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때 다녔던 곳으로 다시 대학원을 간다는 것은, 왠지 안정이 되면서도 도퇴되는 느낌이 드는.. 그렇게 대학원 풀타임 학생으로 생활을 하면서, 동기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외로움과 싸우고 있는 나에게 개강총회가 다가왔다. 사실, 개강총회가 어떤 것인지도 모르고 참석을 해서는, 임원들이 선출되는 모습을 지켜보고, 사람들을 태우고, 모임장소에 갔다.
갔더니, 소위 말하는 교수님과 떨어져 앉을 수 있는 명당은 사라지고, 내 자리는 교수님 옆이었다. 그렇게 고기를 먹는지, 고기가 나를 먹는지도 모르게 1차 모임이 끝이 나고, 2차 모임에 갔다. 그곳에서부터 약간 기분의 씁쓸함을 동반하면서도, 나는 무슨 연유에서였는지 3차까지 가서는 슬픈 마음을 가득 안고, 11시에 얼른 사라져 달라는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밤길 운전을 하며 1시간이 흘러 나의 집에 돌아왔다.
집에 돌아오는 내내, 그다지도 에너지를 조절하지 못하고, 분위기 파악도 못한채.. 그렇게 이리저리 휩쓸렸던 나의 몸과 마음을 보면서, 더 씁쓸해졌다.
특히, 이 조절의 문제는 3차에서, 유독 심하게 당겨졌는데, 학부시절의 동기와 후배들에 의해서였다. 그들이 나의 학부시절 이야기에 꽃을 피우고, 나는 전혀 기억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도 이르고, 드문드문 기억도 나는 둥의, 시간이 흐르면서, 더욱 씁쓸해 졌던 것이다. 그리고 후에, 대학원 생활을 하는 내내, 마주쳐도, 어색하고, 공손히, 인사를 하며 스쳐지나갈 듯한... 그런 ..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