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카를라 3부작 1
존 르카레 지음, 이종인 옮김 / 열린책들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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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영화로 옮긴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가 너무 마음에 들어 원작을 읽겠다는 생각은 오래 전부터 했으나 마음만 앞섰지 읽기까지는 꽤 많은 세월이 흐른 다음에야 가능하게 됐다. 기대와 의욕에 비해서는 산만하게 읽었고 생각과는 다른 분위기로 인해서 조금은 실망스럽다는 생각도 들었다. 기대가 너무 컸기 때문인 것 같다. 그것도 그렇지만 영화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 때문에 영화를 떠올리며 읽는다면 사람에 따라 읽기에 방해가 될 것 같기도 하다. 차라리 알렉 기네스가 조지 스마일리를 연기한 BBC 미니시리즈가 좀 더 소설을 근사하게 옮겼다고 본다.

 

존 르 카레의 소설이 대부분 그렇듯 스파이 소설이지만 어떤 긴박감을 만들기 보다는 답답함과 미로에 빠진 것 같은 기분이 더 느껴지게 된다.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와 함께 르 카레의 최고 걸작으로 꼽히지만 무척 복잡한 구성이라 편하게 읽기에는 추운...’이 더 좋을 것 같다. ‘팅커...’는 두세번은 읽어야지 제대로 된 이해가 가능하지 않을까?

 

냉전 시대를 너무 어렸을 때 겪었고 그때에 대한 제대로 된 기억은 거의 없기 때문에 이 소설이 전하려고 하는 분위기와 혼란이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그 시절을 살았던 사람들은 다른 기분으로 이 소설을 읽게 되진 않을까? 그때는 저랬다는 식의 참고 서적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기에는 이야기가 만들어내는 재미가 너무 크지만. 여러 가지로 뛰어난 점이 많은 소설이만 안타깝게도 그걸 제대로 즐기질 못해 어떤 부분은 건성으로 읽거나 건너뛰는 경우가 있었다. 그래도 뭐... 르 카레의 소설이니 아주 실망하며 읽진 않았다. 아무리 그래도 르 카레니 기본 이상은 해내고 있다. 기대가 너무 컸을 뿐이다.

 

스파이 소설이 아닌 직장에서 다양한 개성과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얽히고설키는 군상극으로 읽게 된 것 같다. 옮긴이가 워낙 잘 설명해주고 있어서 따로 더할 내용이 없다.

 

 

 

 

참고 : 번역에 대해서는 불친절하다는 말이 있다.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인 것 같다. 잘 읽혀지지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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