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그 작가 아니? 혹시 그 사람이 쓴 책을 읽어본 적 있어? 나는 하나도 빼놓지 않고 전부 읽었어. 비밀, 그래, 행여나 내 인생의 비밀을 알려주지 않을까 싶어서 샅샅이 읽었지. 그러나 결국 답을 찾지는 못했어. 그런 비밀들에는 원래 답이 없기 마련이거든. 오로지 우리의 삶만이 답변을 한단다. 그것도 이따금 아주 기습적으로."   ㅡ p. 21

"원래 그렇게 많은 애정을 쏟아서는 안 되는 법이야. 그 누구한테도, 내 속으로 낳은 자식이라 하더라도 그렇게 많은 애정을 쏟아부으면 안 돼. 사랑은 모두 사납게 날뛰는 이기심의 표현이야."  ㅡ p. 37

"인간이 고통을 통해 정화되고 순화되며 더욱 현명해지고 이해심이 많아진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야. 오히려 고통 속에서 인간은 차갑게 냉정해지면서 무관심해진단다. 운명이 무얼 의미하는지 생전 처음으로 깊이 이해하게 되면, 오히려 침착해지는 법이야. 침착해지면서 이상하게도 외로워지고 불안해지지." ㅡ p.72

"내가 뭘 느꼈냐고? 내 운명은 내가 책임진다는 것. 모든 게 나한테 달려 있다는 것. 내 인생에서도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호박이 저절로 넝쿨째 굴러 들어오길 기다릴 수는 없다는 것." ㅡ p. 87

"사람들은 사랑에 빠지면 언제나 상대방의 영혼을 빼앗으려 하는데, 그것은 죄입니다....... 자매님의 갈망과 사랑이 헌신적인 것이며, 자매님이 당연히 행복을 누려야 마땅하다고 그렇게 확신합니까? 그렇다면 여기에서 더 이상 무릎 꿇지 말고 삶이 자매님을 보낸 곳으로 가십시오. 맡은 일을 하면서 삶의 명령을 기다리십시오.   ㅡ 노신부가 일롱카에게 " ㅡ p. 103

"삶에는 해결책이 존재하지 않아. 일들이 일어날 뿐, 그게 전부야." ㅡ p. 201

"세상만사가 보이지 않는 시곗바늘에 맞추어 일어나지 않나 싶어. 인간은 말이야, 사건이나 상황이 결정을 내린 후에야 비로소 '결정'을 내릴 수 있어. 단 한순간이라도 먼저 '결정'을 내리게 되면 자의적이고, 무의미하고, 비인간적이며, 어쩌면 비도덕적일 수도 있어. 삶은 뜻밖의 불가사의한 방식으로 결정을 내리거든. 그러면 모든 게 너무 단순하고 자명해." ㅡ p. 223

"어느 날, 나는 정신을 차리고 침대에 일어나 앉아서 미소를 지었어. 더 이상 마음이 아프지 않았어. 그리고 서로에게 맞는 사람은 없다는 사실을 불현듯 깨달았지. 지상에도 천상에도 없어. 그런 사람, 오직 나한테만 맞는 유일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아. 다만 이런저런 사람들만이 존재하고, 모든 사람들은 서로 조금씩 맞는 면이 있지만 우리가 기대하고 바라는 것과 꼭 맞아 떨어지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지. 완벽한 사람은 없어. 우리를 행복으로 이끄는, 세상에 둘도 없는 기적 같은 사람은 존재하지 않아. 빛만큼 어둠을 지닌 사람들만이 존재할 뿐이야," ㅡ p. 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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