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초부터는 '기본에 충실하리라' 라는 결심을 했는데, 그 기본이란
1) 집안 일, 아이들 일, 병원 일 빵꾸내지 않고 미리 챙기기와
2) 책읽기, 기존에 활동하던 모임 잘 챙기기였습니다.
그러면서, '만들기에 지나친 시간을 들이지 않는다'는 원칙도 더불어서 세웠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만들던 것들을 일단 다 마무리를 지어야 했고, 그래서 지난 달은 평소보다도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만들던 것들을 마무리 해야 했습니다. (완전 본말이 전도되었죠.... ㅡㅡa)
그래서 1월달에 건희, 준희 목도리 한개씩, 내가 봄에 가지고 다닐 가방 한개 (그런데 실 색이 첨부터 맘에 안들더지 역시나 별로입니다. 봄까지는 시간이 있으니 좀더 손을 보아야 할 듯), 그리고 책싸개 7개 세트를 만들었습니다.
아ㅡ, 이제는 한눈 팔지 않고 본업에 충실할 수 있을까? 이제는 새로운 일 벌이지 말아야지 하고 결심 또 결심하는 중입니다. (참, 아직 로켓모양 볼펜 10여개를 마무리해야 하는데, 그것은 차차 하나씩 하려고 합니다. 2월부터는 '본업'에 충실하기로 했으니까!' --a )
또 책싸개야? 라고 식상하셨을지 모르지만..... 지난 번 책싸개는 모 단체의 년말 행사 경매품으로 내놓았기 때문에 새로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이번이 마지막. 하늘땅 별땅.
이번 책싸개는 한복지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물빨래 해도 줄지 않게 하기 위해서 미리 한번 빨아서 뜨거운 다리미로 다렸습니다.
펼친 모습입니다.
지난 번에 만든 책싸개는 '찍찍이'로 크기를 조절하게 했는데, 그렇게 해놓으니 접히는 부분이 찍찍이가 있는 부분에 겹치면 뻣뻣해서 불편한 감이 있어서
조금 번거롭지만 똑딱이 단추를 달았습니다.
(원래는 단추구멍을 내는 것을 시도했는데, 재봉틀로 단추구멍 내기가 생각처럼 깨끗하게 되지 않더라구요. )
이번 볼펜 책갈피는 똑딱이를 한쪽 끝에 달아서 붙였다 떼었다 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이렇게 사이즈 별로 7개를 만들었습니다.
그 많은 똑딱이들을 단 덕에 또 비디오로 영화 여러 편 봤답니다.
자, 책싸개들을 차곡차곡 접어서 가장 큰 7번 책싸개 속에 넣고.....
7번 책싸개의 겉면에 큰 똑딱 단추를 달아 잠그면,
보관도 편합니다.
이번에 만들면서 좀 더 단순화된 공정이 생각 났는데,
(바이어스를 쓰지 않고 만드는 법) 당분간은 만들 생각이 전혀 없으니 한참 후에나 시도해 봐야겠습니다.
똑딱이 단추를 기계로 팍팍 박는 방법이 있거나,
단추구멍을 가지런히 예쁘게 낼 수 있는 솜씨가 있다면 좋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