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네 집은 메론 농사를 짓는다.

어젯저녁 친구가 엄마와 통화를 하는데, 엄마 목소리가 풀이 죽어 있더란다. 그래서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올해 메론 농사가 잘 안됐어......”라고 하더란다.

그러곤,

“메론이 살기가 싫었나봐. 다 죽어버렸어.”라고 하더란다.

오랜 세월 농사를 지어왔던 엄마에게 올해와 같은 일은 처음 겪는 일이었고, 자연이 하는 일에 누구를 탓할 수도 없다고 하더란다.

오늘 오전, 담담하게 말하는 친구 녀석의 말에 나는 화가 났다. 여름 내내 땡볕에서 일하고, 고생하고, 무엇보다 온갖 정성과 마음을 주었을 녀석의 부모를 생각하니, 화가 났다. 마음이 애잔하고 슬픈 것은 둘째치고, 조금이라도 산 것들은 어떻게 해서든 팔았다는 소리를 듣고 싶은 마음이 드니, 화가 나고 말았다.

“어머니. 오늘은 힘내지 말고, 마음껏 슬퍼하고, 내일은 훌훌 털어버리세요.”

그리고 그 탓할 수 없는 자연이 자신의 위엄을 나타내기보다는 인간의 정성을 아울러주길, 보듬어주길, 인간이 하는 일에 노여워하기보다는 어리석은 것들의 마음을 감싸주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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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이거 소장해서 다시 봐도 좋을 것 같은데?

어떤 면이? 생각하게 하잖아. 머리 아프지 않게.

좋았어? 나오는 사람들의 조합도 좋았어.

 

지식이야, 컴퓨터에 치면 왠만한거는 다 나오는 세상이잖아. 그런거 말고, 그 지식이라는 것에 대해서 받아들이는 내가 어떻게 할 것인지를 분별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생각이라는 단어가 너무 많이 나오는 것 같아서, 자제 좀 하려고 했는데, 잘 되지를 않네요).

 

마음 한 켠에서 움직이게 만드는 프로그램이었어.

 

그 덕에 내가 간만에, 실로 오랜만에 알라딘에 글을 남기도 있는 건지도 모르겠어.

 

오랜만이야. 반가웠어. 나의 공간. 나의 머릿 속 한켠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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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마흔이 넘어서 인턴? 기간제? 식으로 근무를 하게 된 성선생.

그녀는 대학원에서 알게 됐는데, 인상도 좋고, 착한 속성에 드는 사람으로 알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부터인가 수업시간에 늦게 오고, 와서는 허둥지둥.

그러다가 수업시간 후 남편이 기다리고 있어서, 급하게 가야하는 나를 붙잡고 심리검사 강의에 대해 물어보았다. 내가 많이 바쁘니, 따로 연락을 달라는 말을 했는데도, 기거이 내 시간을 10분이 넘게 잡수셨다. 그러고 나서, 나는 연락이 오겠거니 했는데, 연락도 없다.

그리고 다음 수업시간에 만났다. 이때도 나는 수업이 끝나고 약속이 있는 상황이었는데, 또 지난번과 같은 상황을 만든다. 정중히 거절을 하고 나는 자리를 떴다. 그러고 한참이 지난 후에 문자가 왔다. 시간 괜찮을 때 연락을 달라는 말이다.

전화를 했더니, 자신이 속한 곳의 직원 3명에게 심리검사 강의를 해 달라는 말을 요지없이 늘어놓기 시작했다. 중요 요점을 빼놓고 정신없이 해대는 이야기에, 중심을 잡아주었다.

무료로 나눔 봉사?형식의 강의를 해달라는 말인가? 내가 산달로 출산을 일주일도 남겨놓지 않은 상황이었으므로, 다른 선생님을 소개시켜준다고 했더니, 감사하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물론 강의료를 얼마를 줄 것인지에 대해서 말을 해달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아는 선생에게 부탁까지 해두었다. 그런데 그 뒤로 아무런 연락이 없다.

그리고 계속 찝찝하게, 연락을 해둔 선생에게도, 성선생에게도 마음 찌끄러기가 남아 있다.

왜 그러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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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여자친구 이야기 사계절 1318 문고 17
크리스티앙 그르니에 지음, 김주열 옮김 / 사계절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크리스티앙 그르니에 지음.

 

내 남자친구 이야기 보다 내 여자친구 이야기가 좋았다.

남자는 처음부터 여자를 좋아했다. 자신의 음악성에 대한 겸손함? 을 얹고, 그 위에 사랑을 얹은, 담백한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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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자친구 이야기 사계절 1318 문고 16
크리스티앙 그르니에 지음, 김주열 옮김 / 사계절 / 2009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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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앙 그르니에 지음.

 

네이버 책, 문화 부분이었던가? 언젠가 그 부분에 소개되었던 책이었다. 여러번 말했듯이 로맨스류의 글을 좋아하는(단순하고자 하는 속성인가?, 내 안에 정서를 넣고 싶다는 무의식인가?)나는 캡쳐를 해 두었고, 구매를 했다.

그리고 여러번 말했듯이 책을 잘 읽지 않게 된 나에게(그런 내가 책을 읽고 나면 이것이 나비효과처럼 다른 일에 원동력을 발휘하게 하는 뿌리요소로 작용하는 것 같다), 힘겹게 페이지를 펼치다가 내려놓다가 빨려들어가게 한 책이다.

 

중학생 정도의 로맨스 감성을 가진, 혹은 초, 중, 고등학생이라면 읽어내려가면 좋을 책이다. 이런 감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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