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의 일곱 딸들
브라이언 사이키스 지음, 전성수 옮김 / 따님 / 2002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처음 소개받은 것은 신문에 실린 서평을 통해서였다. 인류유전학이라는 생소한 분야에 대한 호기심에 더해서 '이브의 일곱 딸들'이라는 멋진 책 제목까지. 나는 별 망설임 없이 인터넷에서 이 책을 주문했다.

인류유전학이라는 분야는 말 그대로 인류학과 유전학의 멋진 결합으로 이루어진 학문이다. 그 결합이라는 것이 도대체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면 주저없이 이 책을 읽으면 된다. 현재 인류의 유전자를 분석하여 그 연관고리를 거슬러 올라감으로써 인류의 어머니를 찾아낸다!! 흥미롭지 않은가?!!

게다가 이 책의 저자인 브라이언 사이키스와 번역자인 전성수씨가 모두 전문과학자인 것을 감안할 때 이 책은 정말이지 놀랍도록 쉽고 흥미진진하게 씌여있다. 물론 이 책은 추리소설이나 스릴러는 아니다. 그러나 하나하나의 사실과 발견을 토대로 한 계단씩 인류의 기원이라는 사다리를 올라가는 과정이 그에 못지않게 재미있고 마음을 잡아끈다. 나는 과학적 지식에 관해서는 문외한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유전학'이라는 단어에 겁을 조금 먹긴 했다. 하지만, DNA나 미토콘드리아 모두 저자와 역자의 친절하고 알기 쉬운 설명과 번역이 있기 때문에 결코 과학적 내용이 담겨있다고 해서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솔직히 이 책을 다 읽고 난 뒤의 느낌은 유전학에 관한 내용이라기보다는 새로운 종류의 인류역사학에 관한 책을 읽은 것 같다.

또 한 가지 이 책을 읽은 소감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학문이 좀 더 활성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실용적인 학문이 중시되는 시대이긴 하지만, 우리의 기원에 대해 성찰하고 뒤돌아보게 하는 학문도 분명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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