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나이가 참 좋다 - 우아하고 지혜롭게 세월의 강을 항해하는 법
메리 파이퍼 지음, 서유라 옮김 / 티라미수 더북 / 201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내 나이가 참 좋다

메리 파이퍼 지음

서유라 옮김

 

Getting older getting better

 

나이 들어갈수록 내가 더 좋다는 말이 반어가 아닌데도, 슬프게 들리는 것은 왜 그럴까.

내 나이 사십줄에 접어들면서, 나이 들어도 나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내 신체가 늙어가는 것에 기쁜 것도 아닌 것이 사실이다. 나이 들어가는 것이 생각한 것만큼 끔찍하지는 않지만, 받아들이고 그 나이대에 즐길 수 있는 것들을 찾아가는 것이 나쁘지 않다는 것은 알지만. 젊음만의 슬픈 찬란함을 나는 아직 기억하고 있다.

 

마치 나이 들기 위해(노인연령) 미친 듯이 노력해야만 할 것 같은 책의 내용들이 와닿지 않은 것은,

! 늙고 싶어서 미치겠어!”

! 드디어 60이 됐어! 너무 행복해.” 라는 사람을 못 만나봐서 그런 것일까?

아무래도 50이 되고 60이 될 때까지 살면서 알아가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는 무언가 이슈가 되면, 마치 바이러스처럼 사회를 훑고 해당 개인의 모든 것을 빼앗아 버리는 시대에 살고 있다.

제일 최근의 이슈는 논문표절이 아니었나 싶다. 미투, 논문표절, 이런 것들이 정의의 이름으로 아름답게 펼쳐지기만 한다면, 무엇이 문제겠는가. 그런데 때로는 이런 것들이 이름을 붙인 모자만 쓴 채 실제로는 칼을 휘두르는 학살로 느껴질 때가 있다.

논문을 써본 사람은 알 것이다. 논문작업이 얼마나 공을 들이고 뼈를 깎는 일인지를. 나 같은 경우에는 한 논문을 게재하는데 적게는 2년의 시간이 소요된다. 머릿속에 항상 연구를 담아둔 채 고단하고 미련하기까지 한 생활을 버텨야 겨우 나올까 말까한 게 논문이다. 그런데 그동안의 노고가 단번에 표절로 변색되고 버려지는 신세가 된다고 생각해 보자. .... 생각만해도 끔찍하고 비참해진다. 어떤 이는 이러한 노고는 생각할 필요조차 없다며 칼날을 들이댄다. 그것이 정당하고 맞다는 명목하에 인용을 하지 않았으니, 무효라고 말한다. 그것이 사실이나 논문에 대한 진실인지는 알 길이 없다.

아직 나는 따뜻한 세상이 있다고 믿고 싶다. 표절이라는 이름하에 자신의 자리에서 사라지는 이들은 타인의 논문을 그대로 베끼다시피 하거나 혹은 자신이 무엇을 쓴지도 모른 채 논문 저자란에 이름을 올린 사람들이기를 바란다. 피땀 흘려 연구하는 이들에게 불똥이 튀지를 않기를. 그들의 미래를 앗아가지 않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말하다 - 김영하에게 듣는 삶, 문학, 글쓰기 김영하 산문 삼부작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말하다

김영하

 

한 글자에도 많은 내용을 깃들이기 위해 노력하며 논문쓰기 작업을 할 때가 있다. 그런데 문제는 내 논문을 읽는 이들이 이 사람은 참 글을 못 쓰는구나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나의 능력에 있다. 나의 글이 시험에 들어 누군가의 칼날에 베여야 하는 상황이 오면 내 마음도 그렇게 베여나간다.

나의 이십대는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은 작가라는 아이가 있었다. 자연스럽게 다독했고, 새벽녘까지 잠을 자지 못하고 있다가 영감이 떠오르면 글을 쓰기도 했고, 내가 보아도 괜찮다 싶을 때도 있었다. 지금의 나는 글을 못 쓴다는 말에 예민하지만, 문장력이 더 나아질 수 있게 노력은 하지 않는, 내가 봐도 어처구니가 없는 내가 있다. 체득하고 있던 글을 읽는 방법마저 잊어버리고 허공의 세월을 보내는 삶은 내가 택한 것일 게다. 벤자민버튼처럼 나의 문장력은 거꾸로 갔다.

그래서 글솜씨 좀 좋아져 보겠다고 택한 이 책은, 나의 의도를 벗어난 책이었다. 차라리 문장력 좋은 책을 필사해서 글맛을 익히는 게 더 나을 것을. 조금이라도 노력했다는 늬앙스로 이 책을 집어든 것은 아닌지 부끄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반짝반짝 - 내 안의 빛이 되어준 말들의 추억 월간 정여울
정여울 지음 / 천년의상상 / 201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반짝반짝

정여울

 

이 책은 처음에는 손이 잘 가지 않았는데 막상 들고 보니, 글들이 잘 만져지는 책이었다. 처음에는 작가의 의견과 내 의견이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머릿속에서 반론을 펼치기도 했지만, 나는 이런 류의 글에 마음으로 공감하는 것 같다.

 

예를 들어,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하며 모난 돌이 꼭 깎여서 획일화되어야 할 필요는 없다. 모난 돌은 원래 그렇게 생긴 것이다. 사람 그 자체로 인정받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사람들과 다르다는 것만으로 총구를 겨누는 것은 문제이지만, 한 사회의 일원으로 그 집단에서 융화되지 않으려고 하는 것도 문제이다. 개개인의 개성을 존중하면서 집단이 트러블없이 흘러가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개성이 모난 돌이 될 필요는 없다. 굳이 모난 돌이 아니더라도 그렇게 날을 세우지 않더라도 우리는 충분히 개성있는 사람일 수 있다. 라며 마음 속 의견을 나누었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와 같이, 살아가는 자세에 대한 생각을 써내려 가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반짝반짝은 조금 더 글이 정제되고 생각을 하면서 읽게 되는 부분이 있었다. 사회에서 일어나는 것들에 대해 무비판적으로 그 흐름에 동참하기 전에 ?’라는 의문을 가지고 그러지 않아도 되는 것들을 골라내는 작업을 할 필요가 있다. 사람들을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고, 희화화하여 놀림거리로 만드는 것에 대해서 인간의 본질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인간은 누구나 존엄하고 존중받기를 원한다. 개인주의라는 말이 나만 잘 살고 보자는 의미가 아니다. 개개인의 인격, 그 자체를 바라보고 존중하자는 의미이다. 그런데 현 사회는 나만 살고 보자는 식으로, 나만 아니면 된다는 식으로 인간을 비하하는 부정적인 말로 가득채워 나간다. 말의 힘은 크다. 인터넷상에서 글의 파급력은 엄청나다. , , 부정적인 글, 부정적인 말들이 활개를 치고 마음속에 어둠의 알을 심어놓는다. 한번 심어진 알은 완전히 제거될 수 없다. 어젠가 어떠한 불씨에 의해 봉인 해제될지 모를 일이다. 그것을 우리는 조용하지만 따뜻하게 긍정의 말과 글로 덮어줄 필요가 있다.

 

사방이 뻥 뚫린 감옥에서 살아간다는 것

누군가 나의 자존을 끊임없이 지치지도 않고 위협한다고 상상해보자. 매일 모욕당하고 협박당하고 린치와 욕설까지 감내해야 한다면?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하루도 빠짐없이 너는 열등하고 나는 우월하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타인이 있다면, 우리의 자존은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모욕의 가장 무서운 결과는 모욕을 당하는 사람이 자신이 하찮다고 모욕을 내면화하는 것이다. 더 이상 나는 좋은 사람이다. 나는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 나는 살 만한 가치가 있다라는 최면으로 스스로를 치유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삶의 중심이 내 안에 있는 사람은 바깥세상의 일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나보다 뛰어난 사람을 향한 질투심 탓에 괴로울 때도 있고, ‘내 삶의 방향이 틀린 것일까의심할 때도 있지만, 큰 틀에서 봤을 때 삶의 중심이 내 안에 있다면 이런 분심은 능히 이겨낼 수 있다. 나에게 인문학은 내 삶의 중심을 내 안에서 찾는 길이다. 다른 곳에서 인정받으려 하고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어떤 역경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내 안의 소중한 중심을 찾아가는 길이 내게는 인문학이다. 변방의 자리에서도, 아무도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는 세상의 끄트머리 감방에서도 신영복 선생을 지탱해준 건 나의 중심이 저 세상 바깥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있다는 믿음 아니었을까.

 

-사람들이 나에게 하는 일들로 인해 일희일비한다. 슬픈 기쁨, 불안한 기쁨, 일회성 기쁨, 침잠하는 슬픔, 비참함. 나를 향해 비웃는 그 사람의 표정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고 나를 좀먹어 간다. 과연 내가 내 안의 소중한 중심을 지켜갈 수 있을까. 내 인생이 무너질까 두렵기까지 하다. 2021년에는 나의 중심. 길을 찾고 지키며 애정할 수 있기를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100만 부 기념 클래식 에디션)
김수현 지음 / 마음의숲 / 201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김수현

 

자신의 색이 뚜렷하다. 그 색이 온전히 드러나는 것에서 그 사람의 성격이 더 보인다. 처음 보았을 때는 불편했다. 조금 더 보니 덜 불편해졌다. 그리고 끝까지 이 사람의 글을 읽어도 내 마음이 불편해지지 않으라라는 걸 알았다.

 

잘 읽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