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한 번을 더 용서하는 마음
도종환 지음 / 사계절 / 200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같은 교사의 입장에서, <대화하듯이> 이 책을 읽었다. 교직에 들어선지 이젠 6여년이 흘러갔다. 초기에는, 의욕과 도전정신을 가지고,이것저것을 많이 시도해보았지만,시간이 지남에 따라서,난 내 자신이 약간은 안주하고자한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특별히 영어교사로서, 입시에 대한 부담뿐만 아니라, 생활용어로서...많은 부담감이 있는 과목이지만, <수능영어>라는 너무나 쉬운 영어를 가르치기에, 참 편하게 지내온것은 사실이다. 수능영어는 너무나 가르치기 싶다. 교사로서 너무나 편하다. 아이들에게 중요한 부분만 가르치고, 외우게 하고, 안외우면 야단치고...

하지만, 이런 생활속에서,난 가끔씩, 내가 나의 젊은 시절의 꿈을 잃어버려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허무함>과 <절망감>이 들 때가 있다.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재미나고, 흥미로운 것을 가르치기위해서, 토요일 오후 그 황금같은 시간을...서점에 쭈그려앉아, 보내었던것...용돈의 대부분을 아이들의 교재값으로 썼던것...이젠 오래전의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더욱더 마음이 아픈것은, 이러한 나의 <교사로서의 내면적 방황>을 <터놓고> 대화할 상대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나마, 이 책을 읽으면서, 너무나 많이 동감이 되었고, 편안했다.

이 책은 그야말로 <수필집>이다. 논설문처럼, 무언가 확실한 해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이도 저도 뭐라고 정확히 말할수 없는 도종환선생님의 교육에 대한 생각을 모아놓은 <수필집>일 뿐이다.나도 무언가...기대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보았지만...그저, 공감되고, 이해되는 부분이 있을뿐이지...무언가 색다르다거나, 확연히 다른 책들과 구분되는 것은 없다...

하지만, 이젠 중견교사로서...교육에 대한 열의와 열정을 거의 찾아볼 수 없을것만 같은...그런 나이의 도종환선생님이, 지금까지도 교육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는 모습은...정말 후배로서, 본받고 싶다.

생각하고, 고민하는 교사의 모습... 아름다운 한 인간의 모습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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