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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물학 논쟁
프란츠 부케티츠 지음, 김영철 옮김 / 사이언스북스 / 1999년 2월
평점 :
절판
에드워드 윌슨이 처음 '사회생물학'이라는 책을 출판하게 되었을 때, 우리는 한 때 유전자 결정론이 문화 결정론을 뿌리 채 흔들어 놓을 줄 알았다. 더 나가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가 발표되었을 때는 인간이 단지 유전자 기계에 지날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휩싸이기도 했다. 분명 분자생물학의 영토가 확장될 때마다 우리는 인간의 고귀한 이성이 만들어 낸 모든 학문과 다양한 예술적 문화 유산을 통해 다른 동물들과는 비교되기 거부하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우리 인간의 행동 양식이 유전자의 전략적 발현을 통해서 였는지 아니면 영혼으로 빚어진 독자적인 창의적 발현인지는 정확히 답을 내리기 힘든 시대를 살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프란츠 부케티츠은 어쩌면 대단히 위험 수준의 논조를 유지하면서 나름대로의 중립성을 유지할려고 했는지도 모른다. '유전이냐 문화냐' 그 사상적 격돌의 소용돌이에 쉽게 빠져들지 않으면서 그는 다분히 객관적 거리감을 유지하면서 양 진영에 대한 깊은 고찰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5장 <진화와 도덕> 에서는 인간의 도덕적 행동 규범이 근본적으로는 생물학적 진화의 결과일 가능성이 있다고 논의하면서, 또 다르게는 이러한 진화론적 발상의 한계도 명확하게 짚고 넘어가고 있다. 본서를 가지고 몇 년 전 친한 지인과 함께 스터디 교재로 사용하면서 열띤 토론을 거듭했던 기억이 새롭다. 명확한 결론을 도출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 하더라도 충분한 논쟁의 이슈로서 인간 본질에 대한 진지한 탐구를 시작해 볼 수 있는 좋은 책임에는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