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으려나 서점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고향옥 옮김 / 온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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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으려나 서점

요시타케 신스케

 

사고 싶게 만드는 책이 있다. 내용도 알지 못하면서.

, 서점, 도서관. 좋아한다.

서점이 들어가 있는 책, 좋아한다.

내 안의 서점이라는 도식이 이런 끌림을 만들어 내는 것 같다.

 

예전에 사람책이라는 EBS 동영상을 본 기억이 난다.

예를 들어 책을 신청하는 사람이 성소수자에 관한 내용을 신청하면, 실제로 이에 해당하는 사람이 나와서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다. 책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정형화된 그릇에서 정보를 주는 매체라는 의미를 가지고 무한대로 확장해 간다.

 

나는 어떤 사람책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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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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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김연수

 

202118일 금요일

The April Bookclub

 

나는 아직도 글을 잘 쓴다는 것이 뭔지 알지 못한다. 잘 쓰여진 글이란 무엇인가. 주어와 술어의 시제가 일치하고, 문장의 길이가 길지 않으면서 담백하고 등등의 요소들로 말할 수 있을까. 시간이 지나면서 글이라는 것에, 작가라는 것에 수많은 안개와 장치들을 심어놓는다. 글이라는 것은 애초에 내 마음에 와 닿으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은가.

이렇게 아직도 글에 대해 잘 모르는 나는 글을 좀 쓴다하는 작가의 초기작에 문을 두드려보곤 한다. 박완서, 김영하, 김연수, 은희경 등등. 그런데 처음이 더 자연스럽고 나답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글의 정규분포에 한국의 글들은 포함되지 않을 때가 많다. 외국의 명작들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현재를 느끼게 하고, 유행이라는 것에 얽매이지 않는 초연함을 가지고 있는데, 한국의 작가들은 글을 쓸 때의 유행을 타는 경우가 있다.

 

김연수의 스무살에서 김영하의 옥수수와 나에서 받은 느낌을 또 다시 받고 보니, 등단 시기에 주최측이 담고 있는 그릇이 무엇인지가 중요하구나. 하고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내가 그 시절 박민규의 글을 보고 놀라고 놀라워했으나, 다시금 책을 들기 무서운 것처럼 글에도 분명 유행이 있다. 2021년의 시점에서는 그렇지 않은 작가의 책이 덜 불편하고 더 잘 스며드는 것 또한 분명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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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나이가 참 좋다 - 우아하고 지혜롭게 세월의 강을 항해하는 법
메리 파이퍼 지음, 서유라 옮김 / 티라미수 더북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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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나이가 참 좋다

메리 파이퍼 지음

서유라 옮김

 

Getting older getting better

 

나이 들어갈수록 내가 더 좋다는 말이 반어가 아닌데도, 슬프게 들리는 것은 왜 그럴까.

내 나이 사십줄에 접어들면서, 나이 들어도 나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내 신체가 늙어가는 것에 기쁜 것도 아닌 것이 사실이다. 나이 들어가는 것이 생각한 것만큼 끔찍하지는 않지만, 받아들이고 그 나이대에 즐길 수 있는 것들을 찾아가는 것이 나쁘지 않다는 것은 알지만. 젊음만의 슬픈 찬란함을 나는 아직 기억하고 있다.

 

마치 나이 들기 위해(노인연령) 미친 듯이 노력해야만 할 것 같은 책의 내용들이 와닿지 않은 것은,

! 늙고 싶어서 미치겠어!”

! 드디어 60이 됐어! 너무 행복해.” 라는 사람을 못 만나봐서 그런 것일까?

아무래도 50이 되고 60이 될 때까지 살면서 알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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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언가 이슈가 되면, 마치 바이러스처럼 사회를 훑고 해당 개인의 모든 것을 빼앗아 버리는 시대에 살고 있다.

제일 최근의 이슈는 논문표절이 아니었나 싶다. 미투, 논문표절, 이런 것들이 정의의 이름으로 아름답게 펼쳐지기만 한다면, 무엇이 문제겠는가. 그런데 때로는 이런 것들이 이름을 붙인 모자만 쓴 채 실제로는 칼을 휘두르는 학살로 느껴질 때가 있다.

논문을 써본 사람은 알 것이다. 논문작업이 얼마나 공을 들이고 뼈를 깎는 일인지를. 나 같은 경우에는 한 논문을 게재하는데 적게는 2년의 시간이 소요된다. 머릿속에 항상 연구를 담아둔 채 고단하고 미련하기까지 한 생활을 버텨야 겨우 나올까 말까한 게 논문이다. 그런데 그동안의 노고가 단번에 표절로 변색되고 버려지는 신세가 된다고 생각해 보자. .... 생각만해도 끔찍하고 비참해진다. 어떤 이는 이러한 노고는 생각할 필요조차 없다며 칼날을 들이댄다. 그것이 정당하고 맞다는 명목하에 인용을 하지 않았으니, 무효라고 말한다. 그것이 사실이나 논문에 대한 진실인지는 알 길이 없다.

아직 나는 따뜻한 세상이 있다고 믿고 싶다. 표절이라는 이름하에 자신의 자리에서 사라지는 이들은 타인의 논문을 그대로 베끼다시피 하거나 혹은 자신이 무엇을 쓴지도 모른 채 논문 저자란에 이름을 올린 사람들이기를 바란다. 피땀 흘려 연구하는 이들에게 불똥이 튀지를 않기를. 그들의 미래를 앗아가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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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다 - 김영하에게 듣는 삶, 문학, 글쓰기 김영하 산문 삼부작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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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말하다

김영하

 

한 글자에도 많은 내용을 깃들이기 위해 노력하며 논문쓰기 작업을 할 때가 있다. 그런데 문제는 내 논문을 읽는 이들이 이 사람은 참 글을 못 쓰는구나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나의 능력에 있다. 나의 글이 시험에 들어 누군가의 칼날에 베여야 하는 상황이 오면 내 마음도 그렇게 베여나간다.

나의 이십대는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은 작가라는 아이가 있었다. 자연스럽게 다독했고, 새벽녘까지 잠을 자지 못하고 있다가 영감이 떠오르면 글을 쓰기도 했고, 내가 보아도 괜찮다 싶을 때도 있었다. 지금의 나는 글을 못 쓴다는 말에 예민하지만, 문장력이 더 나아질 수 있게 노력은 하지 않는, 내가 봐도 어처구니가 없는 내가 있다. 체득하고 있던 글을 읽는 방법마저 잊어버리고 허공의 세월을 보내는 삶은 내가 택한 것일 게다. 벤자민버튼처럼 나의 문장력은 거꾸로 갔다.

그래서 글솜씨 좀 좋아져 보겠다고 택한 이 책은, 나의 의도를 벗어난 책이었다. 차라리 문장력 좋은 책을 필사해서 글맛을 익히는 게 더 나을 것을. 조금이라도 노력했다는 늬앙스로 이 책을 집어든 것은 아닌지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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