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건축의 철학적 모험 3 : 용해와 내재 현대 건축의 철학적 모험 3
장용순 지음 / 미메시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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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건축의 철학적 모험 01 위상학 : http://blog.naver.com/ghost0221/60162373358

현대 건축의 철학적 모험 02 은유와 생성 : http://blog.naver.com/ghost0221/60162881499

 

 

 

 

 

3권에서는 용해와 내재성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들뢰즈의 철학과 현대 건축의 시도들을 검토하고 있는데, 들뢰즈의 논의들 중에서 자주 언급되는 영토에 대한 논의를 시작으로 들뢰즈의 하염없이 복잡하기만 논의들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도록 저자는 최선을 다해서 설명해주고 있고, 그런 논의들 이후에 현대 건축에서 (들뢰즈와 주요 논점들과 마찬가지로) 이분법이 어떻게 파기되고 새로운 접근을 모색하는지를 검토하고 있다.

 

현대 건축가들의 다양한 시도들과 그 시도들을 현대 철학과 어떤 밀접함을 찾을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들로 이어지고 있고, 그것이 어떻게 용해와 내재성이라는 개념으로 이해될 수 있는지를 설명하려고 하고 있고, 이런 논의와 검토의 진행 과정은 이미 읽은 1권과 2권에서의 접근과 큰 차이는 없다.

 

1권 그리고 2권에서의 논의들을 다시금 반복하고 있기도 하고, 좀 더 파고들거나 확장하고 있기도 하고 있는데, 이런 접근들이 4권에서는 어떻게 정리가 될 수 있을지 조금은 궁금해지기도 하다.

 

어떤 식으로 정리를 한다고 해도,

혹은 제대로 된 정리를 못한다고 해도,

저자의 다양한 논의들과 검토들 그리고 여러 설명과 주장들은 충분히 의미 있는 내용들-시도들이라는 생각이기에 그저 좋은 내용으로 구성해줘서 그리고 최대한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줘서 고마울 뿐이다.

 

반복해서 말하지만 들뢰즈에 대해서 그리고 들뢰즈를 논의하면 당연하게 따라오게 되는 베르그송과 스피노자, 니체 등에 대해서 아주 얄팍한 지식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저자의 논의들은 잘 이해된다고 말하기 보다는 그저 제대로 알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충분히 흥미를 갖도록 해주고 있고, 관심을 갖도록 해주고 있다는 평가를 하게 된다.

 

저자의 논의와 검토들을 그저 일부분만 이해하고 있고, 따르기도 버거울 뿐이지만 몇몇 논의들과 결론들 그리고 관점들은 충분히 받아들여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기 때문에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많기는 하지만 그래도 조금 더 노력해보고 싶고, 이해해 보려고 애써보고 싶다.

 

4권이 출판될 때까지 그동안의 논의들을 다시금 되짚어봐야겠다.

언제 4권이 발표될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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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건축의 철학적 모험 2 : 은유와 생성 현대 건축의 철학적 모험 2
장용순 지음 / 미메시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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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건축의 철학적 모험 01 위상학 : http://blog.naver.com/ghost0221/60162373358

 

 

 

장용순의 현대 건축의 철학적 모험은 들뢰즈의 철학적 입장과 개념들을 중심으로 현대 건축과 현대 (구조주의) 철학이 얼마나 서로가 맞닿아 있는지를, 저자의 논의를 받아들인다면 서로 공명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다양한 방식으로 검토해보고 있는 일련의 시도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들뢰즈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 것이 없어서 들뢰즈의 관점을 받아들이는 것이 얼마나 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저자가 이해하고 있는 들뢰즈의 논의들과 개념들은 어떤 식으로든 현대 건축의 관점과 무척 유사한 부분이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저자가 이해하는 들뢰즈의 관점이 (들뢰즈에 관해서 학자들마다 워낙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놓고 있기 때문에) 얼마나 동의를 얻을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충분히 저자의 의견에 관심을 갖게 되어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물론, 들뢰즈의 논의가 적절한 논의인가 아닌가로 논의를 확장한다면 더 이상 말할 수 있는 것은 없을 것 같다. 난 그것에 대해서 아는 것은 없다.

 

저자는 2권에서 은유와 생성을 중심으로 들뢰즈의 철학과 현대 건축의 특징을 논의하고 있는데, 은유에 대해서 여러 복잡한 논의들을 쉽게 잘 설명해주고 있고, 은유에 대한 논의와 함께 의미에 대한 논의와 생성에 대해서 설명하며 그리스 철학부터 현대 철학까지 복잡하고 현란하기만 한 논의들을 간략하게 그리고 되도록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를 하면서 그런 논의들이 어떻게 현대 건축과 인문학(영화, 수학 등) 그리고 현실에서 공명을 하고 있는지를 검토하고 있다.

 

저자는 현대 건축가들의 작품들과 그들의 의도와 시도 그리고 가능성에 대해서, 보르헤스나 프루스트와 같은 작가들, 매트릭스, 에반게리온, 스타워즈와 같은 누벨바그 영화들, 모네나 폴락과 같은 미술가들, 현실에서 실재했던 상황주의와 프랑스 혁명부터 68혁명까지 관련 없다고 생각되는 것들이 어떠한 관련성을 갖고 있는지를 그리고 그 관련됨을 통해서 무엇을 생각해볼 수 있고 생각해야만 하는지를 종합해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저자의 시도가 얼마나 의미 있는 시도인지에 대해서는 내가 말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닐 것 같다. 어떤 사람은 허황된 시도이고 철학이 아닌 사기에 가까운 논의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런 평가가 한편으로는 이해될 수 있고 어쩌면 그게 맞는 말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시도를 통해서 얻게 된 결론이나 이해가 다양한 이해들을 그리고 보다 풍부하고 풍요로운 생각들을 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기 때문에 이런 시도에 대해서 그런 정도로 폄하하고 싶지는 않다.

 

어쩌면 그저 말장난에 불과하고 소설보다 더 소설과도 같은 논의들일지는 모르겠지만, 충분히 의미 있는 시도라고 생각한다.

 

다만, 저자가 철학과 건축에 대해서 둘 다 동일한 위치에서 논의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조금은 의문스럽다. 철학적인 논의를 전제하면서 건축적 시도들을 관련짓고 있다는 생각이고, 그렇기 때문에 철학적 논의 이후에 건축들에 대한 논의들을 하나의 소재처럼 논의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력을 미치고 있기 보다는 그 주고받음에 뭔가 동등함이 느껴지지는 않고 있다.

 

그런 점에서는 아쉽게 느껴지고,

그저 인문학의 입장에서 건축을 바라보고 해석하고 있을 뿐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참고 : 몇몇 오타가 있기도 하고, 문의를 하고 싶은 내용들이 있기는 한데, 어떻게 미메시스 출판사에 문의를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흔한 출판사 이메일 주소가 없어서 아무래도 그냥 지나쳐야 할 것 같다. 이런 문제점은 3권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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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건축의 철학적 모험 1 : 위상학 현대 건축의 철학적 모험 1
장용순 지음 / 미메시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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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찮게 구하게 된 책이라 특별히 읽고 싶은 기분이 들지 않아 계속 미루기만 했는데, 너무 미루기만 하는 것 같다는 생각에, 건축에 대해서 그리고 공간에 대해서 다시금 관심을 기울이고 싶다는 생각에 읽기 싫은 기분이 들면서도 억지로 읽기를 시작했지만 생각보다 괜찮은 내용이고 흥미로운 논의들도 많아서 즐겁고 괴로운 기분으로(제목부터 무척 골치 아픈 내용일 것 같았고, 역시나 골치 아픈 내용이라 쉽게 읽혀지진 않았다) 읽어나갔다.

 

1권만 구했었고,

4권 모두 다 읽을 생각도 없었지만,

워낙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아서 이미 출판된 2권과 3권도 구입했을 정도로 관심을 갖게 되었다.

아마도... 4권이 발표되면 그것도 곧장 구해서 읽을 것 같다.

언제 발표될지는 모르겠지만...

 

최근 들어서 학문들 간의 혹은 다양한 분야들 간의 연관성을 갖도록 의도하는 혹은 어떤 연관과 관련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연구들이 관심을 끌고 있고, 다양한 방식으로 그런 주제의 연구에 대한 결과물들이 발표되고 있는데, ‘현대 건축의 철학적 모험또한 그와 같은 흐름에 어울리는 연구 주제를 잡고 있고, 현대 건축과 철학이 얼마나 서로에 대해서 알고 있지 못하면서도 양쪽이 유사함을 그리고 관계성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 저자는 상세히 다루려고 있다.

 

저자의 언급대로 일종의 학제 간(혹은 초학제간)의 연구라고 볼 수 있다.

 

저자는 알랭 바디우의 지도 아래 작성한 박사 논문을 다듬어 책으로 출판했는데, 저자의 말과 자크 뤼캉의 서문을 통해서 현대 건축의 철학적 모험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고 주제와 목적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알려주고 있어서 어떤 내용인지 읽게 된다면 무슨 의도를 갖고 연구를 하게 되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고 저자의 연구에 대해서 관심을 혹은 무관심을 갖게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무척 높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읽게 되었고, 끝까지 읽게 될 것 같다.

 

저자는 기본적으로 들뢰즈의 철학적 이론과 입장을 토대로, 더 범위를 넓힌다면 현대 프랑스 철학의 이론적 배경을 토대로 현대 건축이 얼마나 철학적 주장들과 유사성-연관성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 논의를 하고 있고, 이런 논의를 통해서 철학과 건축 그리고 그 외의 다른 논의들이 어떻게 서로가 공명을 하는지에 대해서 질문하고 있고 대답을 하고 있다.

 

일종의 현대 사유의 지형 혹은 에피스테메와 패러다임을 다루려고 하고 있는데, 이런 관점에 대해서는 이미 비슷한 방식의 시각들이나 논의들이 있었겠지만 저자와 같이 건축과 철학을 중심으로 한 상세한 논의가 있었던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기에 무척 흥미로운 시각이었고, 논의들이었다.

 

1권의 중심은 제목처럼 위상학을 중심으로 논의를 하고 있는데, 위상학이라고 어려운 용어로 제목을 정했지만 쉽게 말해서는 기존의 철학이나 건축이 하나의 주체-구조를 혹은 하나의 건축물만을 중심에 놓았다면 현대는 일종의 관계-과정 속에서의 주체-구조로서 그리고 건축물로서 이해하려는 시도들이 많아졌으며 이런 이해의 시도들이 어떤 논의들을 통해서 이뤄졌는지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근대에서 현대로의 시대적 변화와 함께 철학적 변화, 건축적 변화에 대해서 번갈아가며 설명하면서 어떤 변화들이 있었는지, 그 변화들이 어떤 유사성-관계성을 보이고 있는지를 논의하며 들뢰즈의 이론을 토대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있다.

 

들뢰즈의 이론을 토대로 저자는 자신의 논의를 진행시키기 때문에 들뢰즈의 이론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 것이 매우 부족해서 어렵게 읽어나갈 것 같거나 아예 읽기를 포기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다행히 저자는 알기 쉽게 하기위해서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충실히 다양한 예들과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그런 노력 덕분인지 어려운 부분이 많기는 하지만 읽어나갈 수는 있도록 혹은 노력하도록 내용을 구성하고 있고 진행하고 있다.

 

저자는 논의를 진행시키기 위해서 현대의 철학적 주요 논의들의 대부분을 (간단하게라도) 설명하려고 하고, 그런 논의들과 함께 현대 건축의 특징들 또한 최대한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을 해주고 있어서 철학에 대해서 그리고 건축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기초적인 논의부터 깊이 있는 논의까지 이어지고 있는 저자의 내용 구성 때문에 많은 흥미로운 논의들을 접할 수 있을 것 같고, 그 논의들 모두를 이해할 수는 없을지라도 되도록 많은 것들을 알아갈 수 있을 것 같다.

 

4권으로 구성된 내용 중에서 1권만을 읽어냈을 뿐이라 쉽게 단정할 수 없겠지만 이정도로 들뢰즈의 논의들을 쉽게 접할 수 있고(들뢰즈에 대해서 아는 것이 거의 없지만 얼마나 난해한지는 그 악명을 익히 들어 알고 있다), 현대 건축이 어떤 관심과 도전을 하려고 하는지에 대해서도 되도록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주고 있어서 여러모로 이와 관련된 논의들을 찾게 될 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철학과 건축이라는 흥미로운 결합을 시도하고 있고,

그 가능성에 대해서 무척 호기심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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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키즘 비타 악티바 : 개념사 2
하승우 지음 / 책세상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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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키즘이라는 단어를 듣게 되면 자연스럽게 무정부주의라는 말이 떠올려지기 마련이고, 그런 식으로 아나키즘을 그리고 무정부주의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아마도 아나키즘에 대한 일반적인 이해일 것 같다.

 

물론, 아나키즘 = 무정부주의라는 연결만이 있을 뿐 좀 더 상세하게 말할 수 없을 것이고, 그저 글자 그대로 무정부주의라고 이해하는 것이 고작인데, 이런 부족한 이해가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도 대부분 마찬가지일 것 같다.

 

하지만 아나키즘의 저자는 그런 식의 이해는 아나키즘을 무척 평면적으로 이해를 하게 되거나 왜곡된 이해를 하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고, 그런 오해를 없애기 위해서 진정한 아나키즘이 어떤 입장과 세계관을 갖고 있는지를 아나키즘을 통해서 읽는 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득하려고 하고 있다.

 

그리고 저자가 논의하고 있는 내용이 참다운 아나키즘이라면... 그런 관점과 세계관이야 말로 진정한 아나키즘이라면...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아나키즘이 주장하는 뜻에 설득당할 것 같고, 관심을 갖게 될 것 같다.

 

저자는 우선 아나키즘을 일반적으로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고, 지금-현재의 시대에 아나키즘을 어째서-어떻게 다시 검토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짧게 논의를 하며 시작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저자는 사회에서의 다양한 권위와 지배-피지배 관계 속에서 아나키즘이 갖고 있는 (올바르지 않는) 권위에 대한 저항 그리고 지배에 대한 거부에 대해서, 아나키즘이 갖고 있는 스스로에 대한 존엄성을 중요시 하고 권위와 지배에 대한 저항 그리고 타인을 존중하는 시각이 무척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아나키즘에 대한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저자가 바라보는 아나키즘의 입장은 거대함 보다는 소박함을 추구하고 공동체를 강조하며 다양성과 관용과 타인에 대한 존중을 주장하는 관점인 것 같은데, 이런 세계관과 입장 속에서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실천과 태도가 중요하고 필요하다고 주장을 하며 기존의 사회주의에 대한 일정 수준의 비판(혹은 개선점 지적)(사회주의와의) 차이점을 말하고 있는데, 이런 사회주의와의 차이나 (일정 수준의 건전한) 비판은 저자의 논의 중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진 않고 있고, 대부분은 아나키즘에 대한 오해에 대해서 다양한 주제를 통해서 진정으로 아나키즘이 의도하는 세계가 어떤 세계인지를 그리고 얼마나 아나키즘의 입장()이 왜곡되고 오해되었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저자는 지금까지 아나키즘의 이론적 토대를 쌓았던 그리고 큰 업적이 있던 이들에 대해서 간략하게나마 다루고 있고, 유럽과 미국의 사상가만이 아닌 동양의 고전 사상가들 중 아나키즘의 세계관과 유사한 관점을 보이고 있는 사상가들의 논의들을 검토하며 결국 아나키즘이 과학적 사회주의(마르크스-맑스주의 적인)와 달리 본능적인 반란과 저항의 힘을 갖고 있었으며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시대 및 사회에서 아나키즘에 대한 입장과 유사한 관점을 갖고 있는 사상가들과 여러 직접적인 실천 및 행동들에서 아나키즘의 관점과 분석 그리고 입장을 찾아볼 수 있다고 말하려는 것 같다.

 

물론, 이런 논의가 아나키즘과는 다른 방식으로 사회와 세계를 이해하는 입장들에 비해 좀 더 우수하다는 뜻으로서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겠지만 아나키즘이 어째서 일반 대중들에게 상대적으로 높은 설득력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약간의 실마리로서 이해될 수 있기도 하겠다.

 

저자는 한국의 아나키스트들에 대한 짧은 소개들을 이은 다음에 아나키즘이 갖고 있는 중요한 입장들(공동체 및 농촌 친화성, 자기 존엄성과 자립성에 대한 강조와 소박함의 추구, 무분별한 발전에 대한 비판, 민중에 대한 친화성, 연대의 중요성, 직접 행동에 대한 강조와 전위 조직에 대한 비판, 통제할 수 없는 권력에 대한 비판 등)을 두루 소개하고 있고, 그런 세계관과 입장, 관점 속에서 아나키즘은 행동하고 있고 앞으로 더욱 목소리를 높여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저자는 특히 직접적인 행동과 연대의 중요성을 자주 강조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도 전위적인 누군가()에게 의지를 하는 기존의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비판적 입장들의 문제점을 조금씩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저자의 논의()에 대해서 흥미로운 관점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아나키즘에서는 아나키즘이 사회주의와 어떤 차이를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 다양한 차이점들을 주장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사회주의와 갈등을 만들려는 의도로서 읽혀지지는 않고 있으며, 어떤 유사성을 갖고 있는지를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조금은 다른 두 시각이 겹쳐질 수 있는지에 대해서 가라타니 고진의 논의를 중심으로 가능성을 찾아보고 있고, 그동안 막연히 꿈꾸던 혹은 생각해보던 가능성들을 실현시키려는 일련의 노력들(다양한 사회적 실천, 사회적 경제, 생산협동조합, 대안적 공동체 등)을 소개하며 짧은 논의를 마무리 짓고 있다.

 

짧은 분량(150페이지 가량)의 논의이기 때문에 아나키즘에 대한 많은 논의들을 상세하게 논의하기 보다는 간략하고 짧지만 핵심적인 입장들을 소개시켜주고 있다.

 

짧지만 핵심적인 논의들에서 큰 감흥을 받았기 때문에,

관심을 갖게 되고,

궁금증이 더 커져만 가게 되어서 아나키즘에 대한 논의들에 좀 더 흥미가 생기는데,

이런 흥미와 관심이 그저 재미 차원의 흥미와 관심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아나키즘이 갖고 있는 가장 중요한 입장인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신념을 갖게 되어가는 과정이기도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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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애국의 탄생 히틀러 - 독일국민과 히틀러의 공모, 집단적 애국주의의 광기에 대한 르포르타주
라파엘 젤리히만 지음, 박정희.정지인 옮김 / 생각의나무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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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의지의 승리 : http://blog.naver.com/ghost0221/60038914543

참고 - 권위에 대한 복종 : http://blog.naver.com/ghost0221/60068104225

참고 - 나치 시대의 일상사 : http://blog.naver.com/ghost0221/60036347634

 

 

 

아돌프 히틀러.

 

어떤 의미에서든 히틀러를 언급하는 것은 여전히 그리고 무척 조심스럽게 다뤄지는 것 같고, 아마도 앞으로도 이런 머뭇거림과 조심스러움은 여전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처럼 히틀러라는 인물을 통해서 알게 된 여러 참혹함과 경악은 쉽게 말하기 어려운 내용들이고, 어떤 방식으로 생각해야 하고 이해를 해야 하는지를 수없이 고민하도록 만든다.

 

어쨌든 히틀러에 대해서 그리고 2차 세계 대전 당시의 독일(국민들)에 대해서 우리는 대부분 많이 알고 있는 듯이 생각하고 있고, 말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다지 많은 것들을 알고 있지 않거나 못하고 있다고 평가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하는데, 그저 2차 세계 대전에 관해 알고 있는 약간의 지식들(그것도 영화를 통해서 얻게 된)과 유대인과 대학살과 관련된 단편적이거나 부분적이기만 한 지식이 대부분일 것이고,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 적인 방식으로서의 이해와 앎이 (아마도) 전부일 것이기 때문에 히틀러에 대해서 그리고 나치와 2차 세계 대전 전후의 독일에 관해서는 (실제로는) 크게-많이 알고 있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항상 그렇듯... 그저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을 뿐이다.

 

그런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전혀 아는 것이 없는 무지함으로 인해서 점점 더 오해만을 갖고 살아가는 것 같다는 생각에 히틀러에 관해서 그리고 그 당시의 독일(국민들)에 관해서 조금은 알고자 책 한권 주워들어 읽게 되었는데, 많은 궁금증을 해소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충분한 도움 또한 받기는 한 것 같다.

 

책의 부제에 르포르타주라는 단어가 있어서 꽤 심층적으로 자료를 검토하고 분석한 내용이라고 생각되었지만, 르포르타주라는 말을 붙일 정도로 상세하게 분석했다고는 생각되진 않는, 하지만 충분히 의미 있는 내용들 또한 담고는 있는 그런 저작이라는 생각인데, 그렇기 때문에 약간은 허세를 담고 있는 제목도 조금은 용서를 해주게 된다.

 

저자는 히틀러에 대해서 단순히 미치광이나 광기에 빠진 인물이라는 방식으로 이해를 하려는 평면적인 시각(일종의 그저 또라이라는 생각)과 그런 히틀러에 열광하고 도취되었던 독일 국민들에 대해서도 단지 일시적으로 집단적인 최면에 빠져있었다는 방식으로 (일종의 면죄부를 주려고 하는 방식의) 해석하는 논의들에 대해서 반대하면서 히틀러와 독일 국민들이 어떻게 그들만의 논리와 합리화 속에서 그런 미치지 않고서는 도저히 할 수 없으리라 생각되는행동들을 쉽사리 행동하고 받아들(이기 힘들었지만 결국 받아들)일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 집요하게 파고들려고 하고 있다.

 

그런 목표 속에서 저자는 독일 국민들이(히틀러 또한 마찬가지로) 허약한 민주주의-근대성에 대한 이해와 인식으로 인해서 그런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게 되었다고 판단하는 것 같고, 어떻게 그들이 그런 식으로 되어버리게 되었는지를 다양한 자료들을 통해서 논의하고 있다.

 

저자는 히틀러가 어떻게 권력을 거머쥐게 되는지에 대해서 자세히 다루고 있고, 또한 그 당시의 독일의 그리고 유럽의 정치 및 사회적인 분위기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언급하면서 어떻게 그런 상황들이 연이어 발생되어가고, 그 상황과 조건들 속에서 히틀러와 독일 국민들이 어떤 선택과 행동들을 하게 되었는지를 다루며 그들이(히틀러와 그의 참모들 그리고 독일 국민들) 어떤 심리상태와 정신구조와 사고방식을 갖게 되었는지(그리고 갖고 있었는지)를 논의하고 있다.

 

저자가 히틀러라는 존재가 무척 독특하고 특이한 존재이기는 하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그를 무척 해괴한 인간으로서만 다루는 것은 올바른 이해가 아니며 그의 사고구조 / 정신구조가 어쩌면 그 당시의 독일인들의 생각들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을지도 모르고 억압되고 있던 생각들을 노골적으로 내뱉는 일종의 확성기처럼 이해하고 있기도 한 것 같지만 (다행스럽게도) 그 연관성을 지나칠 정도로 집착하고 있진 않는 것 같고, 어느 정도의 차이에 대해서도(각각의 개별성에 대해서) 그리고 각각의 특성에 대해서도 충분히 논의를 하고 있기 때문에 히틀러에 대해서도 좀 더 상세한 이해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으며, 그 당시의 독일 국민들의 모습 및 생각()에 대해서도 대략적인 이해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히틀러의 광기와 독일 국민들이 갖고 있던 정신적 허약함이 서로간의 기묘한 작용을 일으키는 과정(역사적이고 개인적인 그리고 정치적이고 사회적인)을 상세하게 논의하고 있기 때문에 1차 세계 대전의 패전과 함께 독일에서 그리고 히틀러에게서 무슨 일들이 (어떻게) 일어났는지를 자세하게 알 수 있었으며, 어떻게-어째서 그들이 영광과 비극으로 향하게 되는지에 대해서도 쉽고 그리고 상세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아쉽게도 저자의 분석들은 특별히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지는 못하고 있고, 숨겨졌거나 새롭게 찾아낸 자료들을 통한 검토나 폭로도 없기 때문에 아쉽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그동안의 히틀러와 독일 국민들에 대한 비난으로만 가득한 평가나 선과 악의 세계관으로 바라보는 방식에서 벗어난 좀 더 분석적이고 사실적으로 그들에 대해서 논의를 하고 있고, 평가를 하고 있다.

 

저자의 논의들이 이미 다양한 방식으로 언급되고 다뤄졌다는 말을 할 수 있을 것이고 그것이 사실이기도 하겠지만, 일반적인 인문학 서적들에서는 지나치게 학문적인 분석들이 많았었고, 그렇기 때문에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접하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기 때문에, 히틀러라는 인간이 어떤 인간이었는지를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았고, 그 당시를 살아간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이었는지도 알고 있지 못했었는데, ‘집단애국의 탄생 히틀러를 통해서 아돌프 히틀러라는 한 개인이 어떤 삶의 궤적을 보였는지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그가 어떤 시대를 살아갔는지에 대해서 그리고 그 시대를 함께 살아간 많은 사람들이 어떤 삶()을 살았었고 어떤 사고방식 속에서 살아갔었는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그들이 어떻게 함께하게 되었고 그 함께함이 어떤 비극과 경악 그리고 충격을 만들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많이 알 수 있게 되었다.

 

저자의 논의가 히틀러가 권력을 장악하기까지의 과정에 좀 더 집중을 하고 있고, 전쟁(2차 세계 대전)이 벌어지고 그 이후에 점차 파멸하게 되는 과정에 대해서는 상세하게 논의를 하기 보다는 간략하게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아마도 저자는 히틀러와 독일 국민들이 어떻게 서로가 긴밀하게 결합이 되는지에 대해서 보다 관심을 갖고 있었던 것 같고 그 긴밀한 유대가 결국 파멸로 향하게 되는 과정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갖고 있지는 않았던 것 같다.

 

다만, 파멸로 향하게 되어가면서도 그들이 여전히 긴밀함을 잃지 않고 있었던 이유에 대해서는 충분히 다루고 있었고, 그런 긴밀함에 대한 내부적인 / 개별적인 저항들과 어쩔 수 없이 혹은 어떻게 해서든 반드시 얘기를 꺼내게 되어버리는 유대인과 집시(항상 집단 학살에서 집시들에 대한 학살 문제는 쉽게 덮어지는 것 같다) 및 기타 대량 학살들에 대해서도 결론 부분에서 충분히 언급하고 있고, 부각시키고 있다.

 

좀 더 폭넓고 상세한 분석과 논의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기는 하지만 가장 최근에 히틀러와 독일 국민들에 대해서 다뤄진 저작인 것 같은데, 그렇기 때문인지 그동안의 논의들을 잘 정리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게 되고 흥미로운 내용들도 꽤 많았던 것 같다.

 

아쉬움과 만족감이 번갈아가며 느껴지는 내용이었고,

그 아쉬움을 조금은 해소시키기 위해서 앞으로도 조금씩 다른 책들이 찾아 읽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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