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병원 환자들 중에 책상 옆에 쌓여가는 책들에 관심을 가지는 분들이 간혹 있다.

대체로 무슨무슨 책은 자기도 보았다거나... 책을 왜이리 쌓아두냐거나... 그런 덕담들을 한다.

그런데 지난 주 한 할아버지께서 새로 이사왔다면서 신환으로 오셨는데, 

쌓여 있는 책들을 보더니, 그중에 한 권을 가리키며 그 책을 꼭 보라고 추천을 하셨다.

공병호씨의 '10년후, 한국'이라는 책이다.  아... 그런가요?  하며 곧 읽겠다고 했다.

그런데 이번주에 그분이 다시 오셨다. 그리고 잊지 않고 그 책을 읽었냐고 물으신다.

난 베시시....  아직... 우선순위가 있어서요... 했는데....  야단 맞았다.

'책은 이렇게 쌓아두는 건 제대로 읽는게 아니야! 팍팍 읽어 치워야지!' 

으... 요즘 좀 많이 밀린 편이기는 했지만,  고수의 가르침에 기가 팍 죽었다.

 

그나저나.... 이 할아버지 다음에 오시기 전까지 책을 팍 줄여 놓아야 하게 생겼다. 그렇지 않았다간 또 야단 맞을텐데......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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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4-07-28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대단하신 할아버지네요. 가을산님 괜히 혼나지 마시고 책 읽으세요.

비로그인 2004-07-28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ㅋㅋ 얼렁 읽으셔야겠네요. ^^

ceylontea 2004-07-28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쨌든.. 가을산님에게 책을 읽게끔 하시는 좋은 분이시네요... 얼른 읽으세요...

미완성 2004-07-28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덩말 멋진 할아버지시네요..!
분명 가을산님께 반하셔가지구설라무네 뭔가 장난치고 싶으셔서 그런 건 아닐까요?????????
아무래도 책을 읽으시던가 숨겨놓으시는 것이 여러 모로 좋을 것같군요..!

어룸 2004-07-28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그런 할아버지 넘 재밌어요^^ (음...제가 만나는건 싫지만^^;;;;;;;) 그책부터 후딱 읽으셔요~!

털짱 2004-07-28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덩말덩말 힘드시겠다.
가을산님, 기운내세요.
던 가을산님의 영원한 얼굴없는 미녀이고 싶어요.!!(엉? 이게 대체 무슨 소리야?!=_=)

호랑녀 2004-07-28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동안 제가 뜸했죠?
가을산님, 책 읽으세요, 책!

진/우맘 2004-07-28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 다음에 그 할아버지 오시면, 책 무더기는 슬그머니 책상 밑으로 숨겨놓고, 1p에 책갈피를 끼운 다음, "지금 읽고 있어요~^^" 하시길.ㅋㅋㅋ

tarsta 2004-07-28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사선생님에 걸맞는 환자분이십니다. 글만 읽어도 미소가.. :)

sooninara 2004-07-28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명의 알라디너보다 한분의 할아버님이...
가을산님..책 좀 보세요..흐흐..

superfrog 2004-07-28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로운 병원 전문용어 알고 갑니다.. 신환.. 새 환자라는 의미인거죠? 아니면 어쩐다..;;;

mannerist 2004-07-29 0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많은 책들 중에 하필이면 공병호랍니까. 그 할아버지 참... -_-;;;;;;

미루어짐작한 그 분 성향 상, 오시면 다른 이야기 꺼내지 말고 진료만 하시는게 좋을 것 같네요. 무던히 넘기시길 빕니다. ^_^o-

진/우맘 2004-07-29 0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그 할아버지, 혹시 수암님 아닐까요?^^
농담입니다만~

가을산 2004-07-29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너님 말씀이 정답인 것 같아요.
음... 수암님이라면 어떤 책을 추천하셨을까요? ^^

2004-07-29 10:0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