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 Flow - 미치도록 행복한 나를 만난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지음, 최인수 옮김 / 한울림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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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잊고 살기는 하지만,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간에 "행복"이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 삶의 큰 목표인 것은 분명하다. 전설 속의 파랑새처럼 손에 닿지 않는 꿈처럼 잡은 듯 싶다가도 이내 놓쳐버리게 되는 그런 목표 말이다. 칙센트미하이 교수의 이 책은 바로 그 행복을 얻기 위한 비결을 알려주기 위한 책인 것처럼 보인다. '미치도록 행복한 나를 만난다'..... 정말 그렇게 살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행복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었다. 저자는 행복이라는 절정의 경험을 위해 우리가 플로우(flow)라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역설하는데, 매우 학술적이고도 분석적인 이 용어를 우리가 경험하기 위해 갖추어야 하는 조건들은 결코 만만치 않다. 물론, 칙센트미하이 교수가 상당한 양의 실제적 사례들을 제시하고는 있지만 플로우라는 용어와 그 경험적, 현상적 분석들에 대한 많은 이론들은 순수하게 이론적이다. 의식과 주의, 기술, 통제력, 자기목적적 자아 등과 같은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유능한 학자이자 연구가인 칙센트미하이 교수가 일반인을 위해 집필한 이 안내서앞에서 적잖은 혼란을 느낄 것이다. 

저자는 행복이라는 느낌, 그 절정의 경험에 대해 매우 진지하게 성심껏 안내한다. 그의 강의를 듣다보면 행복은 우연한 순간에 나도 모르게 찾아오는 것이 아니며 충분히 예측할만하고 또한 스스로 만들어낼 수도 있다는 사실에 어느 정도 고개를 끄덕여 동감하게 된다. 저자의 "플로우"란 즐거움, 몰입, 자기성취, 만족 등의 다양한 단어로도 표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모든 것이 행복과 모호한 경계선에 있기는 하지만.....사실, 과연 내가 "어떤"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기대하고 이 책을 읽게 되었는지 명확히 설명할 자신이 점점 없어진다. 어쩌면 나는 사랑에 대한 명확한 정의와 그 기술을 설명해주기를 바라면서도 결코 사랑이란 것이 그러한 명백함으로는 나타내어질 수 없다고도 생각하는 철없는 낭만주의에 빠져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행복함의 요소와 그 방법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도 왠지 이런 것은 내가 찾던 행복이 아니었다고 스스로 위안하면서 말이다. 낭만적인 감상을 뒤로 한다면, 칙센트미하이 교수의 이 책은 다양한 상황에서(신체활동, 지적 활동, 일, 고독과 어울림, 스트레스..)  스스로에게 최고의 경험을 만들어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그에 대한 설명을 통해 우리에게 자신감을 심어준다. 충분한 믿음과 노력으로 지금 이 순간을 최고의 순간으로 만들어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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