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가 있다 4
중앙일보 어문연구소 우리말 바루기 팀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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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부터 3권까지는 순서대로 빨리 읽다가 계속 읽다보니 조금은 지루한 느낌 들어 다른 책들을 읽으며 4권을 미루던 중 더는 미루면 안 될 것 같아 손에 잡게 됐다.

 

지루한 느낌이 들어 미뤘다는 말은 고쳐야 할 것 같다. 그보다는 읽어도 뭔가 나아지는 것 없고 더 머리가 복잡해지는 기분이라 피했다는 말이 더 맞는 말일 것이다.

 

4권도 앞선 1 ~ 3권과 마찬가지로 일상에서 자주 쓰이지만 곧잘 틀리거나 헷갈려지는 우리말을 설명해주고 있고 띄어쓰기와 바른 말, 아직은 표준어로 지정되지 않지만 자주 쓰이는 말, 불필요한 붙임 말 등 그냥 쓰고는 있었지만 따져보면 복잡함에 어리둥절해지는 우리말의 올바른 쓰임에 대해서 친절히 설명해주고 있다.

 

4권이 1 ~ 3권에 비해 내용에는 큰 차이 없지만 덧붙여 설명되는 부분이 적잖게 있었던 앞선 책들에 비해 그 단어에 대해서만 설명을 해주고 끝맺어 좀 더 간결해졌다는 기분 들고 그래서 오히려 좋게 느껴졌다.

 

모르는 것 가득하고 해당하는 내용만 읽어도 아리송해졌는데 거기에 더해서 뭔가 추가해 설명해주니 더 헷갈려지는 경우가 있어서 차라리 그 부분만 명확하게 알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더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국어가 있다 시리즈는 4권으로 끝맺었지만 우리말을 좀 더 바르게 쓰기 위해서는 4권으로 끝낼 수는 없을 것 같다. 비슷한 내용의 책들이 꽤 있으니 앞으로도 기회 될 때마다 읽어가며 더 우리말을 잘 쓸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아직은 알게 된 것 적지만 노력하다보면 뭔가 깨닫게 되는 게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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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생
파스칼 키냐르 지음, 송의경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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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이 책에 대한 사전 정보가 있었거나 읽고 싶은 마음이 들었거나 작가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이 있던 것은 아니었다. 책을 읽던 중 꽤 후한 평가를 한 내용이 눈에 들어와 제목을 기억하고 있었고 쉽게 손에 쥘 수 있는 기회가 있어 책을 잡게 되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만 잔뜩 하면서 읽게 됐다. 괜히 읽었다... 라는 생각만 하면서 끝까지 읽게 됐다.

 

이런 방식으로 써진 책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소설도 아니고 산문이나 철학도 아닌, 사랑과 삶, 언어와 존재 그리고 별의별 것들에 관해 자신의 생각을 쏟아내고 있지만 따라가기가 쉽지 않았고 이해되기가 어렵기만 했다.

 

물론 좀 더 책을 잘 읽는() 사람이라면, 이해력이 높고 명석한 사람이라면 다른 평가를 할 수 있고 더 높은 평가도 가능하겠지만 이해력도 읽기 능력도 적당하거나 그리 좋지 않은 사람인지 난해함으로 가득한 책이었다.

 

뭔가 깊숙이 찔러내는 것 같은 한마디 말과 문장 때문에 눈부시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끝까지 읽어내니 기억나는 것 얼마 없고 어렵게만 느껴져 좋아할 사람들만 무척 애정을 갖게 될 책이라는 생각만 들었다.

 

자신의 복잡한 생각을 아주 간단하고 명료하게 설명할 때도 있지만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지 헷갈려질 때가 대부분이라 복잡한 미로에서 정신없이 길을 잃고 돌아다니다 다시 출발점으로 온 기분이 들게 되는 책이었다.

 

사랑과 존재에 대한 글쓴이의 여러 생각에 때때로 흥미를 느끼게 되는 경우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나랑은 맞지 않는 책이었던 것 같다.

 

이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내게는 너무 어려운 책이었다.

 

결론. 프랑스 작가답다는 글이었고 그걸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아주 좋아할 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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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소금 - 사소하지만 소중한 일상의 맛내기
프랑수아즈 에리티에 지음, 길혜연 옮김 / 뮤진트리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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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여름 어느 날, 30년 지기 친구이자 주치의인 의사로부터 스코틀랜드에서 일주일의 휴가를 훔쳐냈습니다.”라고 쓴 그림엽서를 받는다. 그의 편지에 그녀는 당신은 매일 어영부영 인생의 감칠맛을 놓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어서 답장을 쓰기 시작한다.

이 책은 환자 보는 것 외엔 사생활이 없는 의사친구에게 보내는 편지지만, 팍팍한 일상에 매몰되어 있는 모든 현대인들에게 쓰는 노학자의 편지이기도 하다.

 

 

 

 

저자 프랑수아즈 에리티에는 소개와 해설에서 언급되듯 (너무 이름이 알려진) 클로드 레비-스트로스의 후계자 혹은 제자로 기본 소개가 되고 있지만 80세의 인류학자이면서 (물려받았든 그렇지 않든) 콜레주 드 프랑스의 교수까지 지낸 사람이니 단지 레비-스트로스의 제자나 후계자라는 꼬리표를 붙이며 설명하기에는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점 느껴진다.

 

물론, 그렇게 설명해야만 무척 쉽게 이해될 수 있다는 점 있겠지만 그래도 좀 더 그녀에 대해서 잘 알려줄 수 있는 방법 있진 않을까?

 

100쪽도 안 되는 짧은 내용이고 실제 내용도 어렵게 읽을 것 전혀 없는 인생에 감칠맛을 주는 달콤한 소금목록을 끝도 없이 이어가고 있는 달콤한 소금은 요즘 많은 사람들의 입에서 자주 오르내리는 버킷 리스트(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일을 적은 목록)에 비해서는 일상의 소소한 재미와 기쁨 말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줄임말인 소확행에 좀 더 가까운 내용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단지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들을 정리하고 있었다면 “2012년 프랑스 서점가를 들썩이게 했던 책이 되진 않았을 것이다. 이리저리 하고 싶은 것들을 수다스럽게 말하고 있지만 그런 수다 이전 프롤로그에서 말했듯 인생의 감칠맛을 놓치고 있음을 알려주려는 목적을 설명해주는 내용 때문에 좀 더 우아해지고 따사로움을 느끼게 된다.

 

누군가가 일상의 감칠맛을 위해 뭘 더 하고 싶은지 알아보는 것도 중요할 것이고 그걸 알아가면서 내 삶의 감칠맛을 위해서 어떤 것들을 해보고 싶은지 생각해보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

 

굳이 100쪽에 가깝게 그걸 끄적거릴 필요가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도움되는 것 얼마 있으니 나쁘진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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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 - 고종석의
고종석 지음 / 개마고원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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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자 룩셈부르크

최진실

제인 마플

무라사키 시키부

오리아나 팔라치

마리-앙투아네트

이화

샤를로트 코르데

라 파시오나리아

사포

요네하라 마리

니콜 게랭

측천무후

오프라 윈프리

라마 야드

아룬다티 로이

알렉산드라 콜론타이

다이애너 스펜서

마더 테레사

임수경

브레트 애슐리

마리 블롱도

로자 파크스

프랑수아즈 지루

갈라

후지타 사유리

조피 숄

윤심덕

클라라 체트킨

셰헤라자데

시몬 베유

시몬 드 보부아르

황인숙

강금실






역사에 기록되는 ‘행운’을 지닌 여자는,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주로 극단적 역할을 맡았던 이들이다. 전형적 예로 잔 다르크를 들 수 있다. 그녀에겐 성녀(聖女)의 이미지와 광녀(狂女)의 이미지가 뒤섞여 있다. 그녀를 저주하며 불태워 죽인 사람들에게나 그녀를 ‘오를레앙의 성녀’로 숭배하는 사람들에게나, 잔 다르크는 평범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녀의 거처는 천당이거나 지옥이다. 평범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땅 위에는 그녀의 자리가 없다. 특별히 악독하거나 특별히 거룩한 여자들만 역사에 기록된다. … 이 책이 살필 여자 서른네 사람이 반드시 그런 극단적 여성들은 아니다. 그렇다고 아주 평범한 여자들도 아니다. 너무 평범해서 역사 기록자의 눈이나 작가들의 상상력에 걸려들지 않은 여자(들)를 내가 찾아내거나 지어내서 살펴볼 수는 없었다. 이 책은 소설이 아니라 에세이이므로. 우리가 엿볼 여자들은 우리에게 이미 알려진 여자들이다. 그녀들의 존재론적 범주는 넓다. 누구는 지금 살아 있고 또 다른 누구는 이미 죽었다. 누구는 삼십대 장관이고, 또 다른 누구는 사십대 소설가다. 더 나아가 소설가가 만들어낸 인물도 있다. 다시 말해, 나는 이 책의 주인공들을 실존했던(하는) 여자들에 한정하지 않았다. 예술가의 상상력 속에서 빚어진 여자들도, 그러니까 예술작품 속의 여자들도, 그 삶이 흥미롭다고 판단되면, 나는 펜을 들이댔다.





저자의 글을 좋아해 헌책방이나 중고서점에서 저자의 책을 볼 때면 곧장 구입했었다. 어쩌다 여러 권을 한꺼번에 살 수 있어 최근에 저자의 책들을 많이 읽게 됐다. 저자의 글이 갖고 있는 매력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알아서들 읽어보시라. 그저 저자의 글을 좋아하고 여러 가지로 (글에서) 본받고 싶은 부분들 많아 이것저것 찾아 읽고 있는 중이라고만 말하면 될 것 같다.


일반적으로는 “고종석의” 가 앞서야 할 것 같지만 오히려 뒤로 밀려져 있는 ‘여자들 – 고종석의’는 기자처럼 혹은 산문가처럼 (아마도) 적당한 기준에서 선정된 여자들에 대한 인물평이다.


저자가 본격적으로 한명씩 얘기를 꺼내기 전 책 앞에를 통해 어떤 의도에서 이 책을 쓰게 되었는지 알려주고 있고 그 설명 그대로 저자는 특별한 순서 없이 34명의 여성들에 대해 말해주고 있다.


선정된 이들 중 대부분은 처음 알게 된 사람이거나(내 무지를 항상 알게 된다) 몇몇은 이름만 들어본 사람들이라 저자의 설명을 따라 그들의 삶을 접해보게 되고 그들의 삶을 통해서 무언가를 생각해보게 된다.


자세히 다루기보다는 간략하게 다루고 있고 삶을 통틀어 정리해주기 보다는 저자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 인물인지를 알려주고 있기 때문에 인물전으로 읽기 보다는 말 그대로 인물평으로 읽으면 될 것 같다.


저자 특유의 글맛을 잘 느낄 수 있으며 저자의 기준에 따른 평가에 조금은 달리 생각하게 되는 경우도 있어 다뤄진 인물들에 조금 더 관심이 가기도 한다.


사람들을 다루는 다른 책들과는 조금 다른 점을 찾는다면 살아 있던(살아 있는) 인물들만이 아닌 창조된 인물들, 소설 속 등장인물들도 다루고 있다는 점이 특색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 다루는 2명의 여성들을 저자 개인의 친분(혹은 각별함) 때문에 선정했다는 점도 이색적이라 할 수 있다.


“그날에 태어나거나 죽은 인물, 또는 그날에 일어난 역사적 사건을 되돌아보”았던 ‘히스토리아’와 적당하게 비슷한 유형의 책이라고 볼 수 있고 지금까지 모르고 있던 이들에 대해서 알 수 있게 된 책이었다.


하나 더 말한다면 이 책에서도 전혀 모르고 있었던 여러 책들을 많이 알 수 있어 좋았다. 읽을 것들이 많아지기만 한다. 그리고 읽어내지 못하는 건 내 능력 부족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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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가 있다 3
중앙일보 어문연구소 우리말 바루기 팀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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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권에 이은 3권은 앞선 내용들과 마찬가지로 바른 표현에 대해서, 틀리기 쉬운 말과 제대로 뜻에 맞게 쓰려면, 알맞은 언어 사용과 어렵기는 하지만 우리말에 관해 알아야만 할 것들을 최대한 쉽게 설명하고 있다.

 

생활, 음식, 문화, 자연과 관련된 말에 대해서 알려주기도 하고 범위를 넓혀 외래어와 어원, 한자성어 등 우리말과 관련된 여러 영역을 살펴보기도 한다.

 

어쩌다보니 이런 쪽에도 관심이 생겼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아는 것이 는다는 기분 보다 더 모르겠다는 생각만 하게 된다.

 

그동안 쉽게 생각했거나 가볍게 넘어갔을 것도 주의를 기울이게 되니 더 헷갈린다고 해야 할까?

 

더 정확하고 더 올바르게 쓰려면 어쩔 수 없겠지만 이것저것 따져보며 쓰려니 쓴다는 것에 어려움이 더 커지게 된다.

 

어리석은 투정이겠지만 알고 있어야 할 것을 너무 뒤늦게 알려고 해 느끼는 어려움이라고 생각해야겠다.

 

모르고 있고 지나쳤던 것들을 알아가며 내 말과 글이 더 나아질 수 있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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