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 브라운 신부 전집 3
G. K. 체스터튼 지음, 장유미 옮김 / 북하우스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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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결백 : http://blog.naver.com/ghost0221/60119132195

2권 지혜 : http://blog.naver.com/ghost0221/60119926699

 

 

체스터튼의 브라운 신부 시리즈에 전혀 재미를 느끼지 못하면서도 어째서 계속해서 읽는지를 누군가가 묻는다면 아마도 그 이유는 어쨌든 시작은 했으니 끝은 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으로 읽는다고 대답하게 되거나 나름대로 유명한 명탐정 시리즈인데 그래도 뭔가 재미를 발견하게 될 것이라는 알 수 없는 희망 때문에 계속해서 읽게 된다고 말할 것 같다.

 

전체 5권으로 된 시리즈인데 3권까지 읽어도 좀처럼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데 어떻게 재미를 찾아낼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고, 어차피 단편으로 된 작품집이라 앞으로 나아질 것 같지도 않기는 하지만 그래도 많은 시간이 걸리면서 읽을 필요가 없는 내용이라 부담 없이 읽어가고 있다.

 

3의심은 그동안 브라운 신부와 함께하던 플랑보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을 빼고는 이전과 특별히 달라진 내용을 담고 있진 않는다.

 

예전처럼 우연하게 혹은 어떤 의뢰로 인해서 브라운 신부는 사건에 개입하게 되고, 그는 특유의 관찰력과 객관적인 시각으로 어떤 오해나 편견 없이 사건을 바라보고 있고 해결하고 있다.

 

단편으로 된 이야기 구성이기 때문에 동일한 이야기의 반복이라고 볼 수 있기도 한데, 항상 그렇듯 이야기 구성에서 다뤄지지 않던 혹은 지나치듯 언급되던 중요한 무언가를 갑작스럽게 부각시키며 진행되던 이야기를 다시금 재구성하고 빠져 있던 조각을 채우며 사건을 해결하고 있다.

 

항상 처음 이야기의 시작은 잘 읽혀지면서도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면 곧장 읽던 내용이 전혀 이해되지도 않고 관심도 없어지면서 결론에서 브라운 신부가 무언가를 말하며 범인이 누구인지와 사건의 진실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만 읽고 지나가게 되는데, 재미가 없어서 그런 것인지 내용이 전혀 이해가 되지를 않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그냥 나와는 잘 맞지 않는 내용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런 책도 있고, 그렇지 않은 책도 있다는 생각만 하게 되는데,

그걸 알면서도 계속해서 읽어나가는 이유 또한 잘 이해가 되질 않는다.

 

무슨 고집 때문인지... 모르겠는데,

그저 간간히 멋지고 멋지기만 한 문장들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특별히 어떤 이유인지도 큰 관심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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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사운드 - 차우진 산문집
차우진 지음 / 책읽는수요일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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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가 차우진의 글을 접한 것은 인터넷 웹진 웨이브(http://www.weiv.co.kr/)를 통해서였고, 그렇게 접하게 된 이후로 그가 발표한 모든 글들을 접하진 않았지만 되도록 그의 글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빼놓고 읽지는 않는 수준으로 그의 글들에 호감을 갖고 있었다.

 

아주 분석적이거나,

매우 세련된 글을 쓴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개인적인 정서와 생각들을 숨김없이 솔직하게 글로써 드러낸다는 점에서 무척 인상적인 글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그의 글을 좋아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차우진 산문집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청춘의 사운드는 저자의 서문처럼 대중음악(이기 보다는 한국의 인디 음악과 몇몇 대중음악)을 통해서 이 시대의 청춘()이 어떤 존재들인지에 대해서 그리고 그 존재들이 생활하고 살아가고 있는 이 사회-시대는 어떤 사회-시대인지를 바라보려고 하고 있다.

 

저자는 이런 접근을 위해서 크게 세 가지의 방식으로 다가가보려 하고 있는데, 첫 번째는 저자 본인의 여러 기억들과 추억들을 통해서 지금을 접근해 보려고 시도하고 있고, 두 번째는 그가 선택한 여러 앨범들과 노래들을 통해서 해보고 있고, 마지막으로는 2000년대 한국 사회를 통해서 바라보려고 하고 있다.

 

어떤 식으로 접근을 하든 바라보고 있든 역시나 청춘의 사운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음악이고, 음악을 통해서 한국 사회를 그리고 청춘을 바라보려고 하고 있거나, 한국 사회를 통해서 음악과 청춘을 이해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저자는 어떤 경우에는 음반을 통해서 무언가를 얘기하려고 하고 있고, 어떤 경우는 노래를 통해서 이해를 해보려고 하고 있는데, 몇몇 앨범들은 아쉽게도 들어보질 못한 음악이거나 들었어도 특별히 기억에 남지 않은 앨범-노래들도 있기 때문에 저자의 평가에 대해서는 쉽게 동의하게 되는 경우도 있고, 어떤 경우는 동의를 넘어서 좀 더 세심하고 정교하게 분석하고 있기 때문에 감탄하게 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어떤 경우는 어째서 그 앨범이 혹은 노래가 누락이 되었는지 아쉬울 때도 있었고, 조금은 다른 평가를 하게 되는 경우도 있기도 했다.

 

저자는 자신의 과거의 경험을 혹은 지금 현재의 처지를 얘기하며 자기 자신에게 응원과 다짐을 하기도 하고, 지금의 청춘들에게 위안을 보내기도 한다. 어떤 경우는 지나치게 감상적이기도 한 것 같지만 어떤 경우에는 생각보다 단호할 때도 혹은 냉정함을 보일 때도 있다.

 

저자의 음악을 음악으로서만이 아닌 사회와 시대와 관련지어서 생각해본다는 점에서는 무척 의미 있는 방식이고 시도일 것 같다. 저자가 어떻게 그런 방식의 접근을 하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런 접근이 무척 필요하다는 생각이기 때문에 저자의 접근에 대해서 그리고 그 고민의 결과물들에 대해서 옹호하게 되고 동의하게 된다. 조금은 다른 의견을 내세울 수는 있을지라도 기본적인 입장은 마찬가지일 것 같다.

 

음악을 좋아한다면, 그리고 어떤 위로를 혹은 다짐을 원한다면 이런 책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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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정신의 기원 - 언어, 국가, 대의제, 그리고 통화 이매진 컨텍스트
가라타니 고진 지음, 송태욱 옮김 / 이매진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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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크리틱 : http://blog.naver.com/ghost0221/60118774250

 

 

 

가라타니 고진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그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던 시기에도 큰 관심이 없었는데, 우연히 접하게 된 트랜스크리틱을 통해서 그의 관심과 논의들에 대해서 큰 놀라움을 느끼게 되었고, 그로인해서 그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

 

트랜스크리틱은 개인적으로도 가라타니 고진에 대해서 새롭게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지만 해외 혹은 인문학계에서도 지금과 같은 가라타니 고진에 대한 평가가 가능할 수 있게 만든 가장 중요한 저서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큰 의미를 갖고 있는 것 같다.

 

일본정신의 기원은 이처럼 학자로서 새로운 위치를 차지하는 트랜스크리틱다음에 발표한 저서이고, 그렇기 때문인지 트랜스크리틱에서 논의되었던 내용들을 좀 더 다듬고 상세하게 설명을 하고 있는 내용들로 구성되어있다.

 

내용면에서는 트랜스크리틱의 연장선상에 있기는 하지만 구성방식에 있어서는 무척 독특하다는 말로는 부족한 특별한 방식으로 자신의 논의를 진행시키고 있다.

 

가라타니 고진은 일본정신의 기원에서 언어를 통해서 근대국가의 형성과 언어에 대한 각각의 입장들 그리고 그가 꾸준히 관심을 높이고 있는 세계공화국을 위해서 언어를 어떤 방식으로 이해하고 접근해야 하는지를 그런 논의 속에서 일본에 대해서와 민족주의-상상의 공동체와 트랜스크리틱에서 논의되었던 맑스(마르크스)와 칸트를 통해서 어떻게 지금의 자본제=네이션=스테이트의 기반을 붕괴시킬 수 있는지를 트랜스크리틱의 논의들을 다시금 반복하면서 논의하며 내용을 시작하고 있다.

 

여기까지는 이미 트랜스크리틱에서 접했던 가라타니 고진의 논의였었고, 특별히 달라지지 않은 논점이고 주장이기 때문에 특별할 것이 없었지만 2장부터의 논의는 앞서 말했듯이 특별한 방식으로 자신의 논의를 들려주고 있다.

 

가라타니 고진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단편을 통해서 그동안 여러 일본 학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었던 일본정신에 대해서 언어학적인 접근과 그동안의 여러 학자들의 접근들에 대한 재검토를 하고 있으며, 거기에 자신만의 생각들을 추가하고 있고 일본의 천황제와 일본의 지정학적 특성에 대한 의미 있는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런 논의 뒤에 가라타니 고진은 트랜스크리틱에서도 무척 인상적인 논의였던 대의민주주의의 투표제도와 제비뽑기에 대한 논의를 다시금 반복하고 있는데, 이 논의도 앞선 일본정신에 대한 논의와 마찬가지로 단편 소설(기쿠치 간의 작품)의 내용을 설명하면서 투표가 갖고 있는 익명성에 대해서와 그 익명성으로 인해서 발생되는 지지하는 자들과 대표되는 자와의 거리감-간극, 그 대표적인 사례인 나폴레옹 3세에 대한 맑스의 접근과 소설가 기쿠지 간의 희망과 좌절을 뒤섞으며 민주주의의 한계와 가능성에 대한 흥미로운 논의들이 이어지도록 하고 있다.

 

마지막 논의에서도 트랜스크리틱에서 이미 논의가 일정정도 이뤄졌던 시민통화에 대한 논의를 재검토하고 있는데, 이 논의도 앞선 두 논의와 마찬가지로 소설(다니자키 준이치로의 단편소설과 무라카미 류의 장편소설인 엑소더스)을 매개로 자본주의 사회의 화폐문제와 그 대안으로 제시되는 시민통화-지역통화에 대해서 상세한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일본정신의 기원에서는 논의 자체로서는 깊이 있는 검토가 이뤄지지 않고 있고, 이미 트랜스그리틱에서 이뤄졌던 논의들을 재검토하거나 반복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아쉬움이 크고, 좀 더 정교한 논의를 이어지도록 하지는 않고 있다는 점에서는 단점이기는 하지만 트랜스크리틱에 비해서는 좀 더 이해가 되도록 설명을 해주고 있으며, 다른 방식으로 접근을 하고 있기 때문에 트랜스크리틱에서의 논의가 어렵게 느껴졌던 사람이라도 상대적으로 쉽게 이해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앞서 말했듯이 각각의 논의들은 단편 소설들의 내용을 기초로 접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은 독특함을 보이고 있는데, 이런 접근이 가라타니 고진이 자신의 논의들을 정교하게 다듬는 도중에 좀 더 쉽게 이해를 시키기 위해서 생각난 것인지 반대로 여러 소설들을 읽는 도중에 떠올려진 생각들을 발전시키게 된 것인지는 명확하게 설명해주진 않고 있어서 확실하게 어떤 과정 속에서 이뤄진 것인지는 알 수 없을 것 같다.

 

다만, 다행히 가라타니 고진이 언급하는 소설들이 부록으로 첨부되어 있어서 어떤 접근이 이뤄졌었던 것인지 약간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각각의 단편들이 평소의 생각들을 발전시키게 만들기 보다는 자신의 논의들 다듬는 도중에 떠올려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마지막 논의인 시민통화-지역통화와 관련된 단편소설인 작은 왕국의 경우는 실제 소설의 내용은 어쩐지 가라타니 고진이 논의하려고 하는 시민통화-지역통화의 성격과는 다른 내용을 담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게 될 정도로 그가 얘기하려는 것과는 조금씩 거리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아마도 가라타니 고진 본인이 이런 저런 생각들을 옮기던 중에 유사한 내용을 생각하던 중 떠올려진 작품들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일본정신의 기원트랜스크리틱의 내용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었던 논의들을 다시금 검토하고 있고, 그런 검토와 언어에 대한 논의와 일본정신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가 더해지면서 가라타니 고진의 관심이 어떻게 더해지고 어떤 방향으로 논의가 발전되는지를 생각해보게 된다.

 

아직은 가라타니 고진에 대해서 많은 것들을 모르고 있기 때문에 그의 논의들을 좀 더 찾아봐야 할 것 같지만 분명 지금-현재의 자본주의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한 흥미로운 논의들을 제공해주고 있는 것 같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을 얘기하지만 이왕이면 단편들을 각각의 논의에 앞서 읽을 수 있도록 내용을 구성했다면 좀 더 흥미롭게 읽혀질 수 있었을 것 같았다.

 

 

 

 

 

참고 : 95페이지 밑에서 7번째 줄 다음 불교나 유교에 대힝하고...”에서 대힝대항으로 수정되어야 할 것 같다. 출판사에 문의를 하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출판사가 별도의 홈페이지나 이메일을 운영하고 있지 않아서 확인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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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건축의 철학적 모험 3 : 용해와 내재 현대 건축의 철학적 모험 3
장용순 지음 / 미메시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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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건축의 철학적 모험 01 위상학 : http://blog.naver.com/ghost0221/60162373358

현대 건축의 철학적 모험 02 은유와 생성 : http://blog.naver.com/ghost0221/60162881499

 

 

 

 

 

3권에서는 용해와 내재성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들뢰즈의 철학과 현대 건축의 시도들을 검토하고 있는데, 들뢰즈의 논의들 중에서 자주 언급되는 영토에 대한 논의를 시작으로 들뢰즈의 하염없이 복잡하기만 논의들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도록 저자는 최선을 다해서 설명해주고 있고, 그런 논의들 이후에 현대 건축에서 (들뢰즈와 주요 논점들과 마찬가지로) 이분법이 어떻게 파기되고 새로운 접근을 모색하는지를 검토하고 있다.

 

현대 건축가들의 다양한 시도들과 그 시도들을 현대 철학과 어떤 밀접함을 찾을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들로 이어지고 있고, 그것이 어떻게 용해와 내재성이라는 개념으로 이해될 수 있는지를 설명하려고 하고 있고, 이런 논의와 검토의 진행 과정은 이미 읽은 1권과 2권에서의 접근과 큰 차이는 없다.

 

1권 그리고 2권에서의 논의들을 다시금 반복하고 있기도 하고, 좀 더 파고들거나 확장하고 있기도 하고 있는데, 이런 접근들이 4권에서는 어떻게 정리가 될 수 있을지 조금은 궁금해지기도 하다.

 

어떤 식으로 정리를 한다고 해도,

혹은 제대로 된 정리를 못한다고 해도,

저자의 다양한 논의들과 검토들 그리고 여러 설명과 주장들은 충분히 의미 있는 내용들-시도들이라는 생각이기에 그저 좋은 내용으로 구성해줘서 그리고 최대한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줘서 고마울 뿐이다.

 

반복해서 말하지만 들뢰즈에 대해서 그리고 들뢰즈를 논의하면 당연하게 따라오게 되는 베르그송과 스피노자, 니체 등에 대해서 아주 얄팍한 지식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저자의 논의들은 잘 이해된다고 말하기 보다는 그저 제대로 알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충분히 흥미를 갖도록 해주고 있고, 관심을 갖도록 해주고 있다는 평가를 하게 된다.

 

저자의 논의와 검토들을 그저 일부분만 이해하고 있고, 따르기도 버거울 뿐이지만 몇몇 논의들과 결론들 그리고 관점들은 충분히 받아들여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기 때문에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많기는 하지만 그래도 조금 더 노력해보고 싶고, 이해해 보려고 애써보고 싶다.

 

4권이 출판될 때까지 그동안의 논의들을 다시금 되짚어봐야겠다.

언제 4권이 발표될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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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건축의 철학적 모험 2 : 은유와 생성 현대 건축의 철학적 모험 2
장용순 지음 / 미메시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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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건축의 철학적 모험 01 위상학 : http://blog.naver.com/ghost0221/60162373358

 

 

 

장용순의 현대 건축의 철학적 모험은 들뢰즈의 철학적 입장과 개념들을 중심으로 현대 건축과 현대 (구조주의) 철학이 얼마나 서로가 맞닿아 있는지를, 저자의 논의를 받아들인다면 서로 공명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다양한 방식으로 검토해보고 있는 일련의 시도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들뢰즈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 것이 없어서 들뢰즈의 관점을 받아들이는 것이 얼마나 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저자가 이해하고 있는 들뢰즈의 논의들과 개념들은 어떤 식으로든 현대 건축의 관점과 무척 유사한 부분이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저자가 이해하는 들뢰즈의 관점이 (들뢰즈에 관해서 학자들마다 워낙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놓고 있기 때문에) 얼마나 동의를 얻을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충분히 저자의 의견에 관심을 갖게 되어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물론, 들뢰즈의 논의가 적절한 논의인가 아닌가로 논의를 확장한다면 더 이상 말할 수 있는 것은 없을 것 같다. 난 그것에 대해서 아는 것은 없다.

 

저자는 2권에서 은유와 생성을 중심으로 들뢰즈의 철학과 현대 건축의 특징을 논의하고 있는데, 은유에 대해서 여러 복잡한 논의들을 쉽게 잘 설명해주고 있고, 은유에 대한 논의와 함께 의미에 대한 논의와 생성에 대해서 설명하며 그리스 철학부터 현대 철학까지 복잡하고 현란하기만 한 논의들을 간략하게 그리고 되도록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를 하면서 그런 논의들이 어떻게 현대 건축과 인문학(영화, 수학 등) 그리고 현실에서 공명을 하고 있는지를 검토하고 있다.

 

저자는 현대 건축가들의 작품들과 그들의 의도와 시도 그리고 가능성에 대해서, 보르헤스나 프루스트와 같은 작가들, 매트릭스, 에반게리온, 스타워즈와 같은 누벨바그 영화들, 모네나 폴락과 같은 미술가들, 현실에서 실재했던 상황주의와 프랑스 혁명부터 68혁명까지 관련 없다고 생각되는 것들이 어떠한 관련성을 갖고 있는지를 그리고 그 관련됨을 통해서 무엇을 생각해볼 수 있고 생각해야만 하는지를 종합해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저자의 시도가 얼마나 의미 있는 시도인지에 대해서는 내가 말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닐 것 같다. 어떤 사람은 허황된 시도이고 철학이 아닌 사기에 가까운 논의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런 평가가 한편으로는 이해될 수 있고 어쩌면 그게 맞는 말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시도를 통해서 얻게 된 결론이나 이해가 다양한 이해들을 그리고 보다 풍부하고 풍요로운 생각들을 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기 때문에 이런 시도에 대해서 그런 정도로 폄하하고 싶지는 않다.

 

어쩌면 그저 말장난에 불과하고 소설보다 더 소설과도 같은 논의들일지는 모르겠지만, 충분히 의미 있는 시도라고 생각한다.

 

다만, 저자가 철학과 건축에 대해서 둘 다 동일한 위치에서 논의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조금은 의문스럽다. 철학적인 논의를 전제하면서 건축적 시도들을 관련짓고 있다는 생각이고, 그렇기 때문에 철학적 논의 이후에 건축들에 대한 논의들을 하나의 소재처럼 논의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력을 미치고 있기 보다는 그 주고받음에 뭔가 동등함이 느껴지지는 않고 있다.

 

그런 점에서는 아쉽게 느껴지고,

그저 인문학의 입장에서 건축을 바라보고 해석하고 있을 뿐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참고 : 몇몇 오타가 있기도 하고, 문의를 하고 싶은 내용들이 있기는 한데, 어떻게 미메시스 출판사에 문의를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흔한 출판사 이메일 주소가 없어서 아무래도 그냥 지나쳐야 할 것 같다. 이런 문제점은 3권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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