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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컨피덴셜 ㅣ 판타스틱 픽션 골드 Gold 1
제임스 엘로이 지음, 나중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5월
평점 :
참고 :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972765&cid=42619&categoryId=42619
“1950년대 로스앤젤레스. 새로 등장한 마피아들과 막 발돋움을 시작한 선정적 언론, 그리고 그와 함께 놀아나는 부패한 경찰들이 부글부글 썩고 있는 늪지. 커티스 핸슨의 예리하고 심오한 영화는 제임스 엘로이의 복잡한 플롯으로 이루어진 베스트셀러 펄프픽션에서 그 정서적인 핵심을 추려냈다”는 훌륭한 평가를 받는 영화 ‘L.A. 컨피덴셜’을 접하지 않고 제임스 엘로이의 원작을 읽은 사람이 한국에서 몇이나 될까?
영화는 뛰어났다. 아니, 탁월했다. 그렇다면 원작 소설은? 재미있고 훌륭한 건 분명하지만 제임스 엘로이의 소설이 항상 그렇듯 무척 복잡하고 생각 이상으로 다양한 내용을 다루고 있어 이걸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 것인지는 잘 알 수 없다. 처음 읽었을 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이야기를 쫓아가기 바빠 놓쳐지는 것들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 내용을 따라가게 된다. 레이먼드 챈들러의 소설도 그렇고 제임스 엘로이의 소설도 무척 까다롭다. 그게 아니면 제대로 이야기를 정돈하지 못하고 있거나. 둘 다일 것 같다.
“1990년 미국 출간 후 레이먼드 챈들러와 대실 해밋 급에 비견될 유일한 누아르 작가로 평을 얻을 만큼 비평적, 대중적 인기를 얻”었지만 읽어본 사람들은 느끼겠지만 “1951년부터 1958년을 배경으로 L.A. 경찰국에 근무하는 웬들 화이트, 에드먼드 엑슬리, 잭 빈센즈라는 세 형사의 이야기를 통해 1950년대 L.A.의 복잡한 시대 상황을 조망”하고 있어 영화처럼 말끔하고 잽싸게 이야기를 꾸미고 있지 않다. 좀 더 긴 호흡 속에서 읽어야만 제대로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그러면서도 때때로 득도한 것 같은 무언가를 말하려는 이 피로 얼룩진 과격한 소설을 좋아할 사람은 많지 않겠지만 범죄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고 읽기 시작한다면 난해함 속에서도 분명 재미를 느낄 것이다.
왜 제임스 엘로이를 높이 평가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고 그가 1급 범죄 소설가로 꼽히는 이유도 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