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떨어져 지내다가 집으로 오랫만에 돌아오게 되면,
할 일도 없는데 새벽 늦게까지 잠이 오지를 않는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너무 짧고, 그 시간이 너무 아쉬워서
차마 잠들지 못하는 것 같다.
괜시리 부모님이 주무시는 방문도 한 번 열어보고,
언니와 동생이 자고 있는 방문도 한 번씩 열어보고,
먹지도 않을 거면서 냉장고 문도 한 번 열어보고,
그러다가 겨우겨우 애써서 잠이 들고
다음날 아침의 식구들의 부산한 움직임 속에서
거실의 텔레비전 소리와 가족들의 목소리와 엄마의 음식하는 소리 속에서
눈을 뜰 때....
외롭지 않다...
나에게 얼마나 소중한지, 내 가족..
떨어져 지내고서야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