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본성의 법칙 인간 본성의 법칙
로버트 그린 지음, 이지연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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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본성의 법칙은 딱히 이런 책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평소였다면 읽지 않았겠지만 어쩌다가 이 책을 알게 된 과정 때문에 결국에는 읽게 됐다. 두터운 부피 때문에 펼치기가 부담스러웠지만 읽기 시작하면 금세 읽을 수 있도록 어렵게 설명하진 않고 있다.

 

다른 부서를 잠시 볼 일 있어 들렸다가 눈에 들어왔고 어떤 책인지 물어볼까? 하다가 괜히 말 거는 것 같아 그만뒀었다. 제목이 인상적이었지만 저런 제목에 비해 내용은 형편없는 경우를 자주 겪어 그리 기대를 하지 않았다.

 

책을 구경하던 중 눈앞에 있어 속는 셈 치고 읽었고 속는 기분까진 아니었어도 역시나 기대에 비해서는 그렇게 큰 의미를 찾긴 어려운 책이었다.

 

이 책을 과연 어떤 분야 쪽으로 분류를 해야 할 것인지를 말해보라면 심리학이나 인문학 쪽으로 분류를 하는 경우가 많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냥 자기계발 쪽 어딘가에 두는 게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고 그 판단이 이 책에 대한 내 간단한 평가일 것 같다.

 

그냥 자기계발서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두껍고 길어서 뭔가 대단한 게 있을 것 같지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고개를 끄덕거리게 할 내용도 반성하기도 하고 본받고 고쳐야 할 내 문제점도 보이기도 하지만 감명을 주거나 감탄하게 되진 않는다. 자기계발서가 대부분 그렇듯 읽을 때는 쉽게 수긍하지만 읽은 다음에는 잘 기억나지 않듯 이 책도 그럴 것 같다.

 

다만 이 책의 좋은 점이 전혀 없다는 뜻도 아니다. 다양한 사례들이 무척 재미나고 그 사례 때문이라도 계속해서 읽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리고 내면/본성에 대한 상세한 분석과 해석 그리고 어떤 점을 바꿔나가야 할 것인지 쉽고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어 이런 쪽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라면 꽤 만족할지도 모른다.

 

이런 분야의 책을 그리 좋아하지 않고 특별한 도움이 될 것 같진 않다는 생각이 있어 후한 평가를 하진 못할 것 같다. 때때로 생각날 것 같지도 않고. 읽은 걸로 만족한다. 다른 책을 읽을걸... 하면서 읽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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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 2024-09-29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카네기책이 더 낫더라고요.

배군 2024-09-29 15:50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교양 노트 - 유쾌한 지식여행자의 80가지 생각 코드 지식여행자 11
요네하라 마리 지음, 김석중 옮김 / 마음산책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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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네하라 마리에 대해서 알게 된 건 다른 책을 통해서였다. 글에 관해 평가 기준이 높은 작가가 좋은 평가를 해 관심이 갔고 번역된 여러 책 중 가장 알려졌다는 교양 노트가 구하기 쉬워 찾아 읽게 됐다. 읽어보니 높은 평가를 하게 된 이유를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정말 글을 맛깔나게 잘 쓴다.

 

다양한 이문화 체험과 동시통역사 경력을 토대로흥미로운 글을 써주고 있고 그냥 지나칠 수 있을 것들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다. 혹은 반문을 제기한다. “타고난 재담가라는 말이 지나친 평가가 아닌 않고 딱 들어맞는 평가였다.

 

동시통역자라는 흔하지 않은 직업과 “1959~1964년 프라하의 소비에트 학교에서 수학했다는 그 당시에는 특별한 경험을 밑바탕으로 이런저런 재담을 해주고 있는 저자는 그런 독특한 성장 과정과 직업 때문에 겪을 수 있었던 경험을 글에 녹여내고 있다. 그것 말고도 책을 통해서 혹은 살아가면서 접했던 사연들을 자기 생각을 덧붙여 알맞게 글로 정리했다.

 

“<요미우리신문>3년 가까이 연재했던 글 중에 80편을 가려 묶은 내용이라 좀 더 알찬 내용으로 채워져 있고 글을 읽는다는 느낌보다는 재담/수다처럼 느껴져 좀 더 기분 좋게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다. 그래도 어떤 경우는 재담이 아닌 쌀쌀맞을 때도 냉정하게 말하는 구석도 있어서 실제로는 어떤 사람일까? 라는 궁금증도 들게 된다.

 

직접 겪은 이런저런 일화들을 통해서 어떤 생각을 더 이어갈 수 있을지 작가는 좋은 본보기와 같은 글을 써주고 있다. 그냥 접하고 무시하거나 잊을 수 있는 것들도 잘 따져보고 생각을 멈추지 않는 모습에서 난 얼마나 무신경하게 지나치고 있는지 반성하게 된다.

 

좋은 에세이란 어떤 것일까. 사람마다 그 기준이 각각일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정보, 고개를 주억거릴 통찰력, 곱씹어 보고 싶은 글맛이란 세 박자를 말하는 데 작가의 글은 기준이 높지 않다면 모두 충족하는 글을 써주고 있어 여러 가지로 만족스러운 글이었다.

 

 

 

 

 

 

참고 : 원제 한낮의 별하늘은 매력적이고 문학적인 제목이지만 어쩐지 내용과는 덜 어울리는 느낌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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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도서관 - 책과 영혼이 만나는 마법 같은 공간
알베르토 망구엘 지음, 강주헌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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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에 들려 어떤 책을 읽어볼까? 라는 생각으로 둘러보다 손에 들어온 밤의 도서관은 책을 말하는 책이지만 조금은 범위를 넓혀 책들을 모아두는 도서관이라는 공간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책을 좋아해 책에 관한 책은 가끔 읽어봤지만 이런 식의 내용은 처음이라 재미난 기분으로 읽게 됐다. 그렇게 어려운 내용도 아니었고.

 

저자의 책은 처음 접해본다. 그래서인지 저자 소개에 십대 후반에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피그말리온이라는 서점에서 점원으로 일하다 작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를 만났고, 시력을 잃어가던 그에게 4년 동안 책을 읽어주면서 큰 영향을 받았다는 내용에 놀라움을 느끼게 된다. 그 보르헤스를? 이라는 생각이 당장 들게 되고 책을 읽어보니 둘이 만날 수밖에 없는 운명은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도 이어지게 된다.

 

책의 내용은 단지 도서관에 관한 내용으로만 채워져 있진 않다. 도서관과 관련된 여러 이야기를 해주다가도 때때로 작가의 책에 관한 이런저런 수다들을 늘어놓기도 한다. 하지만 도서관을 그리고 책에 관한 개인적인 내용으로만 채워졌다면 그렇고 그런 책이라 말했을 것이다. ‘밤의 도서관이 좀 더 특별해지는 것은 도서관이 그리고 책이 정치적 문화적 역사적인 저항과 투쟁이 되어버린 상황들을 알아보며 책을 읽는 게 그리고 책을 갖고 있는 것이 어떻게 목숨까지 걸게 되는 상황까지 되는지 알게 해준다. 그 살벌한 순간을 잠시 들여다본다.

 

가볍게 읽을 수 있고 알고 있으면 아는 척 할 수 있지만 몰라도 상관없는 책에 관한 여러 이야기를 알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잠시 머리 식힐 겸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난 얼마나 읽었는지 얼마나 알고 있었는지 등과 같은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좀 더 편한 기분으로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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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들의 풍경 - 고종석의 한국어 산책, 개정증보판
고종석 지음 / 개마고원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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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객원 논설위원인 고종석이 20063월 부터 20072월까지 연재한 말들의 풍경에 실린 글들을 모아놓은 연재글 모음집이면서 뒷부분에는 텍스트나 저자에 대한 비평을 제2말들의 산책에 모았다. 3말들의 모험은 저자가 2009한국일보에 연재했던 <고종석의 언어학 카페-말들의 모험>에서 가져온 글로 꾸며져 있어 제목 그대로 한국어의 풍경을 담아내려 하고 있다. 저자의 글을 좋아해 저자가 발표한 책이 눈에 보일 때면 곧장 구하고 있는데, 이 책 또한 우연히 만나게 됐다.

 

저자의 글쓰기 성향-방식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제목부터 어떤 식의 내용일지 예상할 수 있을 것이고 그 예측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내용을 담고 있다. 끝자락에 있는 말들의 모험부분이 이론적인 경향이 강해 조금은 의외지만 그것 말고는 저자의 다른 글과 크게 다를 것 없었다.

 

저자의 글을 좋아하고 따르고 싶지만 그럴 능력이 되지 않아 그저 찾아 읽고 있을 뿐이다. 이제는 절필해 새로운 글을 읽을 수 없으니 지금까지 발표된 글들을 구할 수 있을 때마다 천천히 읽어봐야겠다.

 

 

 

참고 : 저자의 글이 갖는 특징이 뭔지 혹은 왜 그렇게 좋아하는지 묻는다면 무언가에 대해서 되도록 거리 두기를 하면서 말하려고 하는 점이 좋아 찾는다 말할 것 같다. 그리고 어쩐지 무심함과 차분함 속에서 생각을 정리하려는 것 같은 점도 좋다. 마지막으로 허전함을 애써 내비치지 않으려는 씁쓸함을 느껴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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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조선 지식인의 발견 - 조선 후기 지식 패러다임의 변화와 문화 변동
정민 지음 / 휴머니스트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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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학술서적 냄새 풀풀 풍기는 이 책은 그동안 저자가 발표한 여러 책들을 통해서 이미 접해왔던 내용이 반복되고 있지만 그래도 만족스럽게 읽었다. 이곳저곳에 수록되었던 논문을 추려서 묶은 이 책은 한국 문화사에서 가장 매력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18세기를 그리고 그 당시의 조선 지식인들을 들여다보고 있다.

 

지식, 자아, 글쓰기, 감각, 취미 등이 새롭게 구성된 18세기를 학문적으로 문화사적으로 정리하려고 했고 이전과는 분명 다른 상황인 그 시절 적극적으로 새로움을 받아들이고(혹은 물리치려 했고) 뿜어내려(혹은 막아내려)고 했던 조선 (주류/비주류) 지식인들은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떤 식으로 살았는지 살펴보고 있다. 내면을 들여다봄과 동시에 그 시대상을 바라보려 한다.

 

저자가 이미 다양한 방식으로 논의를 했었던 내용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저자의 다른 책들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그렇게 큰 감흥을 느끼긴 어려울 것 같다. 그리고 논문으로 발표된 글이라 상대적으로 딱딱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 하지만 18세기에 관해 다양한 부분을 살펴보고 있어 앞서 읽었던 책들의 내용을 떠올리며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섣부른 결론을 내린다면 결국 뭔가 새로운 분위기가 만들어졌고 분출할(뒤바뀔) 것 같았던 18세기 조선은 아쉽게도 변화를 찾던 이들이 철저히 좌절하게 되었고 그 쓰디쓴 결말이 이후 조선의 몰락으로 이어졌다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그 혼란의 시기를 지금 시대와 겹쳐보기도 하고.

 

항상 흥미를 갖게 하는 18세기 조선을 여러 방식으로 들여다보고 있어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다만, 저자가 발표한 책 중 가장 학술적인 모양새이기 때문에 좀 더 편하게 읽기를 원하는 사람은 다른 책을 먼저 읽은 다음 읽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또는 저자의 다른 책을 읽어봤던 사람이라면 반복되는 논의가 꽤 있어 읽기 전 전체 내용을 살펴본 다음 읽기를 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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