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히, 러브스토리를 좋아하는 나. 그래서, 극장에서도 블록버스터 보다는 잔잔한 로맨스를 찾아 보는 편인 나.  그렇다고 이 영화가 잔잔하다고 말하지는 않겠다.

이번에는 최강희, 이선균 출연의 '쩨쩨한 로맨스'에 한번 빠져보기로 했다. 금요일 하루 연차를 쓰고, 대전 CGV에 가서 느긋이 저녁 8시 표를 예매하고, 이일 저일을 하다가, 그랑삐아또에서 스파게티에 리조뜨를 시켜, 15년지기 친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그래도 시간이 남아 오락실에 가서 추억의 게임을 하다가, 입장.  

정신 없이 어이없다가, 정신없이 웃기다가, 뻔한 내용이다가, 연기 한번 감질나다가, 여럿이 하나가 되어 웃어재끼다가. 해피엔딩으로 끝난 영화.  

영화를 보면서, 나도 최강희의 빨간 재킷을 갖고 싶다는 둥, 사랑이라는 것의 설레임을 한번 느껴보고 싶다는 둥, 최강희식 노려보기에 동참하고 싶다는 둥..의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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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지 못하는 아이들 - ADHD 꼬리표 붙이기의 함정에 빠지지 않기
크리스 메르코글리아노 지음, 조응주 옮김 / 민들레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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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라는 이름의 편견을 깨고 싶어하는 한 교사의 real story. 

아이들에게, 주의력결핍장애(ADHD)라는 꼬리표와 약물을 달고 살게 하는 대신, 관심과 그 아이들에 대한 적절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크리스 메르코글리아노' 

직장 동료의 아이가 현재 주의력결핍장애 진단을 받고, 6개월 정도 약물을 복용하며, 나에게 조언을 구하기에, 얕은 지식의 한계를 느끼며, 관련 서적을 읽어 보고 있다. 그러면서 나의 어린 시절과 어린시절의 삶을 같이 살았던 이들의 행동특성을 되새김질하고 있다. 그들의 문제 특성과 현재로 이어지는 것들은 약물과 진단과 제재없이 교육을 통해서, 다른 삶을 살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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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밤의 꿈'에 알게되어, 연락을 하게 된 사람도 있다. 그 친구가 파일로 몇개의 노래를 보냈다. 그렇게 Nujabes를 알게 됐다. 

"나는 이 노래보다는 다른 노래가 더 좋은데, 여자들은 이 노래가 좋다고 하더라고." 나도 여자이긴 했나보다. 이 노래, 정말이지. '정말이다'. 

Nujabes-luv(sic)3 中

we can take it all back to the register 

and start all over from the canister 

let's break it all down into pieces of bright 

moments that pass by like a meteorite 

throw on your favorite reel that's good to go  

on the analog player watch the people glow 

sit back to the breese let the memories flow 

comedy tragedy all the highs and lows 

 

감히, 나도 Nujabes를 그리워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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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8시 쯤. 빨간마티즈의 친구가 "맥주 한잔 하자." 하며, 집 앞으로 왔다. 마티즈를 타고, 다른 친구를 데리러 가는 길. 우리는 영화 속으로 빨려들어 갔다. 하루에도 몇번씩 왔다갔다 하는 길이 도무지 알 수 없는 길이 되고, 미지의 세계가 인도하는 느낌. 안개가 끼었다는 말이 맞지 않는,  온 세상을 덮치고 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왜, 어린시절 모기차가 지나가고 나서의 그 뿌연, 그래서 아무것도 볼 수 없는. 그런 상황.

결국 다음에 보자는 전화 통화를 하고, 5분 거리를 30분을 걸려, 다시 우리 집 근처로 왔다. 동네의 선술집에 들어가서, 키위소주를 시키고, 두어시간을 앉아 있었다. 중년의 사람들이 주를 이룬 술집에서 두어시간을 앉아 있다가, 아는 사람도 봤다가, 술집을 나왔다.  

다음날 아침, 그러니까, 오늘 아침도 옅은 안개가 자욱한 느낌으로 출근이라는 걸 했다. 며칠째, 이렇게 자욱한 공기 속에서 내가 내가 아닌 것 같은 이상한 기분을 느끼며, 생각이란 것은 버려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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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레이디
커티스 시튼펠드 지음, 이진 옮김 / 김영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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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학교 아이들'로 잘 알려진 '커티스 시튼펠드'의 장편소설.  

10살 무렵의 앨리스가 60대가 되기 까지의 삶을 그려놓은 소설로, 그녀의 삶은 고등학교때 비로소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10살 무렵 평생을 안고 가야할 앤드류를 만나게 되고, 그가 고등학교때 자신에 의해 죽게 되며, 그녀의 삶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죽은 앤드류를 사랑했지만, 그의 형과 첫 관계를 맺게 되고, 그로인해 낙태를 경험하게 되며, 30대 초반에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고, 남편과의 갈등을 겪고, 60대의 그녀는 영부인이 된다.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만, 결국엔, 남자에 의해, 자신의 삶이 계속적으로 바뀌게 된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소설로, 주변에 친구, 가족들이 등장하지만, 그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사랑이었다. 그 사랑하는 사람에 의해, 자신의 삶이 결정되고, 흘러가지만, 그 이야기를 바로 그녀가 하고 있다는 것. 그것이 이책의 포인트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책 표지에도 "잊지마, 남자들은 아주 불안정한 존재라는 걸..."이라고 나타내고 있고, 책 속의 그녀는 항상 조금은 뛰어나고, 차분하게 '남자 옆의 여자'로 나온다.  가난한 사람들을 생각하고, 소박한 삶을 추구하는 그녀에게서, 왠지 차갑고, 영리한 여우의 냄새가 나는 소설.  

포인트는 재미있다는 것. 그래서 662p를 지겹지 않게 이어갈 수 있다는 것. 불륜이나 질척대는 사랑이 나타나지 않아도, 그 외의 것이 충분히 충격적이라는 것. 도 말도 하고 싶었다.

p589 그러나 이제 내 나이는, 설혹 죽음이 찾아온다고 해도 슬프기는 하지만 비극적일 수는 없는 나이다. 나는 젊은 편이긴 하지만 아주 조금 젊어 보이는 것일 뿐이다. 만약 언젠가 데나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고 해도 나는 심한 충격을 받진 않을 것이다. 동갑 친구들 중에는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데나가 죽었다는 소기을 듣게 되면 나는 슬프다기보다는 양심의 가책을 느낄 것 같았다. 30여 년 동안 데나는 나의 가장 친한 친구였다. 물론 데나에게도 결점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데나는 바랄하고 재미있고 나보다 용감했다. 우리는 서로를 너무도 잘 알았다. 그보다 후러씬 못한 조건으로도 우정은 얼마든지 지속될 수 있었다.  == 우정의 지속. 그동안 나는 우정은 말 그대로 지속되어 한다고 믿고 살아왔다. 그러다가 "오늘은 너에게 화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할게"라는 말을 듣게 되었고, 그 순간 무엇때문에 우정은 지속되어 하는가? 라는 의문에 봉착하게 되었고, 그 친구의 결점이 문제가 되기보다는 그동안의 내 마음속의 무언가가 담을 수 없게 흘러나오며, 우리가 더이상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P637 "대령님 말씀이 옳아요. 이제 전쟁을 끝내고 모두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에요." == 이 부분을 읽고, 집에 돌아가기 이전에, 돌아갈 집을 갖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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