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한때는 백화나무를 타던 소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시절을 꿈꿀 때가 있었습니다.

내가 심려에 지쳤을 때

그리고 인생이 길 없는 숲속과 너무나 같을 때

얼굴이 달고 얼굴이 거미줄에 걸려 간지러울 때

내 눈 하나가 작은 나무가지에 스쳐 눈물이 흐를 때

나는 잠시 세상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와 새 시작을 하고 싶습니다.

운명이 나를 잘못 이해하고

반만 내 소원을 들어 주어서

나를 데려갔다가 다시 돌아오지 못하게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 세상은 사랑하기에 좋은 곳입니다.

더 좋은 세상이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 Robert Frost "자작나무"

.. 내가 인터넷상의 모든 ID를 frost로 통일하게 된 것은 R.Frost의 시 때문이었다. 마치 힘든 나를 달래고 안아주듯이 frost의 시는 따뜻함과 정겨운 속삭임으로 내게 다가왔다. 가장 유명한 시인 '가지 않은 길' 외에도 좋은 시가 정말 많고, 이 시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이다. 힘들고 지칠 때 그에게 기대면 내게 말해주는 것 같다. '이 세상은 사랑하기에 좋은 곳입니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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