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 이유.

끈 달린 가방은 한쪽 어깨에 매거나 빗겨맬 때 무게중심이 한쪽으로 쏠리게 된다.
따라서 어깨 뿐 아니라 허리에도 부담이 된다. 가방이 무거우면 더욱더.

배낭은 등에 매기 때문에 무게중심이 한쪽으로 쏠릴 염려는 없지만, 
자주 맸다가 내렸다 할 때는 좀 불편하다. 
양쪽 팔을 끼우지 않고 한쪽 어깨에 걸치고 다니기도 하지만, 그럴 경우에는 가방보다도 더 불편하다.
게다가 배낭은 '배낭' 모양의 디자인에서 그다지 벗어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그냥 가방처럼도 매고, 배낭처럼도 맬 수 있는 가방을 이전부터 만들어 보고 싶었고, 만들어 보았다.
결과적으로 컨쌥을 현실화 하는 데 성공은 했지만, 가방 자체의 디자인은 맘에 쏙 들지는 않는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

경과 1.  원래는 가방을 접었다 폈다 하게 만들려고 했다.

이런 식으로.     ( 이해를 돕기위해 그렸는데,  그림 솜씨가 영....  ^^;; ) 

 

 


 



따라서 가방은 펼쳤을 때 너무 크지 않아야 되면서도, 최소한 A4용지는 들어가야 했기 때문에
빠듯하게 A4 모양의 밋밋한 디자인이 되었다.

경과 2.  밑그림을 그렸다. 

펼쳤을 때와 접었을 때를 가정해서 나름대로 심혈을 기울여서 제도 했다.
안감 따로, 단추구멍 낼 곳, 끈을 끼울 곳은 겉감만 두겹 되게 하고, 지퍼 달 곳, 시접 등을 고려해서..
( 그림이 집에 있으므로 나중에 첨부 예정.)
 

경과 3.  앗,  이게 아니네

가방을 어느정도 만든 후,  실재로 등에 펼쳐서 매어보니, 
펼쳤을 때의 크기가 너무 컸고, 그나마 후즐근.... 하게 늘어지는 것이었다.  음... 난감.

할수없이 그냥 접은 채로 배낭처럼 매 보았다.
그랬더니!   접은 채로도 원래 생각했던 것처럼 매어지는 거였다 !  
가만 생각해보니, 당연히 그렇게 되는 거였는데 내가 미처 생각을 못했던 것이다.  


경과 4.   결과물은 베이직한 모양의 가방

결론이 이렇게 나서 옆면에 달기로 했던 단추 자리를 미련 없이 박아버렸다.  펼칠 필요가 없어졌으니까.
그러고 나니, 가방이 직사각형의 기본에 충실한 모양이 되어버렸다. 
처음부터 접을 필요가 없다는 걸 알았다면 크기와 디자인이 좀 달라졌을텐데..... 
그럼 공연히 복잡하게 마름질 할 필요도 없었을텐데...  ㅡㅡ;;

뭐, 아쉽지만,  들고 다니는 데는 부족하지 않다. 
담에는 잘해야지.

자, 이제 변명은 그만 하고 실물을 공개합니다.

 

 

 

 

 

 

 

 

 

 

 

 앞의 주머니가 꼭   초등학생용 같습니다.



     주머니까지 해서 모두 네 칸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물건을 넣고
  지퍼를 모두 닫은 모습

 

 

 

 

 

 



    우리 날씬한 간호사가 모델이 되어 주었습니다.

     그냥 맨 모습.

     근데 이게 어떻게 배낭이 되냐구요? 

 

 

 

 

 

 

 

이렇게요.  ^^

 



 

 

 

 

 

 

 

 

 

 

저렇게 되는 이유는, 끈을 살짝 바꾸어 달았기 때문이에요.



  끈을 잘 보시면,  왼쪽 뒤에서 나온 끈이 

  오른쪽 앞으로, 

  왼쪽 앞에서 나온 줄이 오른쪽 뒤로,

  일종의 8자 모양으로 달았어요.

  음.......  너무 아이들용 같아서 못내 아쉬워요.   
 ( 꽃만 떼어볼까요? )

 


부록>   자투리 천으로 만든, 귀차니스트를 위한, 초간단 손지갑



   자투리 천으로 만든 손지갑입니다.

 

 

 

 

  

    



   윗부분을 뒤집으면 열립니다.

 

 

 

 

 



   크기는 만원짜리 지폐를 넣을 수 있을 정도.

 

 

 

 

   훌러덩 뒤집은 모습.

   이 모양대로 천을 접어서  
   양쪽 옆을 박아서 뒤집기만 하면 지갑이 됨.

   똑딱이 단추는 옵션.

   지갑의 용도:  점심 회비 관리. 
   buddy들과 점심 값을 걷어서 일주일에 한번 먹는데,
   그 점심값 입출금 계산이 귀찮았음.
   회비를 이 지갑에 너어두고 쓰다가, 
   돈이 다 떨어지면 더 걷고, 그렇게 할 예정임. 
   기억할 필요도, 계산할 필요도 없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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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6-08-25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그저 감탄만 합니다!

아영엄마 2006-08-25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이번에는 가방도 만드셨네요! 가을산님의 손재주가 탄생시킨 물건들을 볼 때마다 놀라게 되옵니다.

물만두 2006-08-25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빨리 특허출원하세요~

Mephistopheles 2006-08-25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품등록하고 어떻게 여러분들 각출해서 가을산패션몰 하나 만들어 볼까요..^^
대단하십니다 가을산님...

가을산 2006-08-25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a

건우와 연우 2006-08-25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멋있어요...어찌저리 솜씨가 좋단말입니까?...^^

stella.K 2006-08-25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해요! 만드시는 걸 엄청 좋아하시나봐요. 저는 잼병인데...ㅜ.ㅜ

해리포터7 2006-08-25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가을산님 정말 실용성있네요..훌륭한데요!!

BRINY 2006-08-25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가방, 좋아 보여요~

가을산 2006-08-25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따우님 척 보시면 아시네요.
천은 가방용으로 비닐 코팅된 천인데요, 시장 아저씨가 자투리 남았다고 가져가라고 해서 폭150cm 짜리 한마를 3000원에 사두었던 거에요.
가방 만드는데 반 마 쓰고 아직 조금 남았어요. ^^

마노아 2006-08-26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감탄 연발이에요. 가을산님 서재에 들어온지 얼마 안 되어서 이런 작업도 하시는 줄은 처음 알았어요. 놀랍고 또 재밌네요. 진짜 특허내야 하는 것 아닐까요? 아이디어가 좋아요^^

가을산 2006-08-26 0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반갑습니다.
제가 다락방에서 종종 꼼지락거린답니다. ^^

sweetmagic 2006-08-26 0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방이 탐이 나요~~탐이~~

가을산 2006-08-26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직님, 재료는 그쪽이 훨 많지 않나요?
전 거기서 산다면 공예만 하면서 평생 살거에요.

울보 2006-09-04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멋지시네요,

가을산 2006-10-27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바람양말님께 이를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