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한 이타주의자 - 세상을 바꾸는 건 열정이 아닌 냉정이다
윌리엄 맥어스킬 지음, 전미영 옮김 / 부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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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하는 것보다 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에 기부를 했다. 도움을 받은 분들이 어떤 혜택을 받게 되었는지 알려주어도 어련히 잘 썼을까 싶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이 선행을 효율로 걸러내자 아차 싶었다. 선행이라 생각했던 그간의 행동이 오히려 의도치 않게 악행이 될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저자는 착한 일을 할 때 ‘과학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착한 일에도 질적인 차이가 있으니, 과학이라는 공정한 방법으로 더 유익한 선행을 베풀자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선행과 관련된 여러 변수를 입력하여 결과값을 수치로 환산한다. 결과는 참담하다. 너무나 많은 선행이 의미없이 사라지고 있었다.


  기부라는 행위 자체에 만족하며 자기 위안을 위한 기부는 이제 그만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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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의 인문학 - 같은 길을 걸어도 다른 세상을 보는 법
알렉산드라 호로비츠 지음, 박다솜 옮김 / 시드페이퍼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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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는 서로 다른 동반자와 함께한 11번의 산책과 혼자 한 산책을 통해 서로 다른 관점을 분석한다. 그리고 우리가 얼마나 많은 것들을 놓치고 있는지 지적한다.


  저자의 산책 동반자들은 두 부류로 나뉜다. 시각 장애인이나 개처럼 존재 자체의 특성에서 비롯된 독특한 시각을 지닌 부류이거나, 의사나 지질학자처럼 개개인의 전문분야를 활용한 부류다. 동반자에 따라 결과가 달랐던 것은 선택적 집중력 때문이다. 이러한 시스템은 불필요한 정보를 걸러내고 진화론적인 차원에서나 효율성 측면에서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에 충실하고 세상을 경이롭게 바라보고자 한다면 때로 선택적 집중력의 스위치를 내려두고 주위에 주의를 기울여보는 것도 인생을 아름답게 하는 하나의 방법이라 저자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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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배신 - 긍정적 사고는 어떻게 우리의 발등을 찍는가 바버라 에런라이크의 배신 시리즈
바버라 에런라이크 지음, 전미영 옮김 / 부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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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식 자본주의에 길들여진 사람들에게 긍정적 사고란 단어는 매우 익숙하다. 저자는 긍정적 사고의 덫이 얼마나 깊이 뿌리 박혀 있는지를 파헤친다.


  긍정적 사고는 칼뱅주의의 반발로 일어난 ‘신사상 운동’이 20세기 들어 자본주의의 요소로 이념화 된 것이다. 이것이 현재 책, 기업, 종교, 대학 등 전방위적으로 사람들을 세뇌시키고 있다. 사기에 불과한 ‘시크릿’이 긍정의 마법을 펼치며 베스트셀러가 된다. 또 기업은 동기 유발 강연이라는 이름 아래 해고의 책임을 개인의 능력없음으로 전가한다. 기업화된 교회는 하나님께서 물질적 번영을 기원하신다며 긍정을 설교하고, 비판적 사고를 가르쳐야 할 상아탑에선 긍정 심리학을 가르치고 있다.

  저자는 이제 자기몰입에서 벗어나 세상을 바로 보고 행동을 취하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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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스티브 잡스
월터 아이작슨 지음, 안진환 옮김 / 민음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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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C와 휴대전화, 음악, 태블릿PC, 전자출판, 애니메이션, 전자 소매점 등 무려 일곱 가지 부문에 혁신을 일으킨 애플의 전 CEO 스티브 잡스. 그의 치열한 삶을 책과 함께 돌아본다.


 잡스는 고등학생 때부터 문학과 공학 사이에 있었다. 셰익스피어와 플라톤을 탐독하고, 책으로 프로그래밍을 배웠다. 그의 인문학 강조는 이때부터 시작된다. 대학생이 되면서 선불교 사상에 빠졌고, ‘지금 이곳에 존재하라’나 ‘선심초심’, ‘어느 요가 수행자의 자서전’ 등과 같은 책들에 심취했다. 그의 단순함의 철학은 이러한 책들에 기초한다. 또한 ‘작은 지구를 위한 식습관’을 통해 채식주의자가 되었고, 훗날 그의 췌장암에 악영향을 끼칠 극단적이고 비정상적인 식생활을 시작한다.


 그는 철학자이자 공학자였고, 수행자였다.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을 만큼 미친 사람들이 결국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이다. -1997년 애플 광고 ‘Think Diffent‘-

스티브는 선에 심취한 사람입니다. 젊은 시절에 받은 영향이 더욱 깊어진 거지요. 그의 모든 접근 방식은 순전한 미니멀리즘적 미학과 강렬한 집중이 특징이라 할 수 있는데, 그게 다 선에서 얻은 겁니다.

잡스는 또한 불교에서 강조하는 직관적 통찰에도 깊은 영향을 받았다. ʺ직관적 이해와 자각이 추상적 사고와 지적 논리 분석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습니다.ʺ

여기서 구할 수 없는 거라면 그곳에 가도 역시 구할 수 없을 거라면서 말입니다. 그의 말이 옳았죠. 저는 선불교의 진리를 깨우쳤습니다. ʺ스승을 만나고자 세계를 돌아다니려 하지 말라. 당신의 스승은 지금 당신 곁에 있으니.ʺ

혁신의 역사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는 전체 그림의 일부분에 불과하다. 그것을 현실화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창의성은 우연한 만남이나 무작위적인 논의에서 나오는 겁니다.

내가 곧 죽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 그것은 인생의 중대한 선택들을 도운 그 모든 도구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외부의 기대와 자부심, 망신 또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 등 거의 모든 것이 죽음 앞에서는 퇴색하고 진정으로 중요한 것만 남더군요. 자신이 죽는다는 사실을 상기하는 것은 아까운 게 많다고 생각하는 덫을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우리는 이미 알몸입니다. 가슴에 따르지 않을 이유가 없지요.

아마 그래서 내가 애플 기기에 스위치를 넣는 걸 그렇게 싫어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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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임팩트 맨 - 뉴욕 한복판에서 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고 살아남기 1년 프로젝트
콜린 베번 지음, 이은선 옮김 / 북하우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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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고 살 순 없을까? 여기 환경과는 전혀 상관 없던 한 남자의 도전 이야기가 있다. 저자는 직접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스스로 1년간 ‘노 임팩트 맨‘이 되었다. 노 임팩트 맨은 환경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는 사람이다.


  먼저 쓰레기를 만들지 않기 위해 일회용품을 끊는다. 지속 가능한 식생활을 실천하고자 지역에서 재배된 채소만 먹고 해본 적도 없는 요리는 일상이 된다. 대중교통은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니 당연히 자전거를 탔고, 심지어 집에서 전기까지 끊었다.


  저자의 실천중심의 환경운동은 블로그로 생중계되었다. 세계 각지의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자극을 받았다. 그는 사람들을 혼내지 않고 스스로 시행착오를 겪으며 행동으로 보여줬다.
한국에도 노 임팩트 맨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참고: 아래 밑줄긋기에 첨부한 내용은 저자가 '노 임팩트 맨'으로 살기 전의 이야기다.

 

미셸, 당신에게, 내 가장 깊은 사랑과
언제까지나 벽에 글을 썼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서

아내와 어린 딸과 나는 1년 동안 뉴욕 시 한복판에서 살며 환경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생활을 시도해보았다. 이것은 결국 쓰레기를 만들지 않고(따라서 테이크아웃 음식은 이용할 수 없었다.),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고(따라서 자동차나 비행기를 이용할 수 없었다), 유독성화학물질을 하수구로 흘려보내지 않고(따라서 세탁세제를 쓸 수 없었다), 먼 지역의 농산물을 구입하지 않도록(따라서 뉴질랜드 산 과일은 먹을 수 없었다) 최선을 다했다는 뜻이다. 두말할 필요 없겠지만 엘리베이터, 지하철, 포장된 제품, 플라스틱, 에어컨, 텔레비전, 새 물건 구입도 당연히 금지사항이었다.

먼저 배경 설명 : 미셸은 아빠의 아멕스 골드 카드, 택시회사와의 외상 거래, 큼지막한 보트, 컨트리클럽 세 군데, 국기에 대한 맹세 속에서 자랐다. 반면에 나는 어깨까지 머리를 기르고, 명품을 한심하게 여기고, 징병을 기피하고 LSD를 할 수 있을 만큼 나이가 들기를 바라고, 대안학교에 다니고, 돈에 쪼들리고, 고래를 살리고, 물질만능주의라면 질색이니 부자로 살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며 자랐다.

공짜인 데다 여우는 이미 죽었다는 게 미셸의 주장이었다.
여우가 한 마리도 아니고 열 마리가 들어갔다는 게 내 주장이었다.

나는 남의 잘못을 꾸짖으면 내가 고결해진다고 착각하고 있었다. 생각해보니 나는 정치적인 의사를 표시하거나 생활방식을 양보하는 일은 거의 없이 슬그머니 지나가면서도, 그 정도도 안 하는 것처럼 보이는 다른 사람들 앞에서 우쭐거리는 데 남은 에너지를 쏟아붓는, 그런 진보주의자가 되어 있었다.

우리는 너무 열심히 일을 하느라 사랑하는 사람들과 보낼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외로워진다.

"그런 책이라니 좌절인데요. 따분하겠어요. 선생님 말씀이 틀렸다는 게 아니라, 독자들이 24달러 95센트를 내고 자기가 얼마나 헛살았는지 깨우쳐주는 책을 살거라고 제가 무슨 수로 출판사를 설득할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만의 하나, 자기가 얼마나 헛살았는지 듣고 싶어하는 독자가 있더라도 이쪽 방면에는 경력이 전혀 없는 역사책 서술가인 선생님을 찾을 이유가 없지 않겠습니까? 차라리 소설을 쓰는 건 어떠세요?"

나는 스스로 진화하고 있을까, 아니면 저 잘난 맛에 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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