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 아이야, 가라 1 밀리언셀러 클럽 46
데니스 루헤인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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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켄지 / 제나로 시리즈의 4번째 작품이며,

시리즈 작품 중 가장 완성도가 높은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는,

영화로도 제작되어서 더 큰 인기-명성을 얻고 있는 가라, 아이야, 가라는 그동안의 시리즈가 담고 있던 주제와 문제의식 그리고 재미를 잘 유지해내면서 좀 더 논쟁적인 문제들을 건드리며 이야기가 이끌어지고 있다.

 

끝에 가서야 어떤 내용인지가 이해되는 프롤로그로 시작되는 가라, 아이야, 가라는 이전처럼 하나의 사건을 통해서 점차 거대한 음모를 알아가게 되어가는 이야기 구성에 그 과정 속에서 현재 미국 사회의 내부적 문제점들을 거론하고 들춰내며 사회적 문제의식을 갖도록 의도하고 있다.

 

약간은 고전들의 영향 아래에 있다는 느낌이 들었고,

잠시 켄지 / 제나로에 휴가를 다녀오게 해주는 것 같던... 완만한 느낌이 컸던 3번째 작품 신성한 관계와 달리 다시금 보스턴-도체스터의 온갖 곳들을 떠돌아다니며 모험과 고난을 겪게 만드는 내용인데, 일종의 보스턴-도체스터에 대한 기행문-현장보고서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범죄소설이고 사회소설이기 때문에 난해함으로 무장하거나 재미를 줄여서라도 현실감을 강조하기 보다는 재미와 재치 그리고 멋진 대사들이 가득하고 그렇기 때문에 읽는 재미가 쏠쏠한 작품이다.

 

유아실종이라는 소재를 통해서 현재 미국 사회의 가정문제-아동문제를 직접적으로 제기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재미만을 쫓는 작품이 아니라 좀 더 흥미롭게 읽혀지기도 하는 것 같다.

 

이미 영화를 통해서 먼저 접했기는 하지만 역시나 소설이 좀 더 긴 호흡으로 많은 것들을 들려주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진행되고 끝나는지 알고 있으면서도 재미나게 읽혀지기만 하고, 언제나처럼 재치와 냉소 그리고 차가운 유머들이 가득하고, 거기에 더해서 하나의 문장으로 압축해서 모든 것들을 말하려고 하는 데니스 루헤인 특유의 글쓰기와 묘사들이 매력적이어서 빠르게만 읽혀지게 되는 것 같다.

 

1권은 그들의 혹독한 모험의 중간정도에서 끝을 맺고 있고,

실종-납치-유괴된 아이를 되찾는 과정이 틀어지는 순간에서 끝나고 있기 때문에 이 긴장감과 초조함을 잃지 않고 2권을 읽기 위해서 빨리 글을 마무리하고 싶어지게 될 뿐이다.

 

여튼, 여전히 재미나고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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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식의 종말
제레미 리프킨 지음, 신현승 옮김 / 시공사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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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미 리프킨은 항상 지금 이 순간이 과도기의-과도기를 위한 순간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전과는 다른 큰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논의를 하고 있는데, ‘육식의 종말의 경우도 제목만을 통해서는 단순히 이제는 더 이상 고기를 먹지 말자는 식의 논의라고 오해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여러 자료와 정보를 통해서 쇠고기와 관련된 역사와 문제점 그리고 앞으로의 대안을 논의하고 있다.

 

육식이라는 좀 더 폭넓은 범위의 제목이기 때문에 육식과 관련된 온갖 내용들이 담겨져 있을 것 같았는데, 그런 내용이 아닌 되도록 쇠고기에 국한된, 쇠고기 역사-산업에 한정된 내용들을 검토하며 이제는 변화가 필요함을 강조하며 우리들을 설득하려고 하고 있다.

 

말은 안 하고 있기는 하지만 어쨌든 채식주의를 옹호하는 내용이라 고기를 좋아하는 (나를 포함한) 사람들은 그다지 끌리는 내용은 아니겠지만 저자가 주장하는 내용들에서 단순히 고기를 먹음으로써 발생되는 개개인의 (건강 및 기타 여러 가지) 문제점이나 소를 키우고 도축하는 과정 속에서 발생되는 여러 문제점들(위생, 질병 및 기타 여러 가지)만이 아닌 좀 더 포괄적인 입장에서 문제점들을 논의하고 있기 때문에 차마 끊을 수는 없겠지만-힘들겠지만 되도록 줄여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거나 그게 아니라면 좀 더 문제점을 줄여야 할 방안을 찾아야 함을 깨닫도록 만들기는 한 것 같다.

 

우선 저자는 서구 문명에서 소가 어떤 존재였었는지 역사적인 검토를 하고 있고, 최초의 신성한 존재로서의 소와 지금 현재의 추락한 모습(우리의 배를 채우기 위한 고깃덩이)과 비교하고 있고, 소에 대한 과거의 인식들과 함께 어떤 의미와 관계들을 만들어냈었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이런 역사적인 검토 이후 미국 및 아메리카 대륙이 어떤 과정으로 인해서 소로 가득하게 되었는지를 검토하면서 이런 변화가 생겨나는데 가장 중요한-중요했던 영국인들의 육식문화에 대해서 흥미로운 설명을 해주고 있다. 지금과 같이 지방이 많이 낀 쇠고기를 즐겼던 영국인들의 식습관의 특징과 함께(왜 하필이면 그랬는지는 설명해내지 못하고 있다) 그들의 식성으로 인해서 무척 중요한 변화(소를 먹이기 위한 곡식 생산과 소를 키워야 하는 목축의 결합)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는데, 그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와 관련된 내용은 처음 접하기 때문인지 조금은 얼떨떨한 기분이면서도 꽤 흥미로운 관점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북아메리카 대륙을 목초지로 활용하기 위한 영국의 인클로저 운동과 비교될 수 있는 인디언 / 버펄로를 내쫓기 위한 울타리치기의 과정 속에서 벌어진 온갖 비극들에 대한 짧은 언급들과 거대한 평원에서 내쫓긴 인디언 / 버펄로를 대체하는 카우보이 / 소의 등장과 함께 최대한의 이익을 얻기 위한 노력(철도, 냉동기술, 자본유입 등등)을 알려주며 그 과정 속에서 일어난 여러 추악함을 들려주고 있다.

 

일종의 산업화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그 역사적 진행 이후 나중에는 포드주의에 영향을 줄 정도로 효율성과 합리성, 수학적인 결과만을 강조하는 도축과정의 과학화-자동화에 대한 논의와 함께 그로 인해서 발생되는 (최근 다시금 활발하게 논의되는) 위생-건강-질병 문제와 쇠고기라는 풍요의 상징을 위해서 쫓겨나고 굶주리는 사람들에 대한 세계적인 차원에서의 빈부격차와 구조적인 문제까지 파고들고 있다.

 

쇠고기로 대표되는 육식문화의 문제점들과 함께 양극화-빈부격차의 문제점, 그리고 생각 이상으로 더욱 큰 문제들을 발생시키고 있는 생태계 변화-불안정(이런 문제는 지구 온난화에 대해서 논의할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하고 거대한 문제들을 만들어내고 있다)에 대한 논의까지 사회와 생태계의 구조적인 문제들에 대한 다양한 논의들 이후 정신적-문화적인 측면에서의 문제점들까지 언급하고 있는데, 육식을 즐기는 이들의 의식구조에서 엿보여지는 남녀차별과 계급문제, 계몽주의까지 거슬러 올라가 비판되어지는 합리주의, 고속도로와 햄버거로 대표되는 현대 사회-문화의 등장과 비판까지 논의를 확장시키기도 하고 있다.

 

쇠고기에 대한 논의를 통해서 근대성 비판까지 가능할 줄은 몰랐는데...

그게 가능할 수 있기도 하다는 점을 알게 되었고, 그렇기 때문에 좀 더 여러 생각들과 흥미가 생기는 것 같다.

 

아마도 레비스트로스에 영향을 받은 것 같은 차가운 악과 뜨거운 악에 대한 논의를 통해서 쉽게 판단되어지고 인식되어지는 개별적인 문제점들이 아닌 구조적-체계적 문제점에 대한 논의를 통해서 이제는 더 이상 육식을 고집하지 말아야 하고 변화가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 변화가 단순히 고기를 먹지 않게 되는 변화가 아닌 남성 중심 문화와 계급 차별 및 수많은 불평등과 관련되어 변화를 도모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나치게 확장하거나 과장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기는 하지만 저자의 논리에 일정부분 동의하게 되기도 하고 설득력 또한 찾아볼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동의를 하고 싶어지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저자의 주장만으로는 아직까지는 공고하기만 한 육식-쇠고기 문화를 쉽게 끊어낼 수 없을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 점차 줄여나가야 할 수 있을지 그리고 결국에는 저자가 말하는 변화를 도모할 수 있을지 고민을 해보게 되기도 하다.

 

그래봤자 결국 매일 어떤 방식으로든 고기를 즐기고 있는 사람이라 생각과 행동이 따로 놀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기만 하는... 좌절하게 되기만 하는...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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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1-10-13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배군 2021-10-13 15:1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신성한 관계 사립탐정 켄지&제나로
데니스 루헤인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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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데니스 루헤인의 세 번째 켄지 / 제나로 시리즈는 좀 더 고전적인 방식의 이야기 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우선 떠올려지는 레이먼드 챈들러 작품들과의 유사성들이 생각나게 되기도 하지만 유사성과 차이를 검토해내기 보다는 하드보일드-범죄소설을 어떤 방식으로 고전적인 방식이 아닌 현대적인 방식으로 이야기 구성을 해낼 수 있는지에 대해서 보다 관심을 갖게 된다.

 

실종된 여인과

그녀를 찾아내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모험과 가려져 있던 추악한 진실

 

이 두 개의 중심은 고전 작품들과 큰 차이를 갖게 되지는 않겠지만 그것들을 하나의 이야기로 담아내는 내용-과정에서는 고전 작품들과는 꽤 달라진 모양새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여러 차이들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그런 점들이 흥미를 갖게 한다.

 

제임스 엘로이의 작품들에서 접했던 추악함을 잘 이어받고 있고,

개성 있는 등장인물들을 통해서 흥미와 재미를 만들어내고 있는,

단점들을 찾게 되기보다는 장점들을 통한 재미와 흥미를 더 강조하게 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재미와 긴장감 속에서 독서를 하게 되는 것 같다.

 

이야기 구성에서는 이전 두 작품들 보다는 좀 더 단순한 이야기 구성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그런 점 때문에 작품이 이전 작품들 보다는 심심하다는 평가를 하게 되기보다는 좀 더 직설적인 내용들을 담아내며 좋은 균형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평가를 하고 싶어진다.

 

그리고 그래서인지 반전을 좀 더 극대화시키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하드보일드-범죄소설의 이야기 구성과 형식이면서도 켄지 / 제나로 시리즈의 또다른 재미이기도 한 사회비판적인 입장을 좀 더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기도 한 작품인데, 트레버 스톤으로 대표되는 자본가-자본주의에 대한 직설적인 비판과 일종의 계급적인 적대감-혐오를 내용의 후반부에 배치시키면서 이야기의 재미와 함께 좀 더 그 재미와 긴장감을 더하는 것에 성공하고 있는데, 그 비판과 함께 신성한 관계이었어야 할 데지레 / 트레버의 관계가 얼마나 삐뚤어지게 되었는지를 생각하게 만들어 과연 돈-자본이라는 것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를 부유함과 더해지기만 하는 탐욕-욕심이 어떤 비극과 추악함을 만들어내고 있는지를 생각하도록 의도하면서 단순히 하드보일드-범죄소설의 영역에서만이 아닌 준엄한 사회비판 소설로서의 영역으로 올라서기도 하는 것 같다.

 

게다가 재산상속이라는 무척 익숙하면서도 다른 관점에서는 납득할 수 없는 그 우연과 운명으로 가득한... 피로 맺어진 관계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기도 하면서 그런 신성한 관계가 가장 추악하고 더러운 관계로 변질되는 상황-이유와 함께 그 관계와 대립되는 켄지 / 제나로의 관계를 통해서 대립과 균형을 찾는 데니스 루헤인의 빼어남에 감탄하게 되기도 한다.

 

켄지 / 제나로는 세 번째 작품에서야 드디어 그들의 관계가 정리가 되는데, 팬들이라면 그들의 사랑이 무르익어가는 모습에 흐뭇함을 느끼게 되기도 하겠지만 반대로 오히려 그들의 관계가 좀 더 애매모호한 관계였으면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기 때문에(이를테면 멀더 / 스컬리의 관계처럼) 어떤 식으로 관계의 진전을 평가할지 조금은 고민되는 것 같다.

 

이전 작품들에 비해서 플로리다로 향하기도 하면서 좀 더 이야기에서의 공간적인 측면이 확장되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는 보스턴을 중심으로 하고 있고, 보스턴에 대한 애정과 상세한 설명 때문에 좀 더 사실성을 높이고 있고, 실종과 사이비종교 그리고 재산상속과 배신과 암투를 흥미롭게 엮어내고 있기 때문에 켄지 / 제나로 시리즈의 팬들이라면 충분히 이전과 같은 재미를 다시금 느낄 수 있을 것이고, 사회비판과 켄지 / 제나로의 냉소적이면서도 의미심장한 내뱉음을 통해서 여러 통찰력들도 찾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여러모로 재미난 독서가 가능할 것 같다.

 

고전을 현대적으로 어떻게 재구성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는 작품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여러 가지로 흥미로웠다.

 

그리고...

 

켄지 / 제나로는 결국 마지막에는 함께함으로써 비로서 완벽해졌음을 스스로() 느끼면서 끝맺고 있는데, 그들이 느끼는 완벽해졌음을 느꼈음과 함께 이제는 더 이상 느낄 수 없음의 운명도 받아들이고 있는 사람으로서 그 완벽함을... 그 더할 수 없는 순간을 조금은 알 것 같다는 생각도 들기도 하다.

 

비로서... 나는 완벽함과 반대되는 운명의 가혹함도 알 수 있을 것 같다.

절반이 되는 것이 아닌 없음이 되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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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게이머, 플레이 - 인문학으로 읽는 게임 자음과모음 하이브리드 총서 10
이상우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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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한때는...

아니... 사실대로 말하자면 꽤 오랜 기간 게임-오락에 미쳤던 적이 있었다.

이른바 오락실이라는 곳에서 집에서 지내는 시간보다 더 오랜 시간을 지냈고,

주말 아침 오락실 주인이 가게 문을 열기 전부터 가게 앞을 서성거리며 빨리 문이 열려지기만 기다리고 있었고, 가장 늦은 시간까지 그곳에서 머물며 돈이 떨어지면 다른 이들이 게임-오락을 하는 모습을 보며 내가 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미리 눈과 머리로 연습했고, 게임-오락에 관한 이야기를 나름대로 만들어내고 상상하며 하루 종일을 그곳에서 지냈었다.

 

그냥 구제불능이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그곳이 지금처럼 아케이드라는 고급스러운 느낌의 이름으로 불리기 전

이제는 게임방이나 PC방으로 향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기도 전에

질릴 정도로 질려버려서 더는 게임-오락에 대한 어떤 생각도 하고 싶지 않게 되어버리기 전까지 게임-오락은 내가 즐길 수 있고 잘할 수 있는... 매일을 향하고 종일을 머무는 공간이자 친구였다.

 

친구였다.

그 누구도 아닌 브라운관 화면과 그래픽으로 이뤄진...

조이스틱과 버튼을 통해서 내가 원하는 움직임을 보여주는 게임-오락들은 오직 나만의 것은 아니었을지라도 그 누구보다도 날 이해해주고 위로해주는 꿈에서도 만나게 되는 그런 존재들이었다.

 

물론, 지금은 그렇지 않게 되어버렸지만.

 

주변 사람들이 점차 게임-오락을 말하지 않게 되어버렸을 정도로 나이가 먹었을 때,

그러다가 다시 열정적으로 이제는 PC방이라는 곳으로 다들 몰려가게 되었을 때,

함께 그곳으로 향하기보다는...

함께 그것들을 즐기기 보다는...

 

관심이 바뀌고 흥미를 잃게 되어버려서 아예 거리감을 두거나 잊게 되어버리게 되었다.

가장 소중했던 존재를... 그렇게 스스로 내팽겨 버렸다.

 

여전히 게임-오락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많기는 하지만 이제는 조금은 긍정적인 시선들도 생겨나고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서는 경제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시각이 많아져서 게임-오락에 대한 여러 논의들이 이뤄지고 있는 것 같은데, 그런 논의들 중 게임, 게이머, 플레이는 가장 학문적인 입장에서 바라보는 논의일 것 같고, 아마도 가장 인상적인 논의이거나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논의이거나 둘 중 하나일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전자이기를 바라지만...

아마도 대부분은 후자의 입장에서 바라볼 것 같기도 하다.

 

여전히 게임-오락에 관한 부정적인 입장이 크기 때문에 학문적인 그리고 어떤 의미들을 추구하는 논의들에 대해서 일반적으로는 황당한 반응이 앞설 것 같다.

 

그러거나 말거나 몇몇 흥미로운 논의들이 제시되고 있는 게임, 게이머, 플레이는 아직은 어디에 내세우기에는 부족한 감이 있기는 하지만 오락-게임에 대해서 인문학적인 시각에서 분석을 해내기 위해 어떤 방식이 필요한지에 대한 여러 검토들이 이뤄지고 있다.

 

우선은 게임-오락의 역사와 그 역사의 흐름 속에서 등장한 여러 장르들에 대한 검토들이 이뤄지고 있고, 그것들을 분석하고 분류하며 객관적인 접근을 해내면서 단순히 게임-오락의 발전-발달과정을 파악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각각의 게임-오락들이 어떻게 지금 현재를 반영하는지 혹은 상호간을 반영하고 비춰내고 있는지를 알아내려고 하고 있다.

 

게임-오락이 어떻게 사회를 반영하고 있고,

반대로 게임-오락에 노출된 우리들은 어떻게 영향 받고 있는지를 알아내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분석만이 아닌 게임-오락을 하는 개인들이 게임-오락을 하면서 어떤 변화와 영향을 받게 되는지와 함께 게임의 발전 과정에서 게임-오락 자체의 발전-발달에서 어떤 인문학적인 분석들이 이뤄질 수 있는지를 시도하며 분석의 영역을 최대한 확장하고 있는데, 조금은 지나친 해석이라고 말할 수 있기도 하겠지만 충분히 흥미로운 관점이기 때문에 욕심을 부렸을지는 몰라도 그 욕심이 과도하게 느껴지진 않는 것 같다.

 

마지막에서의 아도르노, 벤야민, 브레히트의 관점 속에서 게임-오락을 분석하는 내용은 분량으로서는 짧았지만 가장 인문학적인 관점 속에서 이해해 보려는 시도였는데, 그 시도 속에서 게임-오락을 단순히 수동적인 입장에서가 아닌 보다 적극적인 입장에서 접근한다면 충분히 사회적인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관점은 흥미롭게 느껴지면서 무언가를 분석할 때 얼마나 여러 관점과 적극적인 해석이 필요한지를 깨닫게 되기도 했다.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았는데, 아직은 그 분석-해석들에서 좀 더 의미 있는 결론들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다듬어내야 할 부분들이 많을 것 같고 여러 관련 연구들이 함께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좀 더 발전되었으면 좋겠지만...

꽤 험난한 과정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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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홀릭's 노트 - 게으른 포토홀릭의 엉뚱하고 기발한 포토 메뉴얼
박상희 지음 / 예담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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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은 사진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기 마련이다.

물론, 요즘에는 대부분 디지털 카메라 혹은 스마트 폰(으로 찍은 사진도 사진으로 취급해준다면) 덕분에 그 관심을 실제로 실행으로 옮기는데 큰 어려움이 따르진 않지만 그건 좀 남발-난사하는 경향이 있어서 그런지 여전히 사진이라는 말이 떠올려지면 당장은 필름 카메라를 떠올리게 되는 것 같다.

 

디지털 카메라?

아직까지는 그게 사진이라고 생각되진 않는다.

그건 좀 더 나중으로 미뤄져야 할 것 같다.

아마도 이건 순전히 내가 구식 인간이라는 뜻일 것이고, 그건 솔직히 말해서 꼰대라는 뜻이기도 할 것이다.

 

순순히 인정한다.

 

그렇기 때문에 손에 굴러들어 온 포토홀릭...’은 그동안 갖고 있었던 사진에 대한 관심을 채워주기에 조금은 충분하지는 않지만 최소한의 지식을 전달해주는 내용이 담겨져 있고, 그 내용 속에서 이렇다 할 지식을 얻지는 못할지라도 사진이란 무엇인지를 아주 조금은 이해할 수 있기도 한 것 같다.

 

그냥 쉽게 생각하자.

사진에 홀린 사람이 쓴 사진에 대한 호들갑.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지만 분명 그 호들갑에 잠시 관심을 갖고 싶은 것도 사실이다.

 

작가가 어떻게 필름 카메라 그리고 토이 카메라라고 말하는 물건에 대해서 그리고 흑백 사진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애정을 갖게 되었는지에 관한 조금은 길고 개인적인 경험이 곁들여진 시작부터 사진기에 대한 온갖 잡스러운 지식까지 알려주는 맺음말까지 카메라에 대한 애정과 사진에 대한 애정 그리고 여러 경험과 시행착오 속에서 자신만의 사진을 찍어내기까지의 여러 과정들을 들려주고 있기는 하지만 아쉽게도 지나치게 욕심을 부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너무나 많은 카메라들에 대한 소개들이 있어서 정작 사진에 대한 흥미를 갖기 이전에 과도한 나열 때문에 오히려 그 관심이 줄어들게 만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사진에 관한 초보자가 읽기에는 난감한 기분이 들 것 같고,

사진에 대한 이해가 충분히 있는 사람이라면 굳이 읽어야 할 필요가 있겠냐는 생각도 들게 되는 이 어중간한 내용에 조금 더 집중을 하고 내용을 간추렸다면 더 괜찮았을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게 되는데, 실제로 사진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읽었을 때는 이런 방식의 생각과는 다를 수 있으니 무엇이 맞는 것인지 자신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제목이 포토홀릭...’이지만 실제로는 로모 카메라로 대표되는 소형 카메라에 대한 내용이 거의 전부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카메라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별다른 도움이 되지도 않을 것이고, 사진기에 대한 설명이 사진에 대한 설명보다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촬영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딱히 얻을 만한 내용이 없다는 아쉬움도 있을 것이기 때문에 대충 읽으며 약간의 흥미를 채우는 기분이 들기는 했지만 누군가에게 권하기에는 조금은 조심스럽게 느껴질 것 같기는 하다.

 

그래도 이정도로 성실하게 여러 카메라들을 실제로 사용해보고 그 사용해본 경험을 토대로 설명해주는 책도 드물기 때문에 성실함으로 가득한 설명서로서 이해한다면 충분한 내용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게 누구를 위한 성실함인지는 조금은 불분명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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