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스즈미야 하루히의 경악 (후) -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 11, NT Novel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 11
타니가와 나가루 지음, 이덕주 옮김, 이토 노이지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전편에 이은 후편 또한 아쉽지만 그다지 재미나게 읽혀지진 않았었다. 이 시리즈 중에서 가장 긴 호흡의 이야기지만 그래서일까? 지지부진한 진행과 별다른 후련한 없는 마무리까지 그저 아쉽게만 느껴지는 내용이었다.

 

재미없는 건 극도로 싫어하는 스즈미야 하루히에게 이번처럼 지루한 경우가 있었을까?

 

세계가 둘로 쪼개지고 알파와 베타가 번갈아 진행되는 구성에서 어떤 흥미로움도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인지 이왕 읽기 시작했으니 어떻게 끝나는지 확인하겠다는 생각 말고는 특별한 만족감을 느낄 순 없었다.

 

이 시리즈를 좋아하는 다른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 읽었을지 궁금해진다.

 

길게 말할 게 없을 것 같다. 뭔가를 더 말해도 실망스럽다는 말을 돌려 말하게 될 뿐일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즈미야 하루히의 경악(전) -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 10, NT Novel
타니가와 나가루 지음, 이토우 노이지 그림, 이덕주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때는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였지만 그것도 옛말이고 이제는 그런 게 있었는지 기억도 흐릿해졌을 정도로 잊혀진 이야기가 되었다. TV 애니메이션 스즈미야 하루히 시즌 1, 2를 재미나게 즐겼고, 극장판 스즈미야 하루히의 소실 또한 무척 인상적으로 보았기 때문에 원작 소설들도 부지런하게 읽었지만 스즈미야 하루히의 분열이후로는 어쩐지 관심이 시들해졌고 점점 잊고 지내고 있었다.

 

찾아보니 분열을 읽었을 때가 2011년이니 10년이 넘은 뒤에야 이번 스즈미야 하루히의 경악을 읽게 되었으니 무슨 내용이었는지 뿌옇게도 기억나지 않는 게 이상하진 않을 것 같다.

 

이번 경악은 분열에서 다뤄진 이야기의 연장이고 그래서인지 분열이 전혀 기억나지 않는 상황에서 읽게 되니 무슨 내용일지 갈피를 잡기가 어려웠다. 그래서일까? 하루히 시리즈가 갖고 있는 가장 큰, 그리고 유일한 매력이라 할 수 있는 밝고 경쾌한 거기에 빠른 이야기 진행을 찾기가 어려웠다.

 

길고 지루하고 뭘 저렇게 느슨하게 이야기를 이끌고 있는지 의아할 뿐이었다. 어수선하다. 무슨 이야기로 만들려는지 궁금해지지도 않고.

 

후편은 어떻게 내용을 꾸밀지 모르겠지만 작가의 게으름/나태함이 이 시리즈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는 생각까지 들게 된다. 어차피 세월이 지나 이런 게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으로만 넘쳐날 것이니 큰 감흥 없이 옛정으로 어떻게든 읽어내게 된다.

 

어떤 순간에는 한 획을 그었다는 평을 들었던 시리즈를 너무 뒤늦게 다시 접하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무덤덤하기만 한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친 세상을 이해하는 척하는 방법
움베르토 에코 지음, 박종대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국내에서는 학자이기 보다는 소설가로서 더 알려진 (그렇게 구분해봤자 무슨 의미가 있겠나?) 움베르토 에코의 미친 세상을 이해하는 척하는 방법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과 같은 잡지 레스프레소에 수십 년 동안 '미네르바 성냥갑'이라는 제목으로 꾸준히 칼럼을 써낸 내용을 묶었기 때문에 다른 칼럼을 모은 책들과 크게 다를 것 없겠지만 사망 직후 출간이 되어 조금은 다른 의미를 지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제목도 물론 상징적이고.

 

장난스럽기도 하면서 어떤 순간은 무척 진지하기도 한 그의 글이 갖는 매력은 여전하고 짧은 내용 속에서 조금은 고민해보게 만드는 질문을 던져주고 있어 어렵지 않게 읽혀지지만 때때로 잠시 생각에 잠기게 만들어주고 있다.

 

웃음을 지으며 보내는 마지막 인사와 같다고 해야 할까?

 

지그문트 바우만이 진단한 유동사회라는 관점에서 지금 시대를 현재를 바라보지만 너무 진지한 분위기가 아닌 편하게 대화를 나누듯 자신의 생각을 풀어내고 있으니 간단히 읽을거리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꽤 만족스러운 내용이 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글록 - 미국을 지배하는 또 하나의 제국 건들건들 컬렉션
폴 배럿 지음, 오세영 옮김, 강준환 감수 / 레드리버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에서 살아가고 있고, 특별히 대단한 일을 하고 있거나 공권력과 혹은 반대로 조직폭력과 관련된 삶을 살고 있진 않아서 총이라는 물건과 가까웠던 경우는 군대 생활 기간만 있었던 것 같다. 아마 다들 비슷하지 않을까? 총기류 중에서도 권총의 경우는 특히 더 접하기 어려운 물건이고 실제로 보기 보다는 영화를 통해서 혹은 다양한 대중문화를 통해서 보고 즐겼을 뿐이었다.

 

그런 맥락에서 글록을 읽는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어떤 막연한 호기심 정도에서 찾고 읽었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여러 각도에서 다뤄진 꽤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아 읽는 재미는 충분했다.

 

현대 권총의 대명사가 된 글록의 성공 신화를 탄생부터 현재까지 촘촘하게 추적하는 책. 글록의 성공은 탁월한 마케팅, 영업 기법이 뒷받침했다. 그러나 글록에 날개를 달아준 건 다름 아닌 미국 사회의 취약성이었다. 글록의 미국 진출을 막으려던 사람들, 미국 사회에서 총기를 규제하려던 사람들이 아이러니하게도 글록의 최대 영업 사원이 되었다.

글록은 매우 영리하게 미국 시장을 공략하며, 방해가 되는 이슈와 규제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무력화했다. 이 책은 글록의 창업주 가스통 글록이 한사코 숨기고 싶어 할 영업 비밀이나 범죄 연루,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집요하게 파헤친다. 글록의 어두운 성공 신화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총기와 범죄, 로비로 얼룩진 미국의 민낯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글록이라는 권총이 어떤 식으로 현대-권총의 대명사가 되었는지를 처음부터 현재까지 흥미진진하게 다루는 동시에 우연과 운, 마케팅, 미국인들의 사고방식과 문화, 총이라는 욕망과 집착의 대상, 미국 사회의 어두운 모습, 경쟁업체들, 뒷얘기와 뒷소문 그리고 음험한 구석까지 짜임새 있게 살펴보고 있어 글록이라는 권총을 둘러싸고 미국을 그리고 인간의 욕망과 자본의 생리를, 권력과 흥망성쇠를 알아보도록 해주고 있다.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이고, 이 책을 통해서 다양한 걸 알아볼 수 있고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완의 시대 - 에릭 홉스봄 자서전
에릭 홉스봄 지음, 이희재 옮김 / 민음사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에릭 홉스봄의 저서는 (이젠 너무 유명해서 따로 설명이 필요 없는) 혁명-자본-제국-극단의 시대 시리즈부터 주저로 분류되지 않는 다양한 책들도 번역되었을 정도로 국내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고 개인적으로도 전부는 아닐지라도 꽤 많이 구해왔고 읽어왔다. 물론, 읽었다고 전부 다 이해했다는 뜻은 아니지만.

 

그만큼 저자는 맑스-마르크스주의자 역사가로서만이 아니라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지나칠 수 없는 (어느 정도의 균형감각이 있는) 학자로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저자 본인도 인정했지만 역사학자가 다루는 분야보다 학자 자신의 삶이 흥미로운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고(그런 사람이 있다면 아마도 마르크 블로크 정도만 가능할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삶을 정리한 이 책 또한 그렇게까지 흥미롭진 않았다. 적어도 그가 다뤘던 여러 시대-사건들에 비해서는 관심이 덜 간다.

 

그래도 아주 읽기가 힘들 정도는 아니다. 전체 내용의 중반까지는 격변의 시대에 온갖 부침과 유랑의 삶을 살아온 자신의 삶을 자세하게 풀어내고 있고, 후반부에는 역사학자로서 겪고 생각하고 관심을 갖고 있던 부분들을 다루는 내용으로 꾸며져 있다. 그리고 앞선 내용보다 뒤쪽에 몰려진 내용들에 더 관심이 가게 되고 흥미롭게 읽혀진다.

 

탁월한 역사학자답게 자신의 삶도 1-2차 대전과 그리고 그 이후의 냉전과 지금 현재와 관련지어 다루면서 그가 자신의 삶을 살펴보듯 내 자신의 삶도 잠시 생각해보게 만드는 재주를 보이고 있다. 노년의 역사가지만 여전히 빼어난 시선과 안목 그리고 전망을 내놓는 경우도 있어 다른 저서들에 비해서 부족하다고만 말할 순 없을 것 같다.

 

이제는 이 세상을 지켜보질 못하게 된 홉스봄이지만 그가 바라본 방식과 관심들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직 못 읽은, 혹은 읽었지만 무슨 내용인지 도통 기억나지 않는 그의 저서들을 다시금 찾아 읽어봐야 할 것 같다.

 

그를 알 수 있어

그의 책을 읽을 수 있어

그의 관심을 시선을 알게 되어

고마웠고, 감사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