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럴파크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느덧 다음 달이면 뱃속의 아기가 세상밖으로 나올 예정이다.

임신 36주가 넘어서자, 나로서도 감당이 안될 정도로 배뭉침이 자주 일어나서 진료를 받고 있는 산부인과에서는 입원을 권하고 있다.

지금은 일에 우선을 둘 때가 아니다.

내가 아니어도 다른 사람이 검사를 하겠지. 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그런 여러 말들을 들었지만, 나는 여전히 직장을 병행하고 있다.

내 아이가 태어난 후, 직장을 그만두지 않을 생각이라면 으레 만삭까지 회사에 출근을 해야 되는 것은 암묵적으로 당연시 여겨지고 있다. 여기서 사람을 불편하게 하는 것은 약 3달전 들어온 직원이 일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이권만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한 상황에서 친구가 읽어보라고 건네준 이 책은 많은 생각을 하게했다.

그녀는 왜 만삭의 나에게 만삭의 여자가 배가 찢겨 아이를 잃는 책을 읽어보라고 권했을까?

그리고 자신이 정확히 옳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자신은 치매에 걸린 사람으로 자신의 현실판단능력은 옳지 않았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는 책을 왜 나에게 권했을까?

 

몸은 점점 움직이기 힘들어지고, 자궁수축은 더 자주 찾아오고, 각기 주변 사람들은 자신의 이득만을 생각하면서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씁쓸해지는 밤이었다.

 

뉴욕의 센트럴파크에는 가슴절절한 사랑이야기도 없었고, 숨 막히는 서스펜스도 없었지만, 그동안의 기욤뮈소와는 다르게 술술 읽히고, 초등학교 수준의 문장능력을 접하게 되었으며,

차일피일을 차일미일이라고 오타로 기록한 것인지의 의문도 낳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