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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고화질세트] 벡(BECK) (총34권/완결)
사쿠이시 해럴드 지음 / 학산문화사 / 2016년 9월
평점 :
판매중지
참고 : https://namu.wiki/w/BECK
아직 연재 중이던 시절에 이미 ‘벡’을 보긴 했지만 제대로 완결까지 보지 못해 이번에 다시 꺼내들었다. 그렇게까지 재미있다고 말하기도 그렇고 추천하기도 머뭇거리지만 밴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록음악에 애정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만화가 아주 싫진 않을 것이다.
재미나 완성도에 있어서 썩 만족스럽진 않지만 밴드와 록음악에 대한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고, 밴드가 꾸려지고 활동하면서 생겨날 수 있는 여러 애환들이 그럴싸하게 다뤄지고 있어 볼만했다.
일본에서는 어떤 식으로 밴드가 만들어지고 활동하게 되는지 알 수 있고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2000년대에 발표된 만화라(2000년 - 2008년 연재) 점점 록음악의 인기가 시들해져가는 시기에 발표됐다는 점을 생각하면 만약 1990년대에 연재했다면 더 큰 인기를 얻진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다른 밴드 만화에 비해 비교적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편으로, 가난한 인디 밴드들의 생활을 비교적 잘 그려낸 편”이니 살짝 그쪽 세계를 알 수 있었다. “악기를 배우는 과정에서도 다른 밴드 만화와 달리 비교적 긴 시간 동안의 연습을 통한 실력 향상이 있고, 악기를 사거나 연습실을 빌리기 위해 알바를 한다거나 등등” 현실적인 부분이 많이 녹여져 흥미를 끌지만 밴드와 록음악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지루하다는 말도 할 것 같다.
특별한 갈등 관계를 만들기도 하지만 때때로 일어나는 사건이나 사고가 너무 상투적이라는 느낌도 들고 지나치게 의도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 썩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도 있다. 그래도 록음악에 대한 큰 애정을 느낄 수 있어 끝까지 보게 만든다.
“일본 인디록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당시 일본 인디록 씬의 분위기를 대충 알 수 있”게 해주고 “이러니 저러니 해도 밴드를 하는 만화들 중에 현실의 밴드와 가장 흡사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 때문에 여러 가지로 특색 있는 만화라 할 수 있다. “멤버들이 밴드를 이어나가기 위해 얼마나 고생하고 노력하는지 매 권마다 빠지지 않고 묘사”해주고 있어 일종의 고생담에 관한 만화이기도 하고.
그들의 고생이 만족스러운 결과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응원하게 되는 만화였다. 만화가 느끼게 해주는 록음악에 대한 애정 때문에 다시 좋아하던 음악을 들어보게 되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