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용으로 1시간 30분 정도의 길을 자주 가게 될 일이 생겨서, 부랴부랴 차를 사고, 그렇게 나름 장거리 운전이라는 것을 하게 되었다. 운전면허를 따고 약 5년 정도를 장롱면허라는 이름 아래에 두고있다가, 운전을 하게 됐으니, 이만저만한 어려움의 연속이 아닐 수 없었다. 운전을 할 때도 엄청난 긴장 속에 있고, 운전을 하고 나서는 팔이 뻐근하고, 운전을 하기 전에는 불안 속에 있는.

얼마 전 대학원 선배님들과 식사자리가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 같은 방향에 사시는 한 선배를 만나게 되었다. 그 선배님께서 대학원 생활을 하게 되면, 어떻게 할 생각이냐는 물음에, 대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할 생각이라고 답했더니, 출퇴근을 하라는 말을 하시며, "나는 이렇게 운전해서 대학교에 오는 길이 참 좋아요. 내가 운전을 잘 하는 것은 아니지만, 운전을 하고 오면서 보이는 풍경들이 나를 행복하게 해주더군요." 

그 말을 듣고, 나는 "운전을 하면서 풍경을 즐길만한 여유가 없어요."라고 말을 했다.  

그리고 다시 장거리 운전을 하는 시간이 돌아왔다. 날이 갑자기 풀리고, 봄기운이 물씬 풍기는 요즘이었고, 문득, 풍경이라는, 자연이라는 것들이 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여유가 없는 것이 아니라, 빨리가기에만 너무 급급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되었다. 물론 지나치게 풍경에 몰두하는 것은 운전자에게 치명적인 사고를 불러올 수도 있으나, 운전을 하면서 보게되는 풍경에 행복해 하는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