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히, 러브스토리를 좋아하는 나. 그래서, 극장에서도 블록버스터 보다는 잔잔한 로맨스를 찾아 보는 편인 나. 그렇다고 이 영화가 잔잔하다고 말하지는 않겠다.
이번에는 최강희, 이선균 출연의 '쩨쩨한 로맨스'에 한번 빠져보기로 했다. 금요일 하루 연차를 쓰고, 대전 CGV에 가서 느긋이 저녁 8시 표를 예매하고, 이일 저일을 하다가, 그랑삐아또에서 스파게티에 리조뜨를 시켜, 15년지기 친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그래도 시간이 남아 오락실에 가서 추억의 게임을 하다가, 입장.
정신 없이 어이없다가, 정신없이 웃기다가, 뻔한 내용이다가, 연기 한번 감질나다가, 여럿이 하나가 되어 웃어재끼다가. 해피엔딩으로 끝난 영화.
영화를 보면서, 나도 최강희의 빨간 재킷을 갖고 싶다는 둥, 사랑이라는 것의 설레임을 한번 느껴보고 싶다는 둥, 최강희식 노려보기에 동참하고 싶다는 둥..의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