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사운드 - 차우진 산문집
차우진 지음 / 책읽는수요일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평론가 차우진의 글을 접한 것은 인터넷 웹진 웨이브(http://www.weiv.co.kr/)를 통해서였고, 그렇게 접하게 된 이후로 그가 발표한 모든 글들을 접하진 않았지만 되도록 그의 글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빼놓고 읽지는 않는 수준으로 그의 글들에 호감을 갖고 있었다.

 

아주 분석적이거나,

매우 세련된 글을 쓴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개인적인 정서와 생각들을 숨김없이 솔직하게 글로써 드러낸다는 점에서 무척 인상적인 글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그의 글을 좋아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차우진 산문집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청춘의 사운드는 저자의 서문처럼 대중음악(이기 보다는 한국의 인디 음악과 몇몇 대중음악)을 통해서 이 시대의 청춘()이 어떤 존재들인지에 대해서 그리고 그 존재들이 생활하고 살아가고 있는 이 사회-시대는 어떤 사회-시대인지를 바라보려고 하고 있다.

 

저자는 이런 접근을 위해서 크게 세 가지의 방식으로 다가가보려 하고 있는데, 첫 번째는 저자 본인의 여러 기억들과 추억들을 통해서 지금을 접근해 보려고 시도하고 있고, 두 번째는 그가 선택한 여러 앨범들과 노래들을 통해서 해보고 있고, 마지막으로는 2000년대 한국 사회를 통해서 바라보려고 하고 있다.

 

어떤 식으로 접근을 하든 바라보고 있든 역시나 청춘의 사운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음악이고, 음악을 통해서 한국 사회를 그리고 청춘을 바라보려고 하고 있거나, 한국 사회를 통해서 음악과 청춘을 이해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저자는 어떤 경우에는 음반을 통해서 무언가를 얘기하려고 하고 있고, 어떤 경우는 노래를 통해서 이해를 해보려고 하고 있는데, 몇몇 앨범들은 아쉽게도 들어보질 못한 음악이거나 들었어도 특별히 기억에 남지 않은 앨범-노래들도 있기 때문에 저자의 평가에 대해서는 쉽게 동의하게 되는 경우도 있고, 어떤 경우는 동의를 넘어서 좀 더 세심하고 정교하게 분석하고 있기 때문에 감탄하게 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어떤 경우는 어째서 그 앨범이 혹은 노래가 누락이 되었는지 아쉬울 때도 있었고, 조금은 다른 평가를 하게 되는 경우도 있기도 했다.

 

저자는 자신의 과거의 경험을 혹은 지금 현재의 처지를 얘기하며 자기 자신에게 응원과 다짐을 하기도 하고, 지금의 청춘들에게 위안을 보내기도 한다. 어떤 경우는 지나치게 감상적이기도 한 것 같지만 어떤 경우에는 생각보다 단호할 때도 혹은 냉정함을 보일 때도 있다.

 

저자의 음악을 음악으로서만이 아닌 사회와 시대와 관련지어서 생각해본다는 점에서는 무척 의미 있는 방식이고 시도일 것 같다. 저자가 어떻게 그런 방식의 접근을 하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런 접근이 무척 필요하다는 생각이기 때문에 저자의 접근에 대해서 그리고 그 고민의 결과물들에 대해서 옹호하게 되고 동의하게 된다. 조금은 다른 의견을 내세울 수는 있을지라도 기본적인 입장은 마찬가지일 것 같다.

 

음악을 좋아한다면, 그리고 어떤 위로를 혹은 다짐을 원한다면 이런 책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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