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레이디
커티스 시튼펠드 지음, 이진 옮김 / 김영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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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학교 아이들'로 잘 알려진 '커티스 시튼펠드'의 장편소설.  

10살 무렵의 앨리스가 60대가 되기 까지의 삶을 그려놓은 소설로, 그녀의 삶은 고등학교때 비로소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10살 무렵 평생을 안고 가야할 앤드류를 만나게 되고, 그가 고등학교때 자신에 의해 죽게 되며, 그녀의 삶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죽은 앤드류를 사랑했지만, 그의 형과 첫 관계를 맺게 되고, 그로인해 낙태를 경험하게 되며, 30대 초반에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고, 남편과의 갈등을 겪고, 60대의 그녀는 영부인이 된다.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만, 결국엔, 남자에 의해, 자신의 삶이 계속적으로 바뀌게 된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소설로, 주변에 친구, 가족들이 등장하지만, 그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사랑이었다. 그 사랑하는 사람에 의해, 자신의 삶이 결정되고, 흘러가지만, 그 이야기를 바로 그녀가 하고 있다는 것. 그것이 이책의 포인트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책 표지에도 "잊지마, 남자들은 아주 불안정한 존재라는 걸..."이라고 나타내고 있고, 책 속의 그녀는 항상 조금은 뛰어나고, 차분하게 '남자 옆의 여자'로 나온다.  가난한 사람들을 생각하고, 소박한 삶을 추구하는 그녀에게서, 왠지 차갑고, 영리한 여우의 냄새가 나는 소설.  

포인트는 재미있다는 것. 그래서 662p를 지겹지 않게 이어갈 수 있다는 것. 불륜이나 질척대는 사랑이 나타나지 않아도, 그 외의 것이 충분히 충격적이라는 것. 도 말도 하고 싶었다.

p589 그러나 이제 내 나이는, 설혹 죽음이 찾아온다고 해도 슬프기는 하지만 비극적일 수는 없는 나이다. 나는 젊은 편이긴 하지만 아주 조금 젊어 보이는 것일 뿐이다. 만약 언젠가 데나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고 해도 나는 심한 충격을 받진 않을 것이다. 동갑 친구들 중에는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데나가 죽었다는 소기을 듣게 되면 나는 슬프다기보다는 양심의 가책을 느낄 것 같았다. 30여 년 동안 데나는 나의 가장 친한 친구였다. 물론 데나에게도 결점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데나는 바랄하고 재미있고 나보다 용감했다. 우리는 서로를 너무도 잘 알았다. 그보다 후러씬 못한 조건으로도 우정은 얼마든지 지속될 수 있었다.  == 우정의 지속. 그동안 나는 우정은 말 그대로 지속되어 한다고 믿고 살아왔다. 그러다가 "오늘은 너에게 화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할게"라는 말을 듣게 되었고, 그 순간 무엇때문에 우정은 지속되어 하는가? 라는 의문에 봉착하게 되었고, 그 친구의 결점이 문제가 되기보다는 그동안의 내 마음속의 무언가가 담을 수 없게 흘러나오며, 우리가 더이상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P637 "대령님 말씀이 옳아요. 이제 전쟁을 끝내고 모두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에요." == 이 부분을 읽고, 집에 돌아가기 이전에, 돌아갈 집을 갖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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