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뫼비우스 그림 / 열린책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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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개미’라는 작품을 통해서 많이 알려진 베르베르는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관심을 갖고 있는 작가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의 작품들에 시큰둥한 반응을 갖고 있었을 뿐이었는데, 그의 소품과 같은 작품인 ‘나무’를 굉장히 재미나게 보았다는 주변 사람의 권유로 한번 읽게 되었다.

 

그의 장편들을 읽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이야기 구성에서 다른 장편들과의 차이를 잡아내기는 힘들겠지만 그의 단편들을 읽은 뒤의 느낌은 생각보다는 꽤 괜찮은 느낌을 갖게 되었다. 다만 그의 글을 읽으면서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이상하게도 자주 필립 K 딕의 단편들이 생각나게 되었다.

 

신경쇠약과 피해망상증과 같은 느낌이 드는 필립 K 딕의 단편과 장편들을 몇 개 읽어보았기 때문에 이런 생각은 생뚱맞게 들게 되는 생각이기 보다는 그들의 작품 저변에 깔린 세계관이 유사한 느낌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들게 되는 생각인 것 같다.

 

기본적으로 부조리 하면서, 불길함을 갖고 있다가 마지막에서 예상하지 못하는 결말은(베르베르의 설명에 의하면 하나의 방향으로 밀어붙이는 느낌이 드는 결론은) 필립 K 딕이 자주 보여주었던 불안감과 통하고 있다.

단, 필립 K 딕의 세계관에서는 허무주의와 그가 생존하던 당시의 필름 느와르 작품들의 영향이 느껴졌었다면, 베르베르의 작품에서는 그런 느낌보다는 악몽이나 기분 나쁜 동화와 같은 느낌과 일종의 교훈과 같은 결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베르베르 본인도 소품처럼 작업에 임한 단편집이기 때문에 읽는 사람들도 큰 부담을 느끼지 않고 읽어내려갈 수 있을 것 같다. 나와 같은 사람은 베르베르의 다른 작품들에 손이 가기 보다는 필립 K 딕의 작품들을 다시 뒤적거리게 된다는 점이 특이하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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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 강의 프로이트 전집 1
프로이트 지음, 임홍빈.홍혜경 옮김 / 열린책들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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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에 대해서 다시 관심을 갖게 되어서 ‘열린책들’에서 발간된 그의 전집들 중 읽지 못했던 책들을 서서히 읽어나가고 있다. 오랜만에 읽느라 그의 논의를 제대로 따라잡는데 시간은 걸리고 있지만 여전히 그의 논의는 흥미롭다.

 

‘정신분석 강의’는 그의 대표적인 저서이면서 정신분석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초심자들에게도 읽어나가는데 보다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프로이트가 빈 대학에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강의한 내용을 책으로 펴낸 것이기 때문에 논의도 최대한 이해하기 쉽도록 해주고 있으며 일반인들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농담과 실수 행위를 통해 무의식의 존재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며 꿈으로 이야기를 진행시켜 무의식의 존재를 어떻게 꿈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말해주며 당시로서는 엄청난 파격이었고 지금도 논쟁적인 부분으로 다뤄지는 유아성욕에 대해서(그리고 부분적으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도) 조심스럽게 다루고 있다.

 

이렇게 무의식의 존재를 보다 받아들이기 쉽도록 유도한 다음에서야 그는 본격적으로 신경증의 영역으로 강의를 진행시킨다.

 

신경증을 다루고 있는 후반부는 실제 임상 사례들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내용이 아니라 지극히 이론적인 부분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그의 논의를 따라가는데 많은 어려움이 따르기는 하지만 프로이트 본인이 어째서 실제 사례들 위주로 하지 않고 이론적인 부분을 중심으로 설명을 하는지에 대해서 자주 언급하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그의 의도를 받아들인다면 어렵기는 하지만 계속 읽어나가려는 의욕을 갖게 될 것이다.

 

그의 초기 이론들을 정리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기도 한 ‘정신분석 강의’는 정신분석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자신의 알고 있는 것을 재확인하거나 하나의 흐름으로서 이해할 수 있는데도 좋을 것 같고, 정신분석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사람들에게는 프로이트의 강의를 통해서 정신분석과 무의식의 존재에 대해서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프로이트 본인으로서도 자신의 그동안의 논의를 정리하는 의미로서 강의를 이끌어갔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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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동물원
데즈먼드 모리스 지음, 김석희 옮김, 김경수 그림 / 물병자리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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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없는 원숭이’로 국내에도 많이 알려진 데즈먼드 모리스의 또다른 화제작인 ‘인간 동물원’을 뒤늦게 읽게 되었다.


그는 기본적으로 동물학자로서의 관점으로 인간과 사회를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인간과 사회를 바라보는 다른 시선(사회학, 철학, 정신분석 등등)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그의 글을 읽는다면 꽤 흥미로우면서도 자신이 알고 있는 인문 / 사회적 지식과 긴밀하게 연결해보고 싶은 생각을 갖게 만들게 하는데, 이번에도 그의 글을 읽으나가며 부르디외나 푸코 그리고 정신분석고 기호학과 연결해서 생각해보게 만드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물론,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에도 큰 영향을 주기도 했고.


데즈먼드 모리스는 기본적으로 인간을 하나의 동물로 바라보며 원시사회 이후의 도시화와 집단화로 인해 발생되는 행동과 관계들을 동물학의 관점에서 풀어내고 있고, 지금 발생되는 다양한 문제들은 기본적으로 한정된 공간에서 지나치게 많은 사람들이 집단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진단을 하고 있다.


원시사회에서의 현재까지의 발전 과정을 설명한 다음 도시화로 인한 다양한 문제를 익명화, 지위와 권위 그리고 권력, 성과 관련된 다양한 문제들, 타자에 대한 공격성과 오인 등으로 설정한 다음 동물학의 시선으로 풀어내고 있기 때문에 기존의 인문 / 사회학적 시선에 부족감을 느끼던 사람들에게는 색다른(혹은 새로운) 시선과 관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지금 대다수의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 도시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갖게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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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READ 프로이트 How To Read 시리즈
조시 코언 지음, 최창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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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프로이트와 정신분석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가 한동안 잊고 지내다가 다시금 관심을 갖게 되어 읽어나가고 있는데 워낙 좋은 머리가 아니다 보니까 프로이트의 저작들을 읽었어도 잊은 것들이 많아서 그에 관한 입문서를 한권 읽게 되었다.

 

가장 최근에 출판된 프로이트 입문서인 ‘HOW TO READ 프로이트’는 HOW TO READ 시리즈로 출판되었는데, 프로이트 이외에도 라깡과 마르크스, 니체 등 현재까지도 많은 논쟁과 관심을 끌고 있는 사람들에 관한 HOW TO READ도 있기 때문에 입맛에 맛는 사람들에 관해서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워낙 방대한 저작들을 남긴 프로이트이기 때문에 그의 이론을 정리하기는 쉽지가 않고 전후기로 그의 이론의 변화도 크고 초기에 얘기했던 것을 후기에는 새롭게 이야기를 풀어내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저자는 프로이트의 이론들 중에서 가장 논쟁적이기도 하면서 핵심이 되는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방대한 이론을 정리하기는 어차피 불가능하기 때문에 저자는 무의식에 대한 부분과 꿈 그리고 죽음충동에 대해서 집중하고 있지만 프로이트의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인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 대해서 보다 집중된 논의가 없기 때문에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 따라서는 그의 논의가 갖고 있는 대담성과 파격성이 덜 느껴질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전혀 그의 논의를 새롭게 바라보고 있지 않다고 해도 대체적으로 그의 주된 논의들을 잘 정리가 되었기 때문에 프로이트의 저작들을 읽기 전에 그가 어떤 시각을 갖고 자신의 연구를 진행했는지 대략적인 밑그림을 그리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입문서라는 것이 원래 그런 것 아니겠나?

 

 

참고 : 저자가 미국인이기 때문에 용어는 독일 원문이 아니라 영어로 쓰이는 것들이 많기 때문에 프로이트의 원어 용어에 익숙한 사람들은 가끔씩 등장하는 용어들에 난감하게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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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꿈 정신분석 - 정신분석학총서 1
레온 래트먼 / 민음사 / 199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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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정신분석이(특히 라깡을 중심으로) 큰 유행처럼 번지다가 지금은 좀 잠잠하게 되었지만 지속적으로 정신분석에 관한 서적들이 출판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지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신분석에 대해서 의심스러운 시선을 많이 갖고 있고 정신분석을 이론적으로만 받아들이거나 문화 혹은 사회를 분석하는 틀로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물론... 이렇게 말하는 내 자신도 위의 비판에서 벗어나기는 힘들지만.

이런 상황에서 임상 / 분석 사례 위주의 책인 레온 앨트먼의 ‘성 ․ 꿈 ․ 정신분석’ 이론 위주의 출판에서 이례적이면서도 어느 정도 의미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아쉽게도 그 내용물은 그 정도로 충실하지는 않지만.

 

간만에 정신분석에 관해서 다시 관심을 갖기 시작해서 되도록 이론적이지 않은 책을 고르다가 선택한 책. 쉽게 읽으려고 했지만... 그다지 쉽지는 않은 책이다.

 

‘성 ․ 꿈 ․ 정신분석’을 읽어내기 위해서는 혹은 보다 깊이 있게 읽어내기 위해서는 저자와 역자가 모두 말하듯이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 정도는 읽어두었거나 꿈을 통해서 정신분석을 하는 과정과 그 이유를 이해하고 있어야 저자가 분석하는 의미가 정신분석으로서의 해석으로 다가오지 그렇지 않고 읽어나간다면 꿈 해몽과 별다를 바 없는 느낌을 갖게 될 것이다. 조금은 성적인 이유로 몰아가는 이상한 책으로 비춰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만약 점성술처럼 꿈 해몽으로서 정신분석을 받아들이게 된다면... 꼭 이 책을 읽어야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다양한 임상 사례들 중에서 ‘꿈’을 중심으로 분석을 풀어내는 ‘성 ․ 꿈 ․ 정신분석’은 그동안 정신분석에서도 홀대를 받았던 ‘꿈’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오면서 기존의 프로이트의 분석에 비해 보다 예리하게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 분석 과정의 전후관계를 적절하게 설명하고 있지 않고 있기 때문에(즉 프로이트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사례를 심도 있게 분석하지 않고 환자들의 ‘꿈’만 다루고 있기 때문에) 조금은 두서없게 느껴지기도 하고 그 꿈의 의미를 저자의 분석에 의존해서 이해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그럼에도 ‘성 ․ 꿈 ․ 정신분석’의 매력은 그동안 자주 다뤄지지 않고 있었던 ‘꿈’을 전면에 끌어올리고 다양한 분석을 보여주며 꿈과 무의식의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이드와 자아 그리고 초자아의 일종의 합의에 의한 결과물로서 다뤄지는 꿈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변수가 있는지와 그 변수들 속에서 분석을 진행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정신분석이라는 것이 단순히 이론적으로 다뤄지는 것이 아니라 실제 정신적 고통을 받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며 그러한 환자들을 겪으며 이론과 분석기법이 발전한 것이라는 것을 확연하게 말해준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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