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만나는 교육학
정영근 지음 / 문음사 / 2001년 8월
평점 :
절판


딱딱하고 어려운 교육학이 아니라 영화를 통해 교사와 교육을 새롭게 되돌아본다.
<홀랜드 오퍼스>, <죽은 시인의 사회>, <여고괴담>과 <짱>, <벽(The Wall)>등 총 다섯 편의 영화마다 두 편의 글이 실려 있다. 영화 속에 나타난 등장인물이나 배경을 따라가면서 우리의 교육과 그 현실에 대해 쉽고 편하게 이야기한다. 또한 영화 속 한 주제를 통해 교사나 학생, 학교를 교육학적인 관점에서 깊이 있게 접근한다.

비록 영화라는 화려한 영상으로 교육을 들여다본다지만 현실과 타협하거나 안주하지 않고 자신의 소신에 따라 적극적으로 학생과 마주하는 영화 속 선생님들을 보자니 하루하루를 핑계와 눈치로 적당히 넘기는 건 아닌지 반성해본다.
“그래, 이거야. 조금만 더 하자!”며 의욕적으로 시작하지만 늘 한 뼘의 실천과 끈기가 부족해 현실에 안주한다. 또한 교육에 대한 사회적 여건과 몰이해를 탓하면서 자신의 무능과 게으름에 타협해버린다.

하지만 책(영화)과 현실 사이의 거리감도 엄연한 게 사실이다. 책 속에서 희망을 찾았다지만 책장을 덮은 현실에선 영화처럼 정직하고 화려한 결말이 준비돼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후퇴할 수도, 도망갈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투철한 교육관이나 사명감 같은 격식은 벗어 놓고서라도 우선은 두 눈을 멀뚱멀뚱 거리며 주변을 기웃거리는 아이들이 내 눈 앞에 있기에...
영화처럼 근사하지는 않지만 아이들에게 조금은 더 나은, 아니 더 다양한 길을 보여주고 싶다. 스스로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는 심안을 열어주고 싶다. 더 준비하고 더 사랑하자. 부족하기만한 나를 되돌아보며 새롭게 다그친다.

마지막으로 영화와 교육학이라는 상이한 장르(?)를 결합하려는 저자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교육학을 쉽게 접해 볼 수 있도록 영화와 같은 대중문화로 표현하려는 ‘크로스오버’의 노력이 교육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이 아닐까한다.

(www.freeis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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