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동물원
데즈먼드 모리스 지음, 김석희 옮김, 김경수 그림 / 물병자리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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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없는 원숭이’로 국내에도 많이 알려진 데즈먼드 모리스의 또다른 화제작인 ‘인간 동물원’을 뒤늦게 읽게 되었다.


그는 기본적으로 동물학자로서의 관점으로 인간과 사회를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인간과 사회를 바라보는 다른 시선(사회학, 철학, 정신분석 등등)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그의 글을 읽는다면 꽤 흥미로우면서도 자신이 알고 있는 인문 / 사회적 지식과 긴밀하게 연결해보고 싶은 생각을 갖게 만들게 하는데, 이번에도 그의 글을 읽으나가며 부르디외나 푸코 그리고 정신분석고 기호학과 연결해서 생각해보게 만드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물론,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에도 큰 영향을 주기도 했고.


데즈먼드 모리스는 기본적으로 인간을 하나의 동물로 바라보며 원시사회 이후의 도시화와 집단화로 인해 발생되는 행동과 관계들을 동물학의 관점에서 풀어내고 있고, 지금 발생되는 다양한 문제들은 기본적으로 한정된 공간에서 지나치게 많은 사람들이 집단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진단을 하고 있다.


원시사회에서의 현재까지의 발전 과정을 설명한 다음 도시화로 인한 다양한 문제를 익명화, 지위와 권위 그리고 권력, 성과 관련된 다양한 문제들, 타자에 대한 공격성과 오인 등으로 설정한 다음 동물학의 시선으로 풀어내고 있기 때문에 기존의 인문 / 사회학적 시선에 부족감을 느끼던 사람들에게는 색다른(혹은 새로운) 시선과 관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지금 대다수의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 도시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갖게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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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READ 프로이트 How To Read 시리즈
조시 코언 지음, 최창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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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프로이트와 정신분석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가 한동안 잊고 지내다가 다시금 관심을 갖게 되어 읽어나가고 있는데 워낙 좋은 머리가 아니다 보니까 프로이트의 저작들을 읽었어도 잊은 것들이 많아서 그에 관한 입문서를 한권 읽게 되었다.

 

가장 최근에 출판된 프로이트 입문서인 ‘HOW TO READ 프로이트’는 HOW TO READ 시리즈로 출판되었는데, 프로이트 이외에도 라깡과 마르크스, 니체 등 현재까지도 많은 논쟁과 관심을 끌고 있는 사람들에 관한 HOW TO READ도 있기 때문에 입맛에 맛는 사람들에 관해서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워낙 방대한 저작들을 남긴 프로이트이기 때문에 그의 이론을 정리하기는 쉽지가 않고 전후기로 그의 이론의 변화도 크고 초기에 얘기했던 것을 후기에는 새롭게 이야기를 풀어내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저자는 프로이트의 이론들 중에서 가장 논쟁적이기도 하면서 핵심이 되는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방대한 이론을 정리하기는 어차피 불가능하기 때문에 저자는 무의식에 대한 부분과 꿈 그리고 죽음충동에 대해서 집중하고 있지만 프로이트의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인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 대해서 보다 집중된 논의가 없기 때문에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 따라서는 그의 논의가 갖고 있는 대담성과 파격성이 덜 느껴질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전혀 그의 논의를 새롭게 바라보고 있지 않다고 해도 대체적으로 그의 주된 논의들을 잘 정리가 되었기 때문에 프로이트의 저작들을 읽기 전에 그가 어떤 시각을 갖고 자신의 연구를 진행했는지 대략적인 밑그림을 그리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입문서라는 것이 원래 그런 것 아니겠나?

 

 

참고 : 저자가 미국인이기 때문에 용어는 독일 원문이 아니라 영어로 쓰이는 것들이 많기 때문에 프로이트의 원어 용어에 익숙한 사람들은 가끔씩 등장하는 용어들에 난감하게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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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꿈 정신분석 - 정신분석학총서 1
레온 래트먼 / 민음사 / 199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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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정신분석이(특히 라깡을 중심으로) 큰 유행처럼 번지다가 지금은 좀 잠잠하게 되었지만 지속적으로 정신분석에 관한 서적들이 출판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지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신분석에 대해서 의심스러운 시선을 많이 갖고 있고 정신분석을 이론적으로만 받아들이거나 문화 혹은 사회를 분석하는 틀로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물론... 이렇게 말하는 내 자신도 위의 비판에서 벗어나기는 힘들지만.

이런 상황에서 임상 / 분석 사례 위주의 책인 레온 앨트먼의 ‘성 ․ 꿈 ․ 정신분석’ 이론 위주의 출판에서 이례적이면서도 어느 정도 의미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아쉽게도 그 내용물은 그 정도로 충실하지는 않지만.

 

간만에 정신분석에 관해서 다시 관심을 갖기 시작해서 되도록 이론적이지 않은 책을 고르다가 선택한 책. 쉽게 읽으려고 했지만... 그다지 쉽지는 않은 책이다.

 

‘성 ․ 꿈 ․ 정신분석’을 읽어내기 위해서는 혹은 보다 깊이 있게 읽어내기 위해서는 저자와 역자가 모두 말하듯이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 정도는 읽어두었거나 꿈을 통해서 정신분석을 하는 과정과 그 이유를 이해하고 있어야 저자가 분석하는 의미가 정신분석으로서의 해석으로 다가오지 그렇지 않고 읽어나간다면 꿈 해몽과 별다를 바 없는 느낌을 갖게 될 것이다. 조금은 성적인 이유로 몰아가는 이상한 책으로 비춰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만약 점성술처럼 꿈 해몽으로서 정신분석을 받아들이게 된다면... 꼭 이 책을 읽어야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다양한 임상 사례들 중에서 ‘꿈’을 중심으로 분석을 풀어내는 ‘성 ․ 꿈 ․ 정신분석’은 그동안 정신분석에서도 홀대를 받았던 ‘꿈’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오면서 기존의 프로이트의 분석에 비해 보다 예리하게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 분석 과정의 전후관계를 적절하게 설명하고 있지 않고 있기 때문에(즉 프로이트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사례를 심도 있게 분석하지 않고 환자들의 ‘꿈’만 다루고 있기 때문에) 조금은 두서없게 느껴지기도 하고 그 꿈의 의미를 저자의 분석에 의존해서 이해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그럼에도 ‘성 ․ 꿈 ․ 정신분석’의 매력은 그동안 자주 다뤄지지 않고 있었던 ‘꿈’을 전면에 끌어올리고 다양한 분석을 보여주며 꿈과 무의식의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이드와 자아 그리고 초자아의 일종의 합의에 의한 결과물로서 다뤄지는 꿈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변수가 있는지와 그 변수들 속에서 분석을 진행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정신분석이라는 것이 단순히 이론적으로 다뤄지는 것이 아니라 실제 정신적 고통을 받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며 그러한 환자들을 겪으며 이론과 분석기법이 발전한 것이라는 것을 확연하게 말해준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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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디트 - 의적의 역사
에릭 홉스봄 지음, 이수영 옮김 / 민음사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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홉스봄의 ‘밴디트 - 의적의 역사’는 그동안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던 (그리고 앞으로도 어떻게 다뤄질지 논쟁적인 부분이 많은) ‘산적’과 ‘의적’(물론 둘의 구분은 모호하다)에 대해서 역사적 사회적 의미에서 풀어낸 작품이다.

 

그의 중요 저작(혁명 / 자본 / 제국 / 극단의 시대)에 비해서는 대작이 아니기 때문에 조금은 편하게 읽어낼 수 있겠지만 홉스봄 본인으로서는 많은 애착이 있는 저작인지 새롭게 많은 내용이 추가되고 비판을 받았던 부분에 대해서 해명과 보완을 하기도 한 작품이다.

 

기본적으로 당시 사회에 대한 저항의 의미로서 풀어내는 ‘산적 / 의적’에 대해서 홉스봄은 자본주의로 변화되는 시대적 맥락과 함께 그들의 의미를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하여 단순한 범법자들로서 다뤄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사회적 결과물로서 다뤄지고 있다.

 

어떤 의미에서는 시대착오적인 인물들이었지만 그들을 통해서 일반인들이 느끼고 있었던 열망이 어떻게 해소되고 있었는지에 대해서 풀어내며 지금 대중들이 슈퍼히어로 영화를 보며 해소하는 심정과 그들을 바라보던 당시의 사람들의 시각이 크게 다르지는 않다는 것을 느끼게 만들기도 하다.

 

몇몇 부분에서는 국가와 사회에 대한 다른 방식으로도 풀어낼 수 있는 여지가 있는 분석들을 제시하기 때문에 단순히 ‘산적 / 의적’에 대한 작품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그것을 통해서 이 심연과 이면에 있는 부분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하면 보다 의미있게 읽어낼 수 있을 것 같다.

 

그의 의견에 동의할 수 있기도 하고,

반론을 제시하고 싶기도 하겠지만... 역시 홉스봄! 이라며 감탄하게 만든다.

 

정확하게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정의 없이 살아갈 수 있겠지만, 희망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는 문장이 유독 기억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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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보엠
앙리 뮈르제 지음, 이승재 옮김 / 문학세계사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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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오페라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명 작품들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 같은데... 무식한게 자랑이 아니고, 경험이 별로 없다는 것도 자랑이 아니기 때문에 오페라와 연극에 대해서 문외한인 내가 라보엠을 읽는 다는 것은 썩 어울리지는 않는 것 같다.

 

오페라 라보엠에 대해서 전혀 모르기 때문에 원작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도 모르기 때문에 적절한 비교는 힘들 것 같다.

오페라 라보엠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한번은 읽어 보고 싶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하지만 그것을 떠나서도 소설 라보엠은 꽤 흥미로운 작품이다.

최근에 자유분방한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로도 자주 쓰이는 ‘보헤미안’에 대해서 그들이 어떤 생각과 삶의 방식을 갖고 있었는지 가장 적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는 작품으로 볼 수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원제가 ‘보헤미안의 생활정경’인 이유는 심심해서 그렇게 지은 것이 아니다).

 

지금은 멋스럽고 자유분방한 삶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처럼 다가오는 보헤미안들이 원래를 얼마나 (보는 이에 따라서) 구질구질하게 살아가고 별것도 아닌 것들이 젠체했는지에 대해서 말해주고 있기도 하다. 물론, 책에서 보여주는 것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네명의 주요 캐릭터를 통해서 보헤미안의 삶과 그들의 예술에 대한 열정 그리고 사랑에 대해서 다양한 이야기로 꾸민 이 작품은 단편들로 이어졌기 때문에 크게 어려움 없이 읽어낼 수 있으며 (그다지 비극적인 느낌은 들지 않지만) 로돌프와 미미와의 슬픈 사랑도 작품의 말미를 장식하며 시종일관 유쾌하며 서글픔이 감도는 그들의 삶에 보다 다채로운 색채를 가미하게 만든다.

 

최근에 와서 다시금 관심을 갖게 되는 보헤미안들의 삶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사람들과 오페라 라보엠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꽤 괜찮은 작품이 될 것 같으며 사랑과 삶 그리고 예술에 대한 자유분방한 삶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도 괜찮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 되리라 생각한다.

 

그런 것들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나로서는...

그냥 그런 작품으로 다가오지만.

그래도 간간히 삶과 사랑에 대해 정곡을 찌르는 문장들은 잊을 수 없게 만든다.

 

참고 : 그럼에도 한국에서 자기가 보헤미안이라고 생각하면서 까불거리는 것들을 보면 한 대 쥐어박고 싶은 기분은 여전하다. 겉멋만 잔뜩 들어간 인간들로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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