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번 주말을 끼고 몇일간 외국을 다녀오려고 지난 몇주간 준비를 하고 있다.
무슨무슨 회의인데, 주최측에서 참가경비를 대준다고 하니, 대진의를 구하고서라도 참가하려고 한다.

12월 1일날 돌아올 예정인데,  걸리는 것이 아이들 기말고사다.
큰애 시험이 12월 6일부터라고 한다. 좀 맘에 걸리지만,  다녀오기 전후에 좀더 신경을 써주리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작은애 기말고사가 12월 1일, 2일이란다.  ㅡㅡ;;

이런!  한 1주 정도 더 후일 줄 알았는데! 

초등학생이 엄마가 없는데 '스스로' 공부하기를 바란다는 것은 거의 기대하기 어려운 일이라 고민된다.
엊저녁 편찮으신 시아버님과의 통화에서 ' 우리 걱정보다는 아이들 공부에 신경 써라'  라고 하시는데,
다리가 있는대로 저린다. ^^;;

워낙 고전적인 분들이셔서 내 퇴근이 1시간만 늦어져도 아이들 걱정이 크신 분들인데....
아직 나간다는 것을 말씀 드리지 못했다.  아.... 이를 어찌 말씀드린다?

 

2. 얼마 전에 알라딘에서 만화책 할인 이벤트를 했었다.

이전부터 데츠카 오사무의 '아야꼬'라는 책을 사려고 했었는데 그동안 품절이었었는데, 이 이벤트를 하면서 다시 책이 들어온 것이었다!  반가워서 얼른 주문을 했다.

주문을 하는데 세일 하는 책 중에서 '100억의 사나이'가 눈에 띄었다. 
아주 옛날에 만화책을 빌리러 갔다가 몇 장을 보았는데,  주인공이 졸지에 100억엔의 빚을 지게 되어서 그것을 갚기 위해 좌충우돌 고생하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시리즈 전체를 주문하려다.......  일단 3권만 같이 주문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책들이 너무 야하다! 

아야꼬는 일본 전후의 상황과 맞물린 주인공 가족의 다양한 인간군상을 묘사했다는 작가의 말 답게 볼만한 책이었다. 다만, 시아버지와 며느리의 관계, 아야꼬의 출생과 성장 등,   우리 아이들이 보기에 적절치 않은 내용이 있어서 이 책을 어디다가 두어야 할지가 고민이다.

일백억의 사나이는 3권만 주문하기를 너무 잘 했다.
내가 옛날에 보았던 책은 야한 부분이 전혀 없었는데,  이번에 온 책은 이야기의 전개가 황당하면서 거기다가 주인공이 만나는 여자마다 관계를 하는 것이다.   ㅡㅡ;;  
아마 옛날에는 다 삭제되었었기에 '건전한' 부분만 나왔던건가보다.  

이 책은 우리 간호사 눈에 띄어도 내가 쪽팔릴 정도라서, 서랍 속에 넣어두고 도대체 어떻게 처치할지
고민 중이다. 

재활용 신문 사이에 넣어서 배출을 할까? 
신문 사이에 있는 책이 눈에 띄어도 곤란하니까 서류 봉투나 신문지에 꽁꽁 싸서 버려야 할 것 같다.

세상에, 내가 '책'을 버리다니! (하긴, 책이라 할 수도 없는거지만.. )


댓글(1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숨은아이 2004-11-22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버리려면 저를 주시지... ^^;;;;

다연엉가 2004-11-22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 버리지 마세요. 호호호

로드무비 2004-11-22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하다니까 읽고 싶어요.^^

chika 2004-11-22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반응이 좋은데요? 기발한 이벤트 상품으로 거세요~ ^^

-그런데 요즘은 어린애들도 공부를 열심히 해야하나봐요. 저 어릴적엔 공부하려고 폼잡는 저에게 어머니가 와서 재밌는거 한다고 TV보라 하셨던 기억뿐인데 말이지요. ^^

진/우맘 2004-11-22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버리려면 알라딘에 버리세요~ 냉큼 주워갈 분이 많을텐데요. ㅋㅋㅋ

아이들이 자라면 그런 부분 걱정될 것 같아요. 책 속에 등장하는 성애묘사 쯤이야, 자연스럽게 접하면 큰 탈 날 부분이 없겠지만...만화는 아무래도 자극적일 수 있으니까요.

저도 비슷한 이유로, 한 때 관심이 있어서 열심히 모았던 무라카미 류의 책들을 몇 년 안에 정리할 예정입니다. 류의 문학성을 떠나서, 그가 묘사한 마약과 성은, 읽고 나면 꼭 속이 울렁거리더라구요. 진/우가 우연히 뽑아 읽게 되진 않았으면...싶네요.

조선인 2004-11-22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리 정리하세요. 진/우맘님, 고1때 책제목이 너무 근사해서 골랐던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의 충격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답니다. 우리 조숙한 예진양이라면 역시나 제목에 끌려 읽어보지 않을까요? ㅋㅋㅋ

sweetmagic 2004-11-22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소 적을까여 ?? ㅎㅎ

(민증도 복사할까요 ? 전 19세 이상하고도 좀 많이 남는데 헤헤 ...^^)

숨은아이 2004-11-22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참, 외국 다녀오시는 건, 흔치 않은 기회라고 잘 말씀드리면 되지 않을까요? 아이들도 엄마 없이 시험 쳐 봐야 한다구...

가을산 2004-11-22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숨은아이님!

지금 막 '아니, 애들 시험에 대해서는 아무도 관심 없고 야한 만화만 관심 두다니!' 라고 댓글을 달려던 참이었어요!



음... 아야꼬는 그럼 언젠가 방출하도록 해야겠네요. ^^

ceylontea 2004-11-23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2번은 적당히 알라딘에 버리시면 될 것 같은데...

1번이 고민이시군요. 오늘부터 아이들 공부 챙겨주시고 다녀오세요... 숨은 아이님 말씀처럼 이젠 스스로 공부할 나이잖아요...

그나저나.. 며칠간 가을산님 계시지 않으면 알라딘이 쓸쓸하겠어요.

가을산 2004-11-24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슬그머니 다녀올게요. ^^

근데 1번 문제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어요.

그곳에서의 발표준비도 버벅거리고 있구요. ㅡㅡ;;

내일이 원고 마감인데 아직도 자료 찾고 있답니다.

'공짜'라는 데 현혹된 탓에 고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