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밤의 꿈'에 알게되어, 연락을 하게 된 사람도 있다. 그 친구가 파일로 몇개의 노래를 보냈다. 그렇게 Nujabes를 알게 됐다. 

"나는 이 노래보다는 다른 노래가 더 좋은데, 여자들은 이 노래가 좋다고 하더라고." 나도 여자이긴 했나보다. 이 노래, 정말이지. '정말이다'. 

Nujabes-luv(sic)3 中

we can take it all back to the register 

and start all over from the canister 

let's break it all down into pieces of bright 

moments that pass by like a meteorite 

throw on your favorite reel that's good to go  

on the analog player watch the people glow 

sit back to the breese let the memories flow 

comedy tragedy all the highs and lows 

 

감히, 나도 Nujabes를 그리워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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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8시 쯤. 빨간마티즈의 친구가 "맥주 한잔 하자." 하며, 집 앞으로 왔다. 마티즈를 타고, 다른 친구를 데리러 가는 길. 우리는 영화 속으로 빨려들어 갔다. 하루에도 몇번씩 왔다갔다 하는 길이 도무지 알 수 없는 길이 되고, 미지의 세계가 인도하는 느낌. 안개가 끼었다는 말이 맞지 않는,  온 세상을 덮치고 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왜, 어린시절 모기차가 지나가고 나서의 그 뿌연, 그래서 아무것도 볼 수 없는. 그런 상황.

결국 다음에 보자는 전화 통화를 하고, 5분 거리를 30분을 걸려, 다시 우리 집 근처로 왔다. 동네의 선술집에 들어가서, 키위소주를 시키고, 두어시간을 앉아 있었다. 중년의 사람들이 주를 이룬 술집에서 두어시간을 앉아 있다가, 아는 사람도 봤다가, 술집을 나왔다.  

다음날 아침, 그러니까, 오늘 아침도 옅은 안개가 자욱한 느낌으로 출근이라는 걸 했다. 며칠째, 이렇게 자욱한 공기 속에서 내가 내가 아닌 것 같은 이상한 기분을 느끼며, 생각이란 것은 버려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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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레이디
커티스 시튼펠드 지음, 이진 옮김 / 김영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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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학교 아이들'로 잘 알려진 '커티스 시튼펠드'의 장편소설.  

10살 무렵의 앨리스가 60대가 되기 까지의 삶을 그려놓은 소설로, 그녀의 삶은 고등학교때 비로소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10살 무렵 평생을 안고 가야할 앤드류를 만나게 되고, 그가 고등학교때 자신에 의해 죽게 되며, 그녀의 삶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죽은 앤드류를 사랑했지만, 그의 형과 첫 관계를 맺게 되고, 그로인해 낙태를 경험하게 되며, 30대 초반에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고, 남편과의 갈등을 겪고, 60대의 그녀는 영부인이 된다.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만, 결국엔, 남자에 의해, 자신의 삶이 계속적으로 바뀌게 된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소설로, 주변에 친구, 가족들이 등장하지만, 그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사랑이었다. 그 사랑하는 사람에 의해, 자신의 삶이 결정되고, 흘러가지만, 그 이야기를 바로 그녀가 하고 있다는 것. 그것이 이책의 포인트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책 표지에도 "잊지마, 남자들은 아주 불안정한 존재라는 걸..."이라고 나타내고 있고, 책 속의 그녀는 항상 조금은 뛰어나고, 차분하게 '남자 옆의 여자'로 나온다.  가난한 사람들을 생각하고, 소박한 삶을 추구하는 그녀에게서, 왠지 차갑고, 영리한 여우의 냄새가 나는 소설.  

포인트는 재미있다는 것. 그래서 662p를 지겹지 않게 이어갈 수 있다는 것. 불륜이나 질척대는 사랑이 나타나지 않아도, 그 외의 것이 충분히 충격적이라는 것. 도 말도 하고 싶었다.

p589 그러나 이제 내 나이는, 설혹 죽음이 찾아온다고 해도 슬프기는 하지만 비극적일 수는 없는 나이다. 나는 젊은 편이긴 하지만 아주 조금 젊어 보이는 것일 뿐이다. 만약 언젠가 데나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고 해도 나는 심한 충격을 받진 않을 것이다. 동갑 친구들 중에는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데나가 죽었다는 소기을 듣게 되면 나는 슬프다기보다는 양심의 가책을 느낄 것 같았다. 30여 년 동안 데나는 나의 가장 친한 친구였다. 물론 데나에게도 결점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데나는 바랄하고 재미있고 나보다 용감했다. 우리는 서로를 너무도 잘 알았다. 그보다 후러씬 못한 조건으로도 우정은 얼마든지 지속될 수 있었다.  == 우정의 지속. 그동안 나는 우정은 말 그대로 지속되어 한다고 믿고 살아왔다. 그러다가 "오늘은 너에게 화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할게"라는 말을 듣게 되었고, 그 순간 무엇때문에 우정은 지속되어 하는가? 라는 의문에 봉착하게 되었고, 그 친구의 결점이 문제가 되기보다는 그동안의 내 마음속의 무언가가 담을 수 없게 흘러나오며, 우리가 더이상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P637 "대령님 말씀이 옳아요. 이제 전쟁을 끝내고 모두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에요." == 이 부분을 읽고, 집에 돌아가기 이전에, 돌아갈 집을 갖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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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지독히도 무덥고, 지독히도 무거운 비가 내렸던. 

빨간 마티즈의 친구가 갑자기 대천에 다녀오자고 했다. 즉흥적인 친구였기에, 그러자고 했다. (사실, 갑작스럽게, 여행을 가는 행동이 나에게 어울리는 편은 아니다.) 그렇게 1시간을 달려, 대천에 도착했다.(그렇다고 대천에서 그리 먼 거리에 사는 것도 아니다.)  

습한 이 느낌. 젊은 이들의 열기. 그러면서도, 도시적이지 않아서, 편안한.  

편의점에 들러, 맥주 몇 캔과 안주를 사서, 바닷가에 돛자리를 깔고, 앉아서, 바다를 바라보며, 맥주 한 모금을 마셨다. (실로, 술도 잘 마시지 못하는 지라) 그렇게, 바다를 보자, 내 마음의 파도가 일었다. 사실, 그 시기의 나는 정말이지, 폐인이었다. 일, 연애, 나에 대한 모든 에너지들이 빠져나가 있는 상태였기에, 난 어쩌면, 무의식 속에서, 나의 에너지를 충전할 돌파구를 찾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잠시 앉아서, 맥주만 마시고 가려는 나의 생각과는 달리, 정말이지, 짝짓기의 향연이라도 되는냥 남자들이 몰려왔다. 이에 "괜찮습니다.", "저희는 조금있다 갈거예요.","지금 일어나려고요."등등의 말로 거절을 하기를 수도없이.(내 생에 정말 한여름밤의 꿈이었다.) 

그러다가, 무대포식의 남자들에 둘러싸여 술도 마시고, 즐거운 이야기도 하고, 친구가 된 것 같이 놀다가, 집에 돌아왔다. 난 정말이지 친구가 된 줄 알았다. 그런데, 정말 하룻동안의 친구였다. 그저, 그 사람들은 일회성으로 깔깔깔, 하하하, 할 사람들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것도 모르고, 난 도시의 친구라도 생긴양 들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한여름밤의 꿈을 꾸고, 이상하게 에너지가 생겼다. 그 젊은 사람들의 열기와 수많은 사람들의 열기 속에서 난 다시 에너지를 찾기 시작했다. 마음도 차분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시 따분해지는 겨울이 오고, 난 또 한겨울밤의 꿈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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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4년과 수련1년을 제외하고는 시에서 살아본 적이 없는 시골사람. 

한동안 김장철이 돌아오면, 우리집보다 더 시골에 있는 이모집에서 김장을 하던 어머니가 어쩐일인지, 이모와 틀어진 후, 김장은 우리 가족 모두의 몫이 되었다.  

유난히 한 손 하시는 어머니는 해마다 김장철이 돌아오면, 400포기씩(상상속의 한포기를 400포기로 불려보자, 어느 정도의 양인지.) 김장을 하셨고, 작년까진 어머니, 아버지, 나 그렇게 셋이서, 400포기를 감당해 내야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농사를 지으시는 아버지 덕분에, 하우스에서 따뜻하게,(배추는 아버지가 직접 키우신 걸로) 새벽부터 저녁까지 열심히 했으나, 4대강사업으로 더이상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되어, 이번 김장은 만만치 않은 아우라가 번져왔다.  

올해 기습적인 폭우가 계속 몰아치고, 농산물의 값은 폭등했기에, 비님은 잠잠해 져도, 농산물의 값은 사그라들 줄 몰랐다. 그래서 직접 밭에 찾아가 포기당 2500원으로 잡고, 100포기를 사왔다. 그리고, 아침 9시 쯤 어머니의 가게 뒷마당에서 절인배추를 씻고, 양념을 만들고, 배추에 양념을 묻히고, 통에 담기를 시작했다. 매년 400포기씩 해치웠던(말그래도 해치웠다) 우리가족의 김장에, 100포기는 껌이었다.(말그대로 껌은 아니었다) 그렇게 다 해갈무렵, 비가 오기 시작했다.  

마지막 마무리를 하고, 가게에 들어가, 삶은 고기에 겉절이를 얹어서, 꿀같이 먹었다. 한덩이, 두덩이, 세덩이.. 그렇게 한사람당 고기 한덩이 씩을 먹은 꼴이 되고, 밥까지 먹고, 집에와서, 샤워를 한 뒤, 나도 모르게 낮잠을 잤다.  

그렇게 자고 일어나, 또다시 먹을 것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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