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집에 걸어와 씻고 밥을 먹고, 7시쯤이 되면 ‘sbs 사랑만할래’라는 일일 드라마를 시청한다. 거기에는 샛별이라는 미혼모와 그녀의 딸 수아가 등장한다. 몇 회 동안 수아가 배가 살살 아프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복선으로 그날은 복막염에 걸려 입원 및 수술을 해야하는 수아의 모습이 그려졌다. 맹장이 곪아서 복막염에 걸리도록 왜 말을 하지 않았느냐는 샛별의 물음과 수아의 반응이 나의 미래로 다가왔다. 아직 출생신고를 하지 않고 키우고 있는 상황에서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감기 하나에도 병원비가 많이 나가 샛별은 수아에게 아프지 말라고 이야기를 해왔더란다. 그에 수아는 아파도 참고 참고 또 참았던 것이다. 그 장면이 왜 나의 미래로 다가왔을까.

우리의 앞에 많은 민영화가 기다리고 있다. 철도민영화, 의료민영화. 모든 공과금도 언제가는 민영화가 되겠지. 윗선에서 하고자하면, 언제가는 우리들의 감당이 되어 돌아오기 마련이니까. 곧 내가, 그리고 내 가족이 아파도 병원 문턱 한번 밟기 어려워지는 시기가 오겠지. 감기에 걸려도, 어쩌면 한달치 월급을 모두 쏟아부어야 하는 날이 오겠지. 그런 생각들이 나에게 다가오자, 상큼한 사랑을 느끼려고 보기 시작한 드라마가 다큐멘터리처럼 다가오기 시작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매리지 블루
유이카와 케이 지음, 서혜영 옮김 / 문이당 / 2005년 1월
평점 :
품절


27의 여자 둘. 한남자를 마음에 두다. 그 남자가 마음에 두었던 여자는 조금 늦게, 그리고 그 남자를 마음에 두었던 한 여자는 조금 먼저 남자에게 대시를 한다. 그리하야, 여자 둘의 인생은 갈리게 된다.

한 여자는 한 남자의 아내로 살아가고, 한 여자는 평생 싱글로 전문여성으로 살아간다. 그들에게는 서로에 대한 질투가 계속 잔존하였고, 그 질투가 높이 치솟기도 했다가, 자기 위안으로 가라앉기도 했다가 하면서 50대를 지나간다.

책의 큰 틀은 단순하게 느껴지지만, 진짜는 속이 중요하다. 20대~50대의 두 여자의 인생을 이야기하는 면이 담담하면서도 연애, 사랑에 대한 갈망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면서도, 마치 누군가 내 인생을 살아주는 것 만 같은.

 

요즘 재미있는 책도 단숨에 읽어내려 가지는 못하지만, 그래서 이 책도 단숨에 읽지는 못하고 며칠을 함께 했지만,

재미있었다. 내 마음을 건드렸다. 라고 말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꿈의 도시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은행나무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저자 이름을 잘 못 보고 읽었다.

어찌 오쿠다 히데오를 히가시노 게이고로 봤을까?

이제 내 눈에도 보정이 필요한가 보다.

 

오쿠다 히데오는 심리학적 허를 찌르는 소설을 간편하게 써내려가면서 나에게 흥미를 일으켰던 작가인데, 그 흥미는 내가 심리학의 길로 본격적으로 접어들면서 마치 있지도 않았던 것 처럼 된지 오래된 그이다.

 

꿈의 도시.

한량처럼 살아가는 도시의 사람들 속에서 어떤 빛을 보고 싶습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와의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그는 너무도 자연스럽게

내.가.그.쪽.으.로.갈.까? 라고 묻고 있었다.

 

얼마나 오랜만에 듣는 말인가.

 

우리가 함께 있었을 때 그는 수화기 전편에서 늘 이 말을 하고 있었지.

내.가.그.쪽.으.로.갈.까?  그때의 그는 공중저노하 부스안에서 내게 전화를 걸어 또 이런 말도 했었다. 그.쪽.으.로.가.고.있.다, 고. 

비가 오는 날도 바람이 부는 날도 흐린 날도 맑은 날도 그 말 속에 섞여 흘러갔다.

그때의 우리는 어느 시간이든 서로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보다 더 이른 시간이어도 그가 내게 오지 못하는 시간은 없었고 내가 그에게 갈 수 있는 시간이 따로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그때의 우리는 언제든 서로를 향해 어서와, 라고 말했다.

 

p22-23

 

신경숙 소설. 이번 책. 읽히지가 않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사고 운전경력 4년차.

오늘도 여전히 차 깜빡이를 키고 옆 차선으로 들어갈라치면 저 뒤 아주 멀리에서 천천히 오던 차도 미친듯한 파워 엔진을 가동시킴은 물론이려니와 클랙션까지 울려가며 혹여 그 사이 내가 들어올까 하는 염려의 소리가 나한테도 들리는 듯이 내 차의 오른쪽 부분을 쌩하니 앞질러 지나간다. 역시, 대부분의 차들은 옆 차선의 차가 깜빡이를 키고 들어올라치면, 폭주족이 된다.

반면, 분명히 들어올 수 없는 옆 차선이 깜빡이도 켜지 않은 채 내 차 앞으로 비집고 들어오거나 들어와서 깜빡이를 켜는 경우도 있다. 그런 일들을 운전을 하면서 당하다보니, 옆 차선이 깜빡이를 키면 무한한 파워가 가동되는 것이리라. 라고 이해라는 것을 해보려 한다. 이해라는 것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점잖기로 유명한 이곳의 운전예절이 날이 갈수록 터프해지기만 하고, 어느새 내 마음 한 켠에도, 오늘은 절대 비켜주지 않겠어. 하는 마음이 들게 되니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