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루테이프의 편지 (리미티드 에디션)
C.S.루이스 지음, 김선형 옮김 / 홍성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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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612일 금요일

April book club 세 번째 이야기 시작합니다.

 

: 스크루 테이프의 편지

 

소감(독후감, 서평보다는 소감이라는 말이 적절할 것 같다. 추후 더 적합만 말이 떠오르면 바꾸기로 하고, 지금은 이 말을 사용하려고 한다):

그 동안 내가 읽은 책은 읽은 대로 실행하라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읽은 것을 반대로 생각해서 실행하는 것이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아주 간단한 것인데, 이 간단한 작동이 잘 되지 않음을 느끼며 발상의 전환이라는 것은 실로 간단한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p29 자기가 먼저 불쾌한 말을 해 놓고서도 상대가 언짢은 내색을 한다고 도리어 서운해하는 유쾌한 상황을 연출할 수 있다.

 

p32 인간들은 자신이 동물이며, 따라서 육체가 하는 짓들이 반드시 영혼에 영향을 주게 되어 있다는 점을 노상 잊고 산다.

 

p33 자신의 의지로 감정을 만들어 보려고 노력하게 만들거라.

-감정을 꾸미지 마라. 실제 사람을 느껴라. 저 혼자 꾸미지 마라. 좋은 행동으로 좋은 습관을 만들고, 꾸밈없는 마음을 가져라.

 

p35 자신이 가지고 있던 생각과 이미지들을 모조리 내던져 버리기라도 한다면, 혹시 일부 남는다 해도 그 생각과 이미지들이 주관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전심으로 인정하는 가운데,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이 그 방 안, 자신의 곁에 실제로 존재하며 객관적으로 외재하는 그 존재에게 자신을 맡겨 버리기라도 할 때

-인간은 신이라는 자신이 만들어낸 그것에 기도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p41 전쟁이나 전염병 따위에 무너지는 믿음이라면 애당초 무너뜨리려고 수고할 가치조차 없다

-현재 코로나 팬더믹에 부합하는 말이다. 지금의 사태에서 인간은 더 고귀해 질 것이다.

죽음을 환기시켜라. 생각하라. 죽음은 유한하다.

 

p43 자기가 두려워하는 대상보다는 두려움 그 자체에 집중하여 그것을 현재 겪고 있는 바람직하지 못한 심리상태로 여길 대, 더 쉽게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지.

-일종의 메타인지. 불안을 불안 자체로 인식하고 바라보면 그것에 휩쓸일 일은 줄어든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가 느끼는 욕구에 매몰되는 경향이 있다.

 

p45 영혼에는 어느 정도의 악의와 함께 어느 정도의 선의가 있게 마련이다. 제일 좋은 방법은 매일 만나는 이웃들에게는 악의를 품게 하면서, 멀리 떨어져 있는 미지의 사람들에게는 선의를 갖게 하는 것이지

-실제하는 사람, 내 주변의 사람을 사랑하라. 내 가족 하나 지키지 못하면서 대의만 이야기한다는 것은 진정한 사랑을 경험해보지 못한 채, 이상만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일 수 있다.

 

p53 시간 안에 있다는 건 곧 변한다는 뜻이니까.

 

p 58 착실한 술주정뱅이를 만들려면, 행복하고 느긋한 기분으로 친구들과 즐기고 있을 때 술을 권하기보다는 침체되고 지쳐 있을 때 일종의 진통제로 마시도록 밀어붙여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야.

 

p59 쾌락은 감소시키고 그에 대한 갈망은 증대시키는 게 우리가 쓰는 방식이야.

 

처음 회심했을 때 경험한 열정은 영원무궁히 지속될 수 있는 것이고 영원히 지속되어야만 했다고, 지금 경험하고 있는 건조함 역시 그와 똑깥이 영원토록 계속될 것이라고 믿게 하라구.

-자연의 섭리. 자연스러운 것이다. 지금의 슬픔이 유한하고, 지나갈 것임을. 그리고 자연스럽게 다시 온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쾌락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럽고 긍정적인 것이다.

쾌락을 부적인 감정으로 느끼지 마라. 즐길 수 있어야 한다.

 

p61 참과 거짓이라는 명백한 대립항을 생각지 못하게 하거라. ‘이건 그거 하나의 단계일 뿐이야’, ‘나도 다 거쳐 왔지하는 식의 교묘하고도 아리송한 표현들을 잘 사용하도록 하고, ‘성장기라는 복된 단어도 잊지 말고 써먹도록 해라.

-결혼하고 자식을 낳아야지

군인l라면 모두 다 거치는 거야

너만 힘든 줄 알아!

...................................

현재의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직면하라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는 말로 자신을 버리지 말라.

 

p75 이제 보니 나는 해야 할 일도 하나 못하고 좋아하는 일도 하나 못한 채 인생의 대부분을 보내 버렸구나.

 

p76 사실 가장 안전한 지옥행 길은 한 걸음 한 걸음 가게 되어 있다. 그것은 경사도 완만하고 걷기도 쉬운데다가, 갈랫길도 이정표도, 표지판도 없는 길이지.

-안락한 직장, 벗어나기에는 안정적이라는 것에 빠져있을 대, 나는 가장 안전한 지옥행에 있는 것. 거기로 가고 있는 걸일까.

 

p79 네가 허용한 책과 산책의 쾌락이 무엇보다 위험하다는 걸 몰랐어?

 

p81 행동으로 옮기는 것만 아니라면 무슨 짓이라도 하게 두거라. 상상과 감정이 아무리 경건해도 의지와 연결되지 않는 한 해로울 게 없다. 어떤 인간이 말했듯이, 적극적인 습관은 반복할수록 강화되지만 수동적 습관은 반복할수록 약화되는 법이거든. 느끼기만 하고 행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질수록, 점점 더 행동할 수 없게 될 뿐 아니라 결국에는 느낄 수도 없게 되지.

-나네.

용기 내자, 한걸음만......

 

p84 원수는 결국 인간이 자신에게 유리한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워져서, 이웃이 가진 재능을 볼 때와 똑같이, 해 뜨는 광경이나 코끼리나 폭포수를 볼 때와 똑같이, 자신의 재능 또한 솔직하고도 감사한 마음으로 기뻐할 수 있길 바라는 거다.

 

p90 따라서 거의 모든 악은 미래에 뿌리를 두고 있다. 감사는 과거를 바라보고 사랑은 현재를 바라보지만 두려움과 탐욕과 정욕과 야망은 앞을 바라보지.

 

p94 자신이 거부하는 대상에 관해 생각하느라 시간을 낭비하는 대신, 앞으로 양분이 될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토를 달지 않고 겸손하게 받아들인다는 점에서는-전적으로 무비판적인 태도를 취하는 거야

 

p99 이게 다, 많이 먹는데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맛있는 걸 찾아먹는 데 욕심을 부리도록 총력을 집중한 결과다.

 

자신이 평생 이런 관능의 노예로 살아왔다는 걸 알면

 

p 100 어머나 됐어요. 됐어요...... 제가 원하는 건 홍차 한 잔 뿐이에요. 엷게 타 주시며ㄴ좋겠는데, 그렇다고 너무 연하게는 말고요. 그리고 정말로 바삭바삭한 토스트를 아주아주 조그만 조각으로 하나 곁들여 주시고요.

 

이제 알겠느냐? 이 노인네는 자기가 원하는 게 이미 차려진 음식들보다 양도 적고 값도 싸다는 이유 때문에, 다른 사람을 번거롭게 하면서까지 원하는 걸 먹으려는 결심이야말로 탐식이라는 사실을 전혀 알아채지 못하고 있다.

 

p109 배우자가 이교도이든 바보천치든 바람둥이든 자기는 사랑해서 결혼한 것이므로 그 결과에는 책임이 없다고 생각할 게야

-결혼을 선택한 것 자체에서 오는, 파생되는 책임도 나의 것이다.

 

p113 만약 환자가 교만한 인간이어서 육체를 경멸하고 있고, 사실은 제 몸이 허약하기 때문에 육체를 경멸하는 것이면서도 제가 순수한 탓이라고 착각하고 있다면-더군다나 그가 대부분의 동료들이 인정하는 걸 하찮게 여기는 데서 즐거움을 얻는 인간이라면

 

p139 그 여자 자신은 신앙 때문에 이런 확신을 갖게 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상당 부분 주변 환경의 영향을 받은 탓이 크다. 이런 확신은 제 아버지가 쓰는 생선칼이야말로 제대로 된 칼이고 정상적인 칼이며 진짜칼이고, 이웃집에서 쓰는 칼은 절대 진짜 생선칼이 아니다라고 믿었던 열 살 때의 확신과 별반 다르지 않지.

초심자들은 언제나 과장이 심한 법이다.

 

p145 이렇게 인간에게는 변화가 필요하기 때문에.

--DBT 변증법적치료. 변화와 수용, 어느 하나에 답을 두지 않고, 어느 하나가 지속되는 것이 아니다.

 

p146

인간들은 올해 1월에 내린 눈송이와 오늘 아침의 해돋이와 이번 크리스마스의 플럼푸딩 앞에서 새로움과 친숙함을 동시에 맛보며 만족할 뿐 아니라 황홀감까지 느끼게 될걸. 우리의 교육을 제대로 받기 전에 어린아이들이 하는 꼴을 좀 보거라. 여름에서 가을로 접어들 때마다 여느 해와 다름없이 도토리 놀이에서 돌멩이 치기로 제철 놀이를 바꾸면서도 재미있어서 어쩔 줄 모르지 않느냐. 그러니 우리가 끊임없이 노력할 때만이 리듬과 상관없는 무한한 변화의 욕구를 보전할 수 있는 게야.

-- 같은 놀이라도 시간의 변화와 함께 받아들이는데 변화가 온다. A는 더 이상 A가 아니다. A’, A“ 등으로 아이의 성장 과정에서 그것은 같은 이름이지만 같은 것이 아니다.

 

p175 인간은 단지 피로하다고 화를 내는 게 아니라, 피로한 상태에서 예기치 못한 요구를 받을 때 화를 내거든.

 

p184 너는 네놈이 느낀 그 낯선 경외감이 환자의 기쁨에도 찬물을 끼얹었으면 하고 바랐겠지. 그러나 빌어먹을 사실은, 인간의 눈에는 신들이 낯설면서도 낯설지 않게 느껴진다는 게야. 놈은 신을 만나기 직전까지만 해도 신이 어떻게 생겼는지 전혀 감을 잡지 못했을 뿐 아니라, 심지어 그 존재 자체까지 의심했다. 그런데 막상 신들을 만나는 순간, 자기가 처음부터 그들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자기 혼자라고 생각했던 수많은 삶의 시간 시간마다 그들이 어떤 역할을 해 주었는지도 깨닫게 되었단 말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일일이 당신은 누구시죠라고 묻는 게 아니라 바로 당신이었군라고 말할 수 있었던 거야.

-이게 사실, 정말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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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는 날마다 축제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주순애 옮김 / 이숲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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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410일 금요일

처음 만남을 가졌다. 친구로서 만나는 수다가 중심이었지만, 책을 나누고 발족을 했다.

 

No. 1 파리는 날마다 축제_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_이숲

date: 2020410~

from the April book club이라고 적어놓은 책을 나누었다.

 

이스터에그의 옥탑방 같은 곳에서 나눈 한시간여의 대화는 H가 과연 이 과정을 잘 따라올 수 있을까 하는 의문과 함께 진행되었다. H의 텅빈 눈.

없는 자존감이 더 내려가는 중이야

자꾸 나한테 실망을 하게 되네

너무 싫어서 나를 돌아보지 않으려고 하지

내 실체를 알면 너무 실망하니까

좀 다르게 생각하고 살아야해

등등의 말들.

 

H

내가 이렇게 하는 게 익숙하지 않으니까 어떻게 하는지 알려줘라는 말로 내가 독서모임을 이끌어 갈 것을 애둘러 표현했다.

 

2020515일 금요일

April book club 두 번째 이야기 시작합니다.

 

주제: 생각하는 것과 실행하는 것

현실과 이상의 차이

꿈이 있다는 것과 필요성

절실함의 끝

과 같은 주제가 있었지만 이것은 주제라기보다는 H가 다 읽지 못했을 때, 읽기는 했으나 이야기를 어떻게 나눌지 막막해 보일 때 사용하기 위한 장치였다. 그러나 H는 모이는 날이 일주일 뒤로 미뤄졌던 덕분인지 다 읽어왔고, 자신이 생각해 놓은 것에 대해 이야기도 곧잘 했다. 그 이야기들은 내가 표시해놓은 부분과도 일치하는 많은 부분들이 있어서 우리의 대화는 1시간을 훌쩍 넘었다.

사실, 지난 달 첫 모임을 가지고 두 번 째 모임을 가지기까지

집중이 잘 안되네

책을 아직 잘 못 읽었다

너가 고른 책을 읽자

라는 식의 반응이 한동안 지속되었다.

그러다가,

나는 소리 내서 읽고 있어

점차 나아지겠지

그러다가,

생각도 못했어

책도 못 읽고

일이 너무 많아서 집에 오면 기절했어라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그래서 책을 다 읽고 제법 의미 있는 주제를 가지고 진행이 되었다는 것에 실로 감탄이 나올만한 상황이었다.

재촉하지는 않되, 책을 읽어오도록 이끌어주는 나의 역할은 조금 버겁게 느껴지기도 했다.

 

나의 소감: 241p 나는 그 모든 것을 들어서 알고 있었다.

책을 읽는 동안 작가의 실제 삶을 들여다보며, 글을 쓰는 상황적 팁을 얻었다. 헤밍웨이가 카페에서 뭔가에 홀린 듯이 글을 써내려 가거나 자신만의 상황적 방식을 만들어놓고 그 안에서 글을 쓰는 것. 일상의 모든 것이 소재가 되는 것. 글의 그런 것들이 나를 움직이게 했다. 글을 쓰고자 하는데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고, 무력감에 있는데 어떻게 헤어나올지 모르겠는 사람들이 읽어본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책의 내용을 중심으로 나눈 이야기

 

12page [옮겨심기. 그런 경험을 글로 옮기기에 다른 어떤 곳보다도 적합한 자소가 따로 있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227p [겉장이 파란 공책 한 권, 연필 두 자루와 연필깎이, (주머니칼은 너무 비효율적이다) 대리석 상판 테이블, 코끝을 간질이는 커피 향, 이른 아침 카페 안팎을 쓸고 닦는 세제 냄새, 그리고 행운. 이것이 내게 필요한 전부였다.]

12p[상의 주머니에서 공책과 연필을 꺼내 글을 쓰기 시작했다]- 항상 글쓰기를 위해 공책과 연필을 가지고 다니고, 글을 쓰고자 할 때마다 망설이지 않고 꺼내서 글을 쓰는 역동. 무언가를 하고는 싶은데, 실제로는 하지 않는 역동을 가지고 있는 내게 의미를 가지고 다가온 말이었다.

 

55page 대상을 설명하지 않고 설명하는 진실한 서술 방법.

[빛이나 질감, 형태 같은 것을 어떻게 표현해야 한는지 둘이 열심히 토론하던 것도 기억해요.]

나의 생각: 이것은 실제 심리평가보고서에서도 내가 자주 논하는 것이다. 진단을 진단이라고만 명시하는 것에서 벗어나 그러한 진단을 가진 사람이 진단명을 굳이 말하지 않아도 그려질 수 있게 하려면 어떻게 서술해야 하는가.

 

p170 [그는 자기가 새터데이 이브닝 포스트에 팔릴 작품을 쓰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것이 자기 재능에 해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p195

[며칠 후 스콧은 자기 책을 가지고 나를 찾아왔다. 표지가 요란했는데, 그 거칠고 상스럽고 야단스러운 모양이 무척 거북했다.]

나의 생각: 알라딘 서재에 그동안 써놓은 글들을 보고, 또는 글을 쓰면서도 이런 책을 읽었다고 한 줄 써놓는 것이 창피하다는 생각이 많이, 매번, 여러 번 든다. 책을 골라 읽지 않고, 그리고 고작 한줄 달랑 써놓기도 하고. 그러나 어떤 글에서는 나조차 감탄이 나오는 글들이 있다. 스콧 피츠 제럴드는 위대한 개츠비와 같은 실로 위대한 글을 쓰기도 했지만 그렇지 않은 글들도 다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그것에 개의치 않아 했다. 자신의 필모그라피를 모두 명작으로 채울 욕심은 없다. 명작은 있으면 된다. 생계를 위한 작품도 필요하다. 라는 그의 소신을 듣고. 내가 느끼는 부적 감정에 대해 흘려보낼 수 있었다. 나의 생각이 전환되었다. 글은 이처럼 실로 대단한 것이다. 그 동안의 생각의 동굴 안에서 허우적대다 침잔하던 나를 단번에 바꾸어 놓았으니 말이다.

 

p 240 작가가 일인칭으로 쓴 단편의 내용이 대단히 그럴싸하여 사실처럼 보일 때 독자는 그런 사건이 실제로 작가에게 일어났던 것으로 착각하기 쉽다.

 

p 293

작가에게 행운을 빌어주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좋은 글은 쉽게 파괴되지 않지만 비웃음을 당하지 않도록 늘 조심해야 한다.

 

책에 대한 총평

어니스트 헤밍웨이를 가깝게 느끼면서 읽을 수 있었고, 다른 작가() 스콧피츠제럴드)의 삶에 대해서도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물론 헤밍웨이에 맞춰진 시점이기는 했으나, 도 매력있었다.

우리의 첫 책으로 손색이 없는 삶이 스며들어 볼 수 있는 좋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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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book club

 

친구 H가 삶이 힘들다고 연락이 왔다더욱이 매일 노인분들이나 직장에서 함께 있는 사람들도직업적 기능이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생산적인 활동을 하지 않은 채 무료하게 일상을 보내고 있으며, 이를 헤어나올 방법을 누군가가 만들어주기만을 바라고 있다. 사실 누군가 만들어준다고 해도 쉽사리 나오기에는 너무나 현실의 우울감이 따뜻하다. 이 안락함에서 나오고 싶지 않다. H의 이야기를 듣고, 그동안의 나도 돌아보게 되었고, 조금은 생산적인 것을 함께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이 힘들다는 이야기만을 반복하고 있는 우리의 만남에 부적 감정이 든지 꽤 된 참이었다.

그리하여, 생산적 활동의 에너지를 제공하는 시간을 생성하기 위한 북클럽을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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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통화를 하지 않는 사이. 그런 관계가 전화를 오면 태세는 하나다. 받는 거다. 받기 꺼림칙한 상태에서 받는 상황도 있고, 의문을 가지고 전화를 받는 상황도 있지만, 보통 우리는 여러 가지 마음을 가지면서도 걸려온 전화에 응하게 된다.

이번 전화는 같은 동에 사는, 대학교에서 같은 박사 랩실이지만 함께 수업을 듣지는 않았던 애매한 관계의 사람에게서 전화가 왔다.

서로 선생님이라는 호칭으로 만나면 어색하게 웃는 사이. 그런 사람이 만나면 신경과에서 일하고 싶으니, 신경과 심리실에서 자리가 나면 연락을 달라는 이야기를 여러 차례 하였다. 그 뒤 신경과 심리실에서 자리가 나서 연락을 했었다. 그러나 그 자리는 다른 사람에게 돌아갔다.

그러고 약 1년여가 지나서 연락이 왔다. 이사를 간다는 것이다. 집에 위인전이 있냐고 물으며, 집에서 처치곤란의 비싼 아이 관련 물품들이 많아서 정리해서 주고 가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고맙다고 하고, 원하는 날을 물어보고 그날 받기로 하고 전화를 끊었다. 물론 쓰잘데기 없이 1시간 이상 길게 수다를 떨며 친근감을 표하는 말들을 주저리주저리 늘어놓은 것은 당연지사다. 일주일에 하루 정도 나도 감당할 수 없는 수다의 봇물이 터지는 것에 깊은 반성을 하지만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잘 참았다가 목요일쯤되면 나도 몰라 상태가 되면서 관계의 깊이를 생각하지 않고 마구 떠들어대고 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약속한 날이 됐다. 선물을 사서 찾아갈 생각으로 연락을 했는데,

아직 안 읽었어요.”라고 하더니 끊어버리는 것이다.

다음 날 문자가 와 있었는데

아이 숙제를 봐주는 중으로 화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전화가 왔더란다. 아이에게 자신이 화가 많이 나 있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서 그렇게 말했다며 미안하다는 것이다.

불과 몇 달의 나였다면 화가 많이 나도 겉으로는 괜찮다며 웃는 이모티콘을 보냈을 것이다. 이번에도 습관적으로 쓰다가 지우고, 한참을 생각했다. 그리고

. 다 읽고 나서 주고 싶으실 때 연락주세요.”라고 답을 했다. 그러나 나의 답장에 대한 답장은 없었다.

화도 상대를 보고 낸다. 내가 화를 낼 만한 상대라고 생각했기에 그런 행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내가 대학 담당 교수였다면 그렇게 화를 내며 전화를 받을 수 있었겠는가. 그리고 자신의 화를 조절하지 못해서 화를 낸 것과는 다른 상황이다. 아이에게 자신의 상태를 보여주기 위해 화를 낸 것이다.

약속 시간이 됐는데도 연락조차 하지 않았던 상대방. 그 사람은 그저 자신의 집이 비싼 가격에, 그것도 집을 보지도 않고 제 때에 팔렸다는 것을 자랑하고 싶어서 전화를 걸었던 것 뿐이다.

 

이번 주말에는 이런 일도 있었다. 꽤재재한 상태로 산어흥(가제)라는 음식점에 스파게티를 먹으러 갔다. 오전에 땀을 내며 아이들과 놀고 씻지 못한 상태로 음식점에 갔다. 남편이 고른 그 집은 이전에 남편과 둘이 한번 갔었고, 맛은 그럭저럭 먹을 만 했다. 딸아이가 스파게티를 좋아한다. 갔더니 사람이 많아서 대기를 해야 했다. 9 테이블 정도 기다려야 했고, 그 사이 옆 가게의 강아지를 창문 밖으로 보고 있었다. 딸아이는 배고프고 피곤한지 강아지를 사달라며 떼를 썼고, 나는 안되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남편은 다가와서 나를 거들었다. 그러나 한 명은 대기 상태를 확인했어야 했다. 내가 물어볼 때만 남편이 확인했다. 내가 세 번 째 쯤 물어보니 대기가 지나갔다는 말이 돌아왔다. 그래서 가게 점원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가게를 여니, 점원이 나왔다. 막 우리 가족의 순서가 지나간 것이다. 그래서 못 들었다고 하니, 강경한 태도, 그리고 나를 훑어보는 눈빛과 함께,

가게 앞 대기판 맨 뒤에 다시 이름을 적고 기다리라는 것이다. 여태까지 기다렸는데, 다시 맨 뒤로 가서 기다리라니.....라는 생각에 당황스러운 눈빛이 되니.

여태까지 기다리는 사람들 안보이냐며 나를 무슨 무임승차하는 사람처럼 바라보았다.

내가 소리를 못 들었다고 하자, 자신이 큰 소리로 여러 번 불렀는데 못 들은 것은 나의 잘못이니 맨 뒤에 다시 적고 처음부터 기다리라는 것이다.

화도 상대를 보고 낸다.

거기에 대해 남편은 기다리자, 어디 가서 먹냐 라는 말을 한다. 그래서 다른 곳에 가서 돈까스를 먹자고, 다시 언제 기다리냐는 말로 자리를 떴다.

 

아침부터 계속 잠을 자다가 자신만 번지르르하게 씻고 나온 남편은, 꼬질꼬질하고 어디서 구한 옷을 맞춰 입고 온 사람을 보면서 종업원이 그러한 태도를 취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좀 씻고 깨끗하게 다니라는 말을 했다.

 

집으로 가는 길에 있는 음식점에 가서 밀면, 돈까스, 볶음 우동을 시켜서 먹었다. 아이들은 시장이 반찬이라고 너무나도 맛있게 밀면을 뚝딱했다.

집에 돌아와 베란다 작은 풀장에 물을 받고 아이들을 씻기며 나도 머리를 감았다. 밖에 베란다에서 벌거벗은 거 다 보인다는 남편의 말에

당신이 그럼 좀 도와주던가라는 말을 했다. 그런다고 나아지는 것은 없다. 그래도 오늘은 화는 안내는 날인 그런 날일 뿐이다.

아무 말을 안 해서 남편이 몰라주는 것이라서 말을 해야 안다는 것은 실제 부부에서는 맞지 않는 말이다. 말을 하면 잔소리이고, 말을 안 하면 몰라서 그런다는 것은 남편의 그러고 싶은 마음이다. 그냥 모른 채 자신만 편하고자 하는 이기적인 마음일 뿐이다. 사랑해서 결혼했다는 말이 무색한 부부는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이렇게 상대방의 무례한 태도를 종종 접하게 된다. 그럴 때 나는 화를 낸 적이 없다. 마치 가게에서 아르바이트 도중 미친 손님을 만나도 아무 일 아니라는 듯이 대응을 하는 것처럼. 그러나 조금씩 태도의 변화를 해 나가려고 한다. 상대방의 무례한 태도에 나도 기분이 나쁨을.

... 이번 산어흥에서 일하는 사람에게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다시는 가지 않는 방법밖에는. 그것을 염두하고 그런 이야기를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더 기분이 좋지 않지만. 아이 둘을 데리고 스파게티집 가면 안되나. 거기 물을 내가 흐린 것인가. 생각할수록 감정적으로 가는 날이었다. 글도 감정을 타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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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와 나 - 2012년 제36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이상문학상 작품집
김영하 외 지음 / 문학사상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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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이상문학상 수상작 옥수수와 나를 읽었다.

2012년 대학원 선배들과의 트러블, 새 직장에서 계약직의 삶으로 살던 시기.

2012년에 나는 거기에 있었다.

 

시작이 매우 흥미롭다. 첫 한페이지가 몰입하게 한다. 마치 다음은 없다는 듯이 매력적이게 다가온다. 전형적인 정신증 case로 기대하게 한다. 그러나 실상은 그 시절 작가들이 유행하던 애매하고 모호하면서 그런 것들을 나열해야 그 시절의 작가라는 느낌을 받게 하는 글들이 이어진다. 글에도 유행이 있나보다. 요즘의 글들은 좀 더 현실적이고 좀 더 솔직해졌다면. 2010년 초반의 글들까지는 작가의 세계에 대한 이해가 필요로 하는 내용들이 전개되어야 소설로 생각하는 것 같다. 2000년대 초 읽었던 박민규의 소설이 대표적이었다.

 

내가 김영하라는 작가를 아... 정말 글 잘쓰는구나 라고 느낀건 여행의 이유라는 책에서 였다. 그 글을 읽고, 김영하라는 사람, 알쓸신잡에서 본 사람. 관심이 생겼다. 그래서 옥수수와 나로 만나게 되었다.

 

문체는 약간 유치하고 가벼우면서도 읽는 사람을 약간 부끄럽게도 하는 정도의 글. 자신의 이야기인 듯 하지만 그럴 수 없는 소재. 그 경계의 어딘가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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