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슬러 민음사 모던 클래식 64
코맥 매카시 지음, 김시현 옮김 / 민음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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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참고 : https://blog.naver.com/ghost0221/223605372125

 

 

영화는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코맥 매카시라는 이름 때문에 이 책을 그냥 지나칠 순 없었다. 영화와의 차이를 알아보고 싶기도 했고.

 

 

전미 도서상, 퓰리처 상 수상 작가, '국경 3부작'으로 미국 현대 문학의 대표 작가로 우뚝 선 코맥 매카시의 첫 번째 시나리오 작품. 피의 보복으로 점철된 멕시코 마약 전쟁의 한가운데, 사라진 2천만 달러어치 코카인을 놓고, 세상에 복수하려는 여자와 인생 역전을 노리는 남자가 운명을 건 한판 도박에 뛰어든다.”

 

 

코맥 매카시의 첫 번째 시나리오 작품이라는 점이 눈길을 끌지만 그게 그렇게 중요하게 느껴지진 않는다. 이걸 기반으로 만들어진 영화와 약간의 차이는 찾을 수 있었지만 그 다른 점에 큰 의미를 느낄 순 없었고.

 

탐욕에 관한 내용이라 할 수 있다.

어떤 식으로 순식간에 추락하는지를 보여주고 있고.

일반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과 전혀 다른 세계를 잠시 들여다보고 있는 내용이기도 하다. 그 경계선이 생각처럼 넓지도 명확하지도 않다는 걸 알려주고 있기도 하고. 하지만 그렇게 보기에는 너무 밋밋한 방식의 진행이기도 하다.

 

전체적으로 뭔가가 잘 맞아떨어지지가 않는다. 어떤 이유에서 이런 식으로 내용이 꾸며졌는지는 알 것 같지만 그게 그렇게 매력적이진 않았다. 더 가혹하고 거친 이야기를 접해봤기 때문에 그런지도 모른다. 혹은 생각보다 덜 어둡게 이야기가 꾸며져서 그런지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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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의 아이히만 한길그레이트북스 81
한나 아렌트 지음, 김선욱 옮김 / 한길사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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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링겐 출생. 2차 세계대전 중에 독일 및 독일 점령 하의 유럽 각지에 있는 유대인의 체포, 강제 이주를 계획 ·지휘하였다. 독일의 항복 후 가족과 함께 아르헨티나로 도망하여 리카르도 클레멘트라는 가짜 이름으로 부에노스아이레스 근교의 자동차 공장 기계공으로 은신하고 있다가 19605월 이스라엘의 비밀정보 모사드에 의해 체포당하여 이스라엘로 압송되었다. 196112월 예루살렘의 법정에서 대전 중에 나치스 독일이 저지른 유대인 600만 명의 학살 책임을 추궁당한 끝에 사형판결을 받고 196261일 교수형에 처해졌다.”

 

 

 

악의 평범성 Banality of Evil

 

선량하고 평범한 사람이 어떻게 그토록 엄청난 악행을 저질렀는가에 대해 생각하던 중, 한나 아렌트가 떠올린 개념이 바로 악의 평범성이다. 아이히만과 같은 선한 사람들이 스스로 악한 의도를 품지 않더라도, 당연하고 평범하다고 여기며 행하는 일들 중 무엇인가는 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식이든 이 책의 요약은 악의 평범성일 것이다. 하지만 읽어본 사람이라면 그걸 자세하게 따져보는 내용이 전혀 아니라는 것을 알기도 할 것이다. 어쩐 촌평과 같은 개인적 발언을 마무리로 넣었을 뿐인데, 그게 너무 부풀려지고 그것만 논의되는 느낌도 든다. 그런 점에서 한나 아렌트는 어떤 식으로든 불만스럽게 느껴지진 않았을까? 물론, 그녀로 인해서 촉발된 논의 자체는 무척 중요하긴 하지만.

 

실제 내용은 일종의 보고서 혹은 감상평이라 할 수 있다. 비난에 가까운 비평이라고도 할 수 있고. “19605월 부에노스아이레스 인근에서 이스라엘 비밀경찰에 체포된 아이히만은 예루살렘으로 이송돼 특별법정에서 재판을 받았고, 그 재판에 대한 한나 아렌트가 어떤 식으로 설명-평가하고 있는지에 관한 내용이다.

 

한나 아렌트 본인은 아이히만에 대해 어떤 옹호를 할 생각도 없지만 그렇다고 재판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거나 정의감에 동조하고 있지도 않다. 멍청한 쇼라고 생각으로 가득한 것 같다. 재판의 부적절함과 부족함을 좀 더 살펴보려고 하는 것 같고.

 

내용은 재판이 이뤄지게 된 전반적인 배경과 함께 아이히만이 참여한 또는 독일 나치가 어떤 식으로 유대인에 대한 최종해결책 Endlösung der Judenfrage” 이 논의되고 생각을 발전시켜 우리가 알고 있는 광기로 가득한 학살과 살육이 이뤄졌는지를 큰 틀에서 다루고 있다. 그리고 다시금 재판의 결말로 향한다.

 

반복해서 말하지만 한나 아렌트는 재판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부정적인 시각이 더 컸던 느낌이 든다. 뭔가 보복과 복수 혹은 어떤 정의를 내세우고 있긴 하지만 그게 일종의 촌극처럼 바라보고 있다고 해야 할까? 철학자다운 입장이긴 한 것 같다. 그런 거리두기가 어떤 처벌과 정의를 내세우는 사람들로서는 불만스럽기만 할 것이고.

 

참관의 과정에서 느꼈던 불만스러운 생각이 세 가지의 무능성 - 말하기의 무능성, 생각의 무능성, 그리고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기의 무능성으로 구분하고, 이로부터 '악의 평범성'이 생겨나는 과정을 분석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진 않았을까?

 

 

 

참고 : 번역에 어떤 문제점이 있어 보인다. 그렇게 쉽게 읽히지는 않는 글이다. 제대로 된 번역인지 의문스러움이 지워지지 않는다. 한나 아렌트의 글재주가 별로일지도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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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더
나혁진 지음 / 북퀘스트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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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유치한 제목이다.

아니, 책을 다 읽었다면 적당하다고 말하기도 머뭇거려지는 제목이다(아주 틀려먹은 제목은 아니지만). 하지만 읽는 재미는 확실하게 있다.

 

한국 작가가 쓴 범죄소설(이 소설을 그렇게 분류해도 괜찮다면)을 읽어본 적은 없다. 이번이 처음이라 할 수 있겠고. 작가마다 다른 글쓰기를 보여주겠지만 (각자의 개성을 보여주겠지만) 한국식으로 풀어낸다면 어떤 이야기를 접하게 해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고, 나쁘지 않은 재미를 얻었기 때문에 다른 작가()는 어떻게 한국이라는 배경 안에서 자신만의 범죄소설을 써냈는지 슬쩍 궁금해지게 된다.

 

특정한 주인공을 내세워서 전체 이야기를 진행하기보다는 (그러기에는 등장인물 모두가 약간은 밋밋하다) 중심 이야기에 관련되는 (엮어지는) 등장인물들 모두가 각자 주역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더 쉽게 말해서는 각자가 자신을 중심으로 (자신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이어받고 이어준다. 일종의 옴니버스고 나름대로 단편들의 모음이고. 괜찮은 방식이라고 본다. 이야기의 긴장감을 계속해서 지켜내고 있고. 간간이 느슨하게 느껴질 때도, 우연이 너무 강해서 허술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재미를 잃지 않고 있어 적당하게 눈감아주게 된다.

 

 

네 명의 등장인물을 통해 각기 다른 시점에서 사건을 그리고 있다. 특히 마지막에는 그 모든 각자의 시선이 마치 퍼즐이 완성되듯 하나의 이야기로 완성된다.”

 

 

작가의 첫 소설로 알고 있고, 이걸 시작으로 꽤 많은 소설을 써냈으니 여기서 느꼈던 아쉬움이나 부족함을 점점 메꿔가면서 더 좋은 작가로 성장했길 바란다.

 

 

전체 5장으로 이뤄진 브라더는 각 장마다 김성민을 비롯한 서로 다른 네 남녀가 화자로 등장하며, 그중 한 챕터는 일기 형식을 차용하는 등 구성 면에서도 무척 독특한 맛이 있다. 4장까지 매 챕터마다 고유의 클라이맥스가 있지만, 특히 독자들은 모든 이야기의 전체적인 그림이 맞아떨어지는 5장을 통해 복잡한 퍼즐이 눈앞에서 막 완성된 듯한 쾌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브라더 #나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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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에 지다 - 하
아사다 지로 지음, 양윤옥 옮김 / 북하우스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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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에 이어지는 하권은 약간은 수수께끼처럼 다뤄지던 부분들이 설명되고 있고 동시에 주인공 요시무라 간이치로와 주변 인물들 그리고 가족[특히 아들()]까지 등장하면서 풍성하게 내용이 꾸며져 있다. 비극-슬픔의 아픔 또한 커지고 있고.

 

오랜만에 잘 써낸 (역사) 소설을 읽었다. 다른 사람에게 조심스럽게 추천하고 싶어지는.

 

신선조-신센구미에 대해서 약간의 관심이 생겨 읽은 소설이지만 담겨져 있는 내용은 생각과는 잘 들어맞진 않는 것 같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인상적인 느낌으로 읽을 수 있었다.

 

이 소설은 단순한 역사소설에 그치지 않는다. 칼과 무사 이야기라는 형식을 빌리긴 했지만, 그의 작품 바탕에 흐르는 공통된 정서-생존경쟁에서 밀려난 존재, 주류에서 소외된 집단에 대한 따스한 시선과 무한한 애정이 글 전체에 배어있기 때문.

기존의 작품들이 답습했던 '무사도를 위해 장렬하게 목숨을 바치는' 근엄한 사무라이 대신, 가족을 지켜주기 위해 어떤 고통이든 감내하며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무사도가 아니냐고 주장하는 어수룩한 촌뜨기 무사가 이야기의 중심에 있다.”

 

번듯한 남성도 가장도 혹은 인간도 아닌지라 읽으면서 감탄하기도 하고 부끄러움도 느끼게 된다. 약간의 반성도 하게 되고.

 

시대에 뒤쳐졌음을 알면서도 그냥 그대로 살아가길 택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꽤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도 (약간 혹은 너무 일본풍이 느껴지긴 하지만) 사람에 대한 깊은 애정과 가족애, 와 도리, 이라는 것을 생각해보게 해준다.

 

격동과 혼란의 시기에서 어떤 사람들이 살아갔고 죽었으며 살아남았는지를, 어떤 식으로 기억하고 추억하고 회상하는지를 무척 매력적으로 담아냈다.

 

'진정한 의 ''사람으로서 걸어야 할 길'을 찾고 싶은 기분이 들지도?

 

 

#칼에지다 #아사다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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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에 지다 - 상
아사다 지로 지음, 양윤옥 옮김 / 북하우스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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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를 온라인으로 검색하던 중에 이 책에 대해서 알게 됐다. 아마도 어쩌다가 신선조-신센구미에 대한 내용을 찾던 중이었으리라. 혹은 사무라이에 대한 어떤 것이거나.

 

신선조-신센구미에 대해서는 아는 게 적어서 이 책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요시무라 간이치로가 어떤 위치에 있는 사람인지도 잘 모른다. 소설이니 실존 인물과 어느 정도는 차이가 있으리라 본다. 다른 신선조-신센구미를 대표하는 이들에 비해서는 조금은 뒷자리에 있을 사람인 듯 싶다. 그래서 좀 더 창작이 가능한 인물일 것 같고.

 

주인공 요시무라 간이치로는 어수룩하고 우직한 무사. 천왕을 받들고 서양 오랑캐를 몰아낸다는 명목으로 상경(무사가 원적지를 이탈하는 것은 중죄로 간주되던 시절), 신센구미 대원이 되었으나, 사실은 가족이 먹고살 길을 찾기 위해서였다. 그의 유일한 바람은 어떻게든 돈을 벌어 고향에 두고 온 처자에게 보내는 것. 하지만 입에서는 공자님 말씀이 술술 나오고 귀신이라 불리는 놀라운 칼솜씨를 지녔어도, 그는 돈벌이에 환장한 타락한 사무라이라며 동료들에게 멸시받는다.”

 

다른 신선조-신센구미 사람들과는 다른 결을 보여주고 있다. 꽤 특이한 사람이네?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책을 읽어가면서 어째서 그런지를 대충은 이해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솔직한 마음을 알고 싶기도 하고. 드문드문 자신의 생각을 말해주고 있긴 하지만 명쾌하게 뭔가를 드러내진 않고 있다. 조금씩 끄집어내고 있긴 하다.

 

조금은 독특한 구성이다. 삶의 끝자락에서 복잡한 심경의 요시무라 간이치로의 내면을 가끔씩 다루면서, 곁에서 그를 지켜봤던 이들이 어떻게 기억하고 추억하는지를 긴 세월이 지난 후 증언-인터뷰를 하는 형식으로 꾸며져 있다. 전투에서 패해 도망치던 순간과 시간이 지난 다음에 후일담을 해주는 내용이 번갈아가며 이어지고 있다. 시각도 입장도 시대도 다른 내용이 오락가락하고 있어 묘한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칼에 지다>는 이 장면에서 반세기 후, 한 신문기자가 알려지지 않은 이 신센구미 대원과 관련된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인터뷰를 청하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 요시무라와 그 기억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가슴속에 품었던 '진정한 의', '사람으로서 걸어야 할 길'에 대한 투박한 미학이 담긴 소설.”

 

피비린내 가득한 사무라이 소설이 아닌 격변의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로 읽혀진다. 이런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적을 것 같지만 꽤 읽는 재미가 있다. 하권을 읽어야겠다.

 

어떻게든 살아남는 것에 대해서 진지 표정으로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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