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타의 매 열린책들 세계문학 63
대실 해밋 지음, 고정아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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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뮤얼 스페이드

 

줄여서 샘 스페이드로 불려지는 그는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와 레이먼드 챈들러의 필립 말로와 함께 세상에 가장 널리 알려진 탐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둘과의 차이점을 찾으라면 그들은 시리즈를 통해 굳건한 인기와 열광적인 팬들 그리고 다양한 모험으로 여러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다면 샘 스페이드는 (아마도) 오직 몰타의 매를 통해서만 만날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신비감을 함께 느끼며 그의 활약을 즐기게 된다.

 

이 작품을 통해 비로소 하드보일드가 시작됐다는 평가는 살짝 과장을 보태긴 했지만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192810월의 어느 엿새 동안(정확히 말하면 105일에서 10)을 시간적 배경으로 ... 짧은 시간을 배경으로 하다 보니 시종일관 긴박하, “거의 완벽하다고 할 만큼 감정 표현을 배제한 문장들로 이루어져있고, “겉으로 드러나는 것만을 묘사등장인물 가운데 누구를 믿고 무엇을 믿어야 할지 종잡기가 매우 어렵고 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는지도 확실치 않다. “주인공 새뮤얼 스페이드조차 많은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어 어떻게 본다면 난해하게 느껴질 수 있다. 쉽게 말해서 몰타의 매와 관련해서 물고 물린 사람들끼리 시종일관 거짓말에 거짓말을 거듭하는 내용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근데, 그게 기가막힌 구성과 진행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적이면서도 개성 넘치는 인물들, 현실감이 물씬 풍기는 대화, 탄탄하게 구성된 플롯, 정밀한 묘사, 이런 것들은 좋은 탐정 소설뿐 아니라 모든 좋은 소설을 구성하는 요소고 그 모든 것들이 훌륭하게 짜여 있어 몇 번을 읽어도 재미를 잃지 않는다.

 

2번 혹은 3번째 읽지만 여전히 흥미롭고 긴장감을 잃지 않는다. 소설로 읽어도 문학으로 읽어도 부족함 말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걸 읽을 때마다 항상 고민하게 되는 게 있다. 레이먼드 챈들러의 소설을 다시 읽어야 할 것인지 말 것인지... 항상 고민된다.

 

존 휴스턴의 영화 몰타의 매도 다시 봐야겠다.

 

 

참고 : 항상 몰타의 매를 읽을 때마다 7장에서 잠시 다뤄지는 플릿크래프트의 이야기는 계속해서 뭔가를 생각해보게 한다. 실존에 관한 진지한 물음이라는 말에 동의하지만 단지 실존에 관한 물음만이 아닌 좀 더 다양한 생각을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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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 편향 커뮤니케이션 뉴스통신진흥총서 17
해럴드 애덤스 이니스 지음, 이호규 옮김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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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눈에 들어와 읽어본 커뮤니케이션 편향은 미디어에 관한 내용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혹은 최근 좀 더 유난스러워진 어떤 쏠림-편향에 대해서 다뤄졌으리라 봤는데 전혀 다른 내용에 어리둥절했다.

 

미디어의 이해로 널리 알려진 허버트 마셜 맥루헌이 서문에 이 책을 무척 극찬해서 읽기는 했지만 무슨 내용인지 물으라면 잘 모르겠다는 말만 할 것 같다. 멈칫하면서 들게 된 생각은 미디어에 대해서 혹은 의사소통에 대한 글일 것이라는 섣부른 판단 없이 읽는다면 월터 J. 옹의 구술문화와 문자문화와 비교하며 읽으면 좋을 것 같았다.

 

구술문화에서 문자문화로 어떤 식의 변화가 있었는지 다각도로 살펴보는 구술... 문자...’와 유사한 방식으로 해럴드 이니스는 구술문화에서 문자문화로 변화되는 과정에서 무엇을 잃었는지 논의하고 있다.

 

저자 스스로 구술문화를 더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듯 문자문화로의 변화(혹은 이행)에 부정적인 입장을 느낄 수 있고, 때문에 어떤 잘못된 점이 있는지 곱지 않은 시선으로 자신의 논의를 펼쳐보인다.

 

“1945년에서 1945년 사이에 강연한 연설문을 단행본으로 엮은 책이라 어렵게 읽히긴 해도 아주 힘들 정도는 아니었다.

 

1장 미네르바의 부엉이

2장 커뮤니케이션의 편향

3장 시간을 위한 호소

4장 공간 문제

5장 산업주의와 문화적 가치

618세기 영국의 출판 산업

7장 미국에서 기술과 여론

8장 비판적 고찰

 

구술에서 문자로 향하는 기나긴 과정을 간단하게 요약해주고 있는 앞부분은 일종의 역사적 검토라 할 수 있다. 저자는 그런 내용을 다루면서 공간의 문제와 시간의 문제를 자주 언급하고 있는데, 저자가 친절하게 설명해주진 않고 있어서 헷갈리는 경우 있었지만 그래도 꽤 흥미로운 구석 있었다.

 

과학/기술의 급격한 발전과 자본주의로의 시대적 변화 그리고 이익에만 몰두하는 사회 분위기가 어떤 (저자의 주장을 따른다면) 편향을 만들어내고 그게 무슨 문제가 있는지 인식하지 못하는 우리는 뭘 고민해봐야 할 것인지 저자는 씁쓸한 심경으로 생각을 정리하고 있다.

 

부정적이고 우울한 전망 속에서 자신의 생각을 압축해서 내놓고 있기 때문에 읽기 쉽지 않았지만 그리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 많았지만 그래도 꽤 흥미로운 논의를 찾을 수 있었다. ‘구술... 문자...’를 읽고 곧장 이어서 읽었다면 좀 더 괜찮았을 것 같다. 너무 딴 생각을 하면서 읽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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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국어의 속살 - '모국어의 속살'에 도달한 시인 50인이 보여주는 풍경들
고종석 지음 / 마음산책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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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 관해서는 말 그대로 일자무식인 사람이라 모국어의 속살에 대해서 뭘 말하는 것은 알맞지 않을 것이다. “시인과 시집 선별 과정에서 '개인적 독서 체험이 짙게 반영되었음'을 밝히지만, '우리 신문학 백년사에서 제 방 하나를 너끈히 가질 만한 사람들'이라는말을 믿고 “'한국어의 가장 아름다운 속살을 드러내보인' 시인들의 삶과 작품들, 그들의 문학사적 위치와 공적을 저자 나름대로 평가하고 있는 내용을 통해 어떤 시들을 직접 읽어볼 것인지 생각해보며 읽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각자 취향에 따라 몇몇 시인들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20세기 한국현대시인들 중 탁월한 성취를 이룬 시인 50명을 선정, 그들의 대표시집을 소개하고 있고 익숙한 이름도 있지만 처음 접하는 이름이 대부분이었다. 그래도 각 시인들에 대해 잘 소개해주고 있고 어떤 부분을 눈여겨 볼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소개해준다. 시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어떤 평가를 할까? 괜히 궁금해진다. 주변에 그런 사람이 없어 딱히 물어보진 못할 것 같다.

 

항상 그렇듯 뛰어난 글쓰기를 보여주고 있지만 한 개인에 대한 평가를 위해 어떤 삶이었는지 간략한 소개를 해줄 때 본인의 재능을 더 발휘하고 있다. 몇몇 글에서는 단순히 소개에 머물지 않고 그 소개 속에 자신의 생각을 그리고 그 시대에 대한 평가를 담아내기도 해 흥미로운 부분이 있었다.

 

자주 저자의 책을 통해서 세상을 이해하고 사람을 바라볼 때가 있다. 너무 많이 읽은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지만 아주 틀린 생각도 아니라 생각하고 특별히 관심 가는 저자니 조금 더 읽어도 괜찮을 것 같다.

 

멋진 제목이고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곤 있지만 역시나 시는 어려운 영역인 것 같고 읽긴 했지만 저자와 같은 깊은 감명을 받긴 어려운 것 같다. 그런 식의 이해도 능력 있는 사람만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별 수 없지... 라는 생각이 들어도 조금 더 도전 해보고 싶다.

 

편한 기분으로 한국의 대표적인 시인들을 알아본다는 생각으로 읽는다면 부담감 없이 잘 읽혀질 것이다. 덩달아 마음이 가는 시인의 책을 읽어본다면 더 좋겠지.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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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의 연금술사 크로니클 가이드북
아라카와 히로무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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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의 연금술사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원작 만화-코믹스, TV 애니메이션, 극장판말고도 관련된 내용을 접할 기회가 생기면 곧장 보고 있다. 크게 주목할 필요가 없는 가이드 북 혹은 설정집도 굳이 챙겨 보는 이유도 그만큼 강철이 흥미로웠다는 뜻이다.

 

이미 퍼펙트 가이드 북 1, 2, 3권을 읽어본 터라 강철의 연금술사 크로니클 가이드 북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두터운 부피가 어쩐지 이번에는 뭔가 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예상처럼 퍼펙트 가이드 북에 비해서는 충실한 내용에 (퍼펙트 가이드 북에 비해 그나마) 만족스럽게 볼 수 있었다.

 

퍼펙트 가이드 북은 연재 중에 출판됐고 어디까지 이야기가 진전됐으며 등장인물들이나 세계관에 대한 이해를 높이게 해주려고 했다면 이번 크로니클 북또한 연재가 종료된 이후 정리하는 차원에서 강철에 대한 이런 저런 수다를 해주고 있다.

 

크로니클 북은 설명집 혹은 설정집의 성격도 있지만 아울러 완결에 대한 기념 혹은 팬들을 위한 선물과 같은 성격을 보여주고 있다. 주요 등장인물 소개와 세계관에 대한 설명은 동일하고 전체 27권의 이야기를 요약해주고 있는 것 또한 이전과 큰 차이는 없다. 그런 것들에는 크게 관심이 들지 않았고 재탕이고 반복일 뿐이었다. 하지만 다른 작가들의 축전과 원작자 아라카와 히로무가 직접 등장인물들에 대해 알려주는 내용, 강철과 관련된 관계자들과의 대담과 주요 사건과 등장인물들에 관한 본인의 입장 등은 짧았지만 꽤 볼만 했다.

 

외전도 중간에 껴놓고 있고 부록 성격으로 발표했된 내용들을 잘 모아놓고 있어 이것 저것 놓친 사람들이라면 무척 반가울 것 같다.

 

108-9년에 걸친 연재속에서 그려진 형제의 길고 험난한 여행에 대한 소감이라 할 수 있고 자축이라 할 수 있다.

 

퍼펙트 가이드 북에 실망한 사람이라도 이건 살짝 마음에 들어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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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본성의 법칙 인간 본성의 법칙
로버트 그린 지음, 이지연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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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본성의 법칙은 딱히 이런 책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평소였다면 읽지 않았겠지만 어쩌다가 이 책을 알게 된 과정 때문에 결국에는 읽게 됐다. 두터운 부피 때문에 펼치기가 부담스러웠지만 읽기 시작하면 금세 읽을 수 있도록 어렵게 설명하진 않고 있다.

 

다른 부서를 잠시 볼 일 있어 들렸다가 눈에 들어왔고 어떤 책인지 물어볼까? 하다가 괜히 말 거는 것 같아 그만뒀었다. 제목이 인상적이었지만 저런 제목에 비해 내용은 형편없는 경우를 자주 겪어 그리 기대를 하지 않았다.

 

책을 구경하던 중 눈앞에 있어 속는 셈 치고 읽었고 속는 기분까진 아니었어도 역시나 기대에 비해서는 그렇게 큰 의미를 찾긴 어려운 책이었다.

 

이 책을 과연 어떤 분야 쪽으로 분류를 해야 할 것인지를 말해보라면 심리학이나 인문학 쪽으로 분류를 하는 경우가 많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냥 자기계발 쪽 어딘가에 두는 게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고 그 판단이 이 책에 대한 내 간단한 평가일 것 같다.

 

그냥 자기계발서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두껍고 길어서 뭔가 대단한 게 있을 것 같지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고개를 끄덕거리게 할 내용도 반성하기도 하고 본받고 고쳐야 할 내 문제점도 보이기도 하지만 감명을 주거나 감탄하게 되진 않는다. 자기계발서가 대부분 그렇듯 읽을 때는 쉽게 수긍하지만 읽은 다음에는 잘 기억나지 않듯 이 책도 그럴 것 같다.

 

다만 이 책의 좋은 점이 전혀 없다는 뜻도 아니다. 다양한 사례들이 무척 재미나고 그 사례 때문이라도 계속해서 읽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리고 내면/본성에 대한 상세한 분석과 해석 그리고 어떤 점을 바꿔나가야 할 것인지 쉽고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어 이런 쪽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라면 꽤 만족할지도 모른다.

 

이런 분야의 책을 그리 좋아하지 않고 특별한 도움이 될 것 같진 않다는 생각이 있어 후한 평가를 하진 못할 것 같다. 때때로 생각날 것 같지도 않고. 읽은 걸로 만족한다. 다른 책을 읽을걸... 하면서 읽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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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 2024-09-29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카네기책이 더 낫더라고요.

배군 2024-09-29 15:50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