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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의 세계 (합본) - 소설로 읽는 철학
요슈타인 가아더 지음, 장영은 옮김 / 현암사 / 2015년 12월
평점 :
2020년 9월 11일 금요일
The april bookclub
스무살 너에게 추천을 부탁하자, 거침없이 추천해줬던 책. 이제야 다 읽었어.
나의 서른 여덟. 너무 좋은 책이었어. 나의 그릇은 지금에서야 익었는지도.
내가 가지고 있는 책은 2000년 정도에 출간된 책이고, H에게 사서 준 책은 번역이 많이 매끄러워진 책이었다. 그런데 직역에 가까운 껄끄럽고 거친 이전의 책이 나에게는 더 와 닿았다.
총평은 한 사람이 쓴 책이 맞나? 싶을 정도의 풍부한 지식과 이해하기 쉽게, 빠져들게 만드는
좋은 책이었다.
페이지는 소용이 없을 듯하다. 이전 책이어서 페이지가 다르다.
그는 모든 사람의 마음이 신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교회는 예수가 ‘완벽한 신이요, 완벽한 인간’이라고 가르친다.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환경 오염과 파괴 앞에서 많은 이들은 기술 발달이 바로 자연이 우리에게 준 삶의 조건으로부터의 위험한 일탈이라고 생각한다.
소피야, 나이가 똑같은 나무 두 그루가 커다란 정원에서 자라고 있다. 한 나무는 양지 바르고 물기와 양분이 많은 땅에 있고, 다른 한 나무는 좋지 않은 땅의 응달에 있다. 둘 중 어떤 나무가 많은 열매를 맺겠니?
물론 성장에 좋은 조건을 가진 나무겠죠
스피노자에 따르면 이 나무는 자유롭다. 그것은 자기의 가능성을 마음껏 실현할 수 있는 자유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사과나무라면, 그 나무는 사과나 자두 가운데서 아무것이나 원하는 대로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가능성을 갖지는 않는다. 그것은 오직 사과 열매만을 맺을 수 있다. 이것은 우리 인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정치적 상황이 우리의 성장과 인격적 발달을 저해할 수도 있다. 또한 어떤 다른 외적인 강제가 우리를 억압할 수도 있다. 오직 우리가 우리 안의 가능성을 자유롭게 발전시킬 수 있을 때 우리는 자유로운 인간으로 살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어떤 경우든 우리 역시 내부의 소질과 외부 조건의 영향을 받는 점에서 라인란트의 석기 시대 소년이나, 아프리카의 사자나 정원의 사과나무와 다를 바 없다.
바다의 표면이 고요하다고 해서 깊은 곳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힐데는 왜 그런 생각을 했을까?
겉에서 움직이는 것은 생각이 아니다.
사람들이 무엇을 옳거나 그르다고 여기는지는 본질적으로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옳거나 그른 것에 대한 스스로의 태도를 결정하는 일이다.
불합리하기 때문에 나는 믿는다.
그리고 심리학, 그리고 프로이트에 대해서 알기 위해서는 프로이트에 대해 쓴 글이나 프로이트가 쓴 글을 읽어도 간단하지만 복잡하게 느껴진다면 그가 어떤 사람이었는지에 대해서 마음으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이 책에서 프로이트에 대해서도 나오는데, 읽어보면 왜 그의 마력에 사이비종교에 빠지듯이 홀릭되는 사람들이 많았었는지 이해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