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병원 환자들 중에 책상 옆에 쌓여가는 책들에 관심을 가지는 분들이 간혹 있다.
대체로 무슨무슨 책은 자기도 보았다거나... 책을 왜이리 쌓아두냐거나... 그런 덕담들을 한다.
그런데 지난 주 한 할아버지께서 새로 이사왔다면서 신환으로 오셨는데,
쌓여 있는 책들을 보더니, 그중에 한 권을 가리키며 그 책을 꼭 보라고 추천을 하셨다.
공병호씨의 '10년후, 한국'이라는 책이다. 아... 그런가요? 하며 곧 읽겠다고 했다.
그런데 이번주에 그분이 다시 오셨다. 그리고 잊지 않고 그 책을 읽었냐고 물으신다.
난 베시시.... 아직... 우선순위가 있어서요... 했는데.... 야단 맞았다.
'책은 이렇게 쌓아두는 건 제대로 읽는게 아니야! 팍팍 읽어 치워야지!'
으... 요즘 좀 많이 밀린 편이기는 했지만, 고수의 가르침에 기가 팍 죽었다.
그나저나.... 이 할아버지 다음에 오시기 전까지 책을 팍 줄여 놓아야 하게 생겼다. 그렇지 않았다간 또 야단 맞을텐데......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