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독후감을 잘 못쓴다.
책 읽은 느낌을 문장으로 조리있게 풀어나가다보면 오히려 첫 느낌과 생각이 기록으로 옮겨지면서 변형되는 것 같아서 가능한 문장이 아니라 중심단어나 축약문으로 메모식으로 기록한다.
몇 년 전 산발적으로 여기저기 메모하던 것들을 한 곳으로 통일하기로 하고 산 것이 아래의 메모함이다.

검은 색 코팅이 된 쇠로된 박스다.
살 때는 '불이 나도 안탈지도 모른다'는 것이 맘에 들어서 샀는데,

박스를 열면 이 박스에 딱 맞는 크기의 메모지가 들어가게 되어 있다.

메모지는 A5크기 정도이다.
주저리주저리 쓰지 않는 한 이정도 크기면 대체로 충분한 것 같다.
책 한권에 메모지 한장.... 그런데도 혹시 같은 크기의 메모지가 생산 중단될까봐 이 검정 박스 두개와 이 박스 두개을 꽉 채울 만큼의 메모지를 한꺼번에 사놓았다.
그런데 과연 죽을때까지 다 쓸 수나 있을지 미지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