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리코, 연애하다 노리코 3부작
다나베 세이코 지음, 김경인 옮김 / 북스토리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긴 명절이다. 그런데 참으로 빨리가는 명절이다. 한참 에너지가 상승했을 때는 어디라도 다녀왔을 터인데, 몸이 말을 듣지 않는 긴 연휴 짦은 나날이다.

밥을 먹고 옆구리에 동그란 배게를 끼우고 책을 펼친다.

노리코가 연애를 한다는 내용인줄 알고 책을 읽었는데, 그녀가 말하는 연애가 어떤 것인지 더 미궁에 빠지게 된다. 자신이 사랑한다고 느낀 사람과의 연애? 자신을 때린 사람과 다시 만나는 연애? 유부남과의 신체적 결합?

흔히 베스트샐러 작가라고 되어 있는, 읽고 보면 아하.. 왜 그런지 알겠다라는 사람들의 글의 여기저기 귀퉁이를 긁어모아 책을 만든것 같은 이 책은

연애를 해.. 연... 애.. 연애의 의미를 모르는 미취학 아동의 연애라는 이름을 함부로 도용하여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아무래도 한글 제목을 다시 지어야 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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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파크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어느덧 다음 달이면 뱃속의 아기가 세상밖으로 나올 예정이다.

임신 36주가 넘어서자, 나로서도 감당이 안될 정도로 배뭉침이 자주 일어나서 진료를 받고 있는 산부인과에서는 입원을 권하고 있다.

지금은 일에 우선을 둘 때가 아니다.

내가 아니어도 다른 사람이 검사를 하겠지. 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그런 여러 말들을 들었지만, 나는 여전히 직장을 병행하고 있다.

내 아이가 태어난 후, 직장을 그만두지 않을 생각이라면 으레 만삭까지 회사에 출근을 해야 되는 것은 암묵적으로 당연시 여겨지고 있다. 여기서 사람을 불편하게 하는 것은 약 3달전 들어온 직원이 일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이권만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한 상황에서 친구가 읽어보라고 건네준 이 책은 많은 생각을 하게했다.

그녀는 왜 만삭의 나에게 만삭의 여자가 배가 찢겨 아이를 잃는 책을 읽어보라고 권했을까?

그리고 자신이 정확히 옳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자신은 치매에 걸린 사람으로 자신의 현실판단능력은 옳지 않았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는 책을 왜 나에게 권했을까?

 

몸은 점점 움직이기 힘들어지고, 자궁수축은 더 자주 찾아오고, 각기 주변 사람들은 자신의 이득만을 생각하면서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씁쓸해지는 밤이었다.

 

뉴욕의 센트럴파크에는 가슴절절한 사랑이야기도 없었고, 숨 막히는 서스펜스도 없었지만, 그동안의 기욤뮈소와는 다르게 술술 읽히고, 초등학교 수준의 문장능력을 접하게 되었으며,

차일피일을 차일미일이라고 오타로 기록한 것인지의 의문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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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있어, 곁이니까 - 아이를 갖기 시작한 한 사내의 소심한 시심
김경주 지음 / 난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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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감수성이다.

생명과 시인의 조합은 달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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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중독의 다른 말, 사랑

 

임지연, 조여정, 송승헌의 파격 멜로 신으로 관심을 모았던 영화 인간중독.

엑스트라였던 조여정, 임지연과 송승헌의 3번의 베드신.

사람들은 얼마나 야한가에 초점을 두었지만, 내가 본 인간중독은 다르다.

그리고 송승헌의 촌스럽고 변함없는 연기. 나는 그 연기에 중점을 두었다.

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에서도 나는 송승헌의 그 촌스런 연기와 판에 박힌듯한 스토리에 중점을 두었었다.

투박하고, 꾸미지 못하는 그.

나는 거기에서 흥미를 느끼고, 감동을 느꼈다.

“숨을 못 쉬겠어”라며 자신의 가슴에 총을 쏘고 죽음을 시도하는 그에게서

그의 연기와 같다고 느꼈다.

거짓이 없을 것 같은 촌스러움.

그 촌스러움에 사랑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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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집에 걸어와 씻고 밥을 먹고, 7시쯤이 되면 ‘sbs 사랑만할래’라는 일일 드라마를 시청한다. 거기에는 샛별이라는 미혼모와 그녀의 딸 수아가 등장한다. 몇 회 동안 수아가 배가 살살 아프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복선으로 그날은 복막염에 걸려 입원 및 수술을 해야하는 수아의 모습이 그려졌다. 맹장이 곪아서 복막염에 걸리도록 왜 말을 하지 않았느냐는 샛별의 물음과 수아의 반응이 나의 미래로 다가왔다. 아직 출생신고를 하지 않고 키우고 있는 상황에서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감기 하나에도 병원비가 많이 나가 샛별은 수아에게 아프지 말라고 이야기를 해왔더란다. 그에 수아는 아파도 참고 참고 또 참았던 것이다. 그 장면이 왜 나의 미래로 다가왔을까.

우리의 앞에 많은 민영화가 기다리고 있다. 철도민영화, 의료민영화. 모든 공과금도 언제가는 민영화가 되겠지. 윗선에서 하고자하면, 언제가는 우리들의 감당이 되어 돌아오기 마련이니까. 곧 내가, 그리고 내 가족이 아파도 병원 문턱 한번 밟기 어려워지는 시기가 오겠지. 감기에 걸려도, 어쩌면 한달치 월급을 모두 쏟아부어야 하는 날이 오겠지. 그런 생각들이 나에게 다가오자, 상큼한 사랑을 느끼려고 보기 시작한 드라마가 다큐멘터리처럼 다가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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