만들어내고 그게 무슨 문제가 있는지 인식하지 못하는 우리는 뭘 고민해봐야 할 것인지 저자는 씁쓸한 심경으로 생각을 정리하고 있다.

 

부정적이고 우울한 전망 속에서 자신의 생각을 압축해서 내놓고 있기 때문에 읽기 쉽지 않았지만 그리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 많았지만 그래도 꽤 흥미로운 논의를 찾을 수 있었다. ‘구술... 문자...’를 읽고 곧장 이어서 읽었다면 좀 더 괜찮았을 것 같다. 너무 딴 생각을 하면서 읽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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