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단 잭 리처 컬렉션
리 차일드 지음, 다니엘 J. 옮김 / 오픈하우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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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이걸 왜 리처 시즌 3의 원작으로 선택했을까? 였다. 그렇게까지 큰 재미를 느끼지도 못했고, 잭 리쳐 시리즈 중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것 같지도 않았는데, 굳이 왜 이걸 택했을까?

 

다른 이 시리즈와 크게 벗어나지 않는 이야기 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잭 리처는 우연찮게 사건에 휩쓸리고 직접 나서서 해결하고 있다. 다만, 이번에는 복수라는 걸 무척 중요하게 그리고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는 것이 다른 점이다. 그것 말고는 요리조리 헷갈리게 만들다가 단숨에 쓸어버린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인기 시리즈 리처시즌 3의 원작 소설. 10년 전, 리처의 부하가 지휘하던 수사가 어느 장교의 농간으로 함정에 빠지게 된다. 이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후회와 상실을 겪게 된 리처는 마땅히 부하의 복수를 자행한다. 10년 뒤, 리처는 자신이 죽였다고 생각했던 남자를 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친다. 최고급 세단을 타고 멀어져가는 남자를 보며 과거 자신의 복수가 실패했음을 깨달은 리처는 남자의 행방을 추적하고, 그가 거대 범죄 조직을 이끌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두 번의 실수는 용납할 수 없다. 리처는 언더커버를 자처하며 경비가 삼엄한 적의 대저택으로 잠입한다. 이제 그는 과거의 실패를 바로잡기 위해 최후의 처단을 준비한다.”

 

 

다른 시리즈에 비해서 큰 매력을 찾진 못했다. 그다지 읽는 재미도 없었고. 어쩐지 이 시리즈에서 재미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들은 이미 번역이 완료된 것 같다. 아직 번역되지 않은 것들에 대한 기대는 조금은 접어둬야 할 것 같다.

 

불만스럽고 실망스럽지만 그래도 시즌 3 또한 보긴 할 것 같다. 어쨌든 팬이니까.

 

이 시리즈만의 개성이 부족했다.

 

 

#처단 #잭리처 #리차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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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자들
김언수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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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소설은 항상 재미나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일 것 같다. 잡게 되면 술술 읽히게 되고. 그리고 꽤 인상적인 문장도 있다. 그래서인지 그의 소설을 꾸준히 찾게 된다. 사람에 따라서는 음울하고 허탈한 혹은 냉소적인 분위기가 싫다는 말을 꺼낼지도 모르지만, 개인적으로는 꽤 좋았다.

 

기상천외한 이야기 같았던 캐비닛과 한국판 누아르 혹은 조폭 소설처럼 생각되던 뜨거운 피의 중간 어딘가에 있는 것 같다. 약간의 음모론과 암살에 관한 작가만의 썰처럼 (혹은 상상력이) 느껴지기도 하고.

 

흥미진진한 이야기지만 어쩐지 급작스러운 결말이라는 생각도 든다. 주인공 킬러 래생 來生을 중심으로 주변의 독특한 사람들과 여러 매력적인 설정들이 읽는 맛을 더하지만 뭔가 어수선하고 별의별 이야기가 순서 없이 다뤄지는 것 같다. 정안이라는 꽤 중요한 동료도 너무 늦게 등장해서 아쉽고.

 

뭔가 배치나 구성을 좀 더 다듬어낼 순 없었을까? 지금 이대로도 만족스럽지만 어쩐지 더 잘 만들었을지도 모른다는 아쉬움도 느낀다.

 

작가의 다른 소설도 읽을 기회가 생겼으면 싶다. 내 노력과 의지에 달렸지만.

 

별다른 사전 정보 없이 읽는 게 더 좋을 것 같아 책소개의 일부만 옮긴다.

 

설계자들이 흥미로운 것은 이 소설이 그동안 우리가 영화나 소설을 통해 흔히 만나온 암살자들이 아니라 그 과정을 설계하는 이들을 만나게 해준다는 데 있다. 암살자들 뒤에 가려진 설계자들, 그들 뒤에 숨어 있는 의뢰인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는 알 수 없는 존재들, 마지막의 마지막, 가장 깊은 곳에 놓인 의자에 앉아 있는 이는 누구일까? 설계자들의 이야기는 그저 설계자의 설계에 따라 표적을 암살하는 일만 해오던 킬러 래생(來生)이 자신과 가깝던 최고의 암살자 의 죽음으로 인해 모든 일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 의문을 가지며 움직이기 시작한다.”

 

 

#설계자들 #김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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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화과정 2 한길그레이트북스 34
노르베르트 엘리아스 / 한길사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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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은 그나마 읽기가 가능했다면(해낼 수 있었다면), 2권은 (1권과 비교했을 때는) 읽어내기가 (좀 더) 쉽진 않았다. 거시적인 관점이 많았으며, 유럽(특히 프랑스와 독일 그리고 영국) 중세 시대와 사회에 대한 지식이 어느 정도는 있어야지 수월하게 읽어낼 수 있기 때문에 무슨 말인지 이해를 하기 보다는 추측()을 하게 될 뿐이었다.

 

 

서양문명의 사회발생

1) 봉건화 메커니즘

2) 국가의 사회발생사

3) 문명화이론의 초안

 

 

읽으면서 느낀 점은 미셸 푸코가 이 책을 읽었다면 어떤 기분이었을까? 였다. 어쩐지 비슷한 문제의식을 다른 관점에서 풀어내는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구자도 아니고 이쪽 분야에 대한 지식도 깊지 않으니 그저 그런 생각만 언뜻 들었을 뿐이다. 보다 전문적으로 공부-연구한 사람 중에서는 이런 생각을 해본 이가 있을까? 자세히 따져본 사람이 있을지 궁금해진다. 하긴, 연구자나 학문 쪽에 몸담고 있지도 않으면서 이런 걸 읽는 것도 이상한 취향이겠지만.

 

위의 목차만 봐도 알 수 있듯이 1권과는 무척 다른 방식-각도의 논의로 채워져 있기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더 맹렬하게 읽을지도 모르지만, 아는 것이 적은 사람으로서는 무척 버겁기만 했다. 읽긴 했지만 읽었다는 말도 꺼내기가 쑥스럽다. 다시 읽었음에도 같은 말만 하게 되니 부족한 지식이 안타깝기만-안쓰럽기만 하다. 아는 걸 넓히기 위한 노력도 그리 크진 않았으니 후회나 좌절할 것도 없지만 그래도 속이 쓰리다.

 

개개인의 문명화과정을 살펴봤던 1권과는 다른 방식으로 더 크고 넓은 관점에서 문명화가 이뤄지는 과정을 다뤄보고 있다.

 

언젠간 제대로 읽어낼 수 있는 날이 올까?

 

 

#문명화과정 #노르베르트엘리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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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화과정 1 한길그레이트북스 9
노르베르트 엘리아스 지음, 박미애 옮김 / 한길사 / 199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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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다시 읽겠다는 마음을-마음만 먹고 있었다. 근데, 그럴 생각-다짐만 했지 계속 다른 책들에 눈을 돌리며 피하기만 했다. 실천이라는 게 혹은 다시 읽는 다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건가? 그게 아니면 이 책을 마주할 용기가 들지 못한 것일까?

 

세상 돌아가는 꼴이 너무 황당해서 고갤 돌리고 싶었고, 그런 생각이 들다가 어째서인지 이 책이 생각났다. 그리고 이번에는 용케 펼칠 수 있었다.

 

 

근대 유럽문명의 심리적이고 사회적인 기원을 밝히는 엘리아스의 역저. 서구 상류층 사람들의 일상 의례를 역사적으로 비교 분석하였다. 엘리아스는 1219세기의 식사예법, 방뇨행위, 코 풀고 침 뱉는 행위, 잠자는 습관, 남녀 관계 등 일상의 변화를 살핀 뒤 문명화 과정이 개인적인 차원에서 시작되어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꽤 널리 알려진 책이고, 알 만한 사람들은 다들 알고 있는 책이라 따로 설명할 건 없다. 자기 통제에 대한 사회적 강제 그리고 외부 강제로부터 자기 통제로의 전환에 대한 논의가 계속해서 떠올려진다. 예전에 읽었을 때는 다른 부분에 골몰했다면, 이번에는 그게 자꾸 생각난다. 푸코가 생각날 때도 있고, 프로이트가 계속 떠올려지기도 한다. 당연히 아날학파와 어떤 식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 궁리 해보게 되고.

 

 

이 책에서 노베르트 엘리아스는 서구인이라는 존재가 어떤 사회적, 역사적, 구조적 변동을 통해 만들어졌는지 면밀히 분석한다. 행인지 불행인지 몰라도, 식민주의로 시작한 세계적인 서구화로 인해 세계의 모든 지역에서 서구인은 근대인 혹은 현대인의 전형이 되다시피했다. 따라서 우리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근대 서구인의 탄생과정을 이해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단순히 중세 유럽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근대 유럽 사람들의 모습으로 변하는지를 살펴보는 것으로 끝나면 안 될 것이다. 더 급격하게 그러한 과정을 겪은 한국 사회에 대해서도 알아봐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생활하는-곁눈질하는 모습이 아주 오래전부터 그랬던 게 아닌, 좀 더 자세히 살펴본다면 꽤 흥미롭고 인상적인 지점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준다. 문명이라는 걸 어떤 식으로 생각해야 할 것인지, 무엇이 문명이고 문명이 아닌지도 고민하게 해준다.

 

여전히 읽기 힘든 부분이 있긴-많지만 (대충 20년이 지난 다음) 다시 읽어도 흥미로운 부분들이 너무 많았다. 너무 긴 세월 동안 미루고 있었고, 긴 호흡 속에서 조금씩 갉아먹듯이 읽어서 아쉽다. 언젠가는 더 많은 걸 이해하고 느끼면서 읽어보고 싶다.

 

조금씩이라도 읽어낸 것으로 위안을 얻는다. 너무 게을러졌다. 그걸 알면서도 변하지 않으니 부끄러울 뿐이다.

 

 

#문명화과정 #노르베르트엘리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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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들의 탐정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69
하라 료 지음, 권일영 옮김 / 비채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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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첫 작품 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와 다음 작품 내가 죽인 소녀를 쓰는 도중에 발표한 단편들과 그 이후에 쓴 단편들을 모은 단편집이다. 그래서인지 두 장편에서 접했던 등장인물이 잠깐씩 거론되거나 등장할 때가 있어 조금은 반갑기도 하고 기억을 되살려보기도 한다. 기본적으로는 단편이라는 한계-제약에 충실한 짧은 이야기들로 꾸며져 있다. 그래서일까? 좀 더 직선적인 (달리 말한다면 이리저리 뒤틀지 않는) 내용이라 읽기가 편했다. 재미도 나쁘지 않았고.

 

제목은 약간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억지스러운 제목은 아닐까? 싶다. 아주 못마땅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어울리지 않다는 건 아니지만.

 

긴 호흡의 이야기가 아니라서인지 빠른 속도로 읽을 수 있었다. 몇몇 부분에서는 웃음을 짓게 만드는 부분도 있었고.

 

아직 번역되지 않은 단편과 에세이가 번역-출판되길 바란다.

 

 

여섯 편의 에피소드를 한데 묶은 소설집으로, 사와자키가 조우하는 여섯 명의 십대 소년소녀들과 그들 주변의 사건사고를 담고 있다.

하드보일드가 말 그대로 목 넘김이 뻑뻑한 삶은 달걀과 유관한, 무미하고 건조한 장르라지만, 낭만 마초 사와자키가 이 십대 아이들을 보는 시선만은 어른답고 따뜻하다.”

 

 

 

#천사들의탐정 #天使たちの探偵 #하라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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