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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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의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그는 너무도 자연스럽게

내.가.그.쪽.으.로.갈.까? 라고 묻고 있었다.

 

얼마나 오랜만에 듣는 말인가.

 

우리가 함께 있었을 때 그는 수화기 전편에서 늘 이 말을 하고 있었지.

내.가.그.쪽.으.로.갈.까?  그때의 그는 공중저노하 부스안에서 내게 전화를 걸어 또 이런 말도 했었다. 그.쪽.으.로.가.고.있.다, 고. 

비가 오는 날도 바람이 부는 날도 흐린 날도 맑은 날도 그 말 속에 섞여 흘러갔다.

그때의 우리는 어느 시간이든 서로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보다 더 이른 시간이어도 그가 내게 오지 못하는 시간은 없었고 내가 그에게 갈 수 있는 시간이 따로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그때의 우리는 언제든 서로를 향해 어서와, 라고 말했다.

 

p22-23

 

신경숙 소설. 이번 책. 읽히지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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