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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장기불황 온다
송경헌 지음 / 물푸레 / 2003년 10월
평점 :
절판
자랑은 아니지만, 경제관련 신문기사를 늘 수박겉핥기식으로만 대강대강 훑어보다가 요즘 들어서야 조금씩 꼼꼼이 읽어보려고 애쓰고 있다. 여기저기서 경제를 걱정하고 경기불황에 대한 소식들이 끊이지를 않고, 조금은 더 신경써서 알아두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해서였다. 하지만 신문에서 읽는 경제관련기사들은 전후상황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해서 어렵다고 느껴질 때가 많았다. 그러던 중 우연히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실은 제목이 너무 자극적이라(개인적으로 느끼기엔 말이다) 기대 반 우려 반의 시작이었다.
저자는 우리나라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에 대한 분석을 시작으로 IMF 전후의 상황, 앞으로 벌어지게 될 환율과 무역전쟁, 그 이후 우려되는 장기불황에 대한 이야기를 시종일관 안타까운 목소리로 전달하고 있다. 사실 내용면으로 보면 경제관련기사보다 조금 더 포괄적인 이야기를 좀 더 쉽게 전달하고자 했다는 데에서 좀 더 심층적인 분석과 해법을 기대한 사람들에게는 실망스러웠을지도 모르지만, 나에게는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부동산시장은 얼어붙은 채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했고, 실업률은 점점 상승하다 못해 이제는 주요일간지에서 해외취업에 대한 특집기사를 내보낼 정도이다. 우리나라가 그나마 세계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던 제품들에 대한 중국의 추격이 놀랍도록 빠르고, 각종 문제를 둘러싼 노사협상이 언제나 끊이질 않는다. 누구나 경제에 대해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시기이기에, 이 책의 마지막 장인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나?"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는 사람은 어쩌면 모든 사람일 것이다. 저자는 신산업 육성, 물류 중심지, 경제특구 운영 등 몇 가지 방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그 중 국민 개인으로써의 우리에게 눈에 띄는 것은 없다. 다만, 저자의 걱정스런 목소리만은 그대로 전해진다.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