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옥수수와 나 - 2012년 제36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김영하 외 지음 / 문학사상사 / 2012년 1월
평점 :
2012년 이상문학상 수상작 옥수수와 나를 읽었다.
2012년 대학원 선배들과의 트러블, 새 직장에서 계약직의 삶으로 살던 시기.
2012년에 나는 거기에 있었다.
시작이 매우 흥미롭다. 첫 한페이지가 몰입하게 한다. 마치 다음은 없다는 듯이 매력적이게 다가온다. 전형적인 정신증 case로 기대하게 한다. 그러나 실상은 그 시절 작가들이 유행하던 애매하고 모호하면서 그런 것들을 나열해야 그 시절의 작가라는 느낌을 받게 하는 글들이 이어진다. 글에도 유행이 있나보다. 요즘의 글들은 좀 더 현실적이고 좀 더 솔직해졌다면. 2010년 초반의 글들까지는 작가의 세계에 대한 이해가 필요로 하는 내용들이 전개되어야 소설로 생각하는 것 같다. 2000년대 초 읽었던 박민규의 소설이 대표적이었다.
내가 김영하라는 작가를 아... 정말 글 잘쓰는구나 라고 느낀건 ‘여행의 이유’라는 책에서 였다. 그 글을 읽고, 김영하라는 사람, 알쓸신잡에서 본 사람. 관심이 생겼다. 그래서 옥수수와 나로 만나게 되었다.
문체는 약간 유치하고 가벼우면서도 읽는 사람을 약간 부끄럽게도 하는 정도의 글. 자신의 이야기인 듯 하지만 그럴 수 없는 소재. 그 경계의 어딘가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