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에세이 - 개정4판 동녘선서 1
조성오 지음, 이우일 그림 / 동녘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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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과연 누구를 위한 학문이였던가? 단지 철학자의 전유물처럼 되어버린 금단의 이 학문을 일개 범인이 취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을 느끼게 하는 난해함과는 다른 어떤 것이 있다. 그것은 과연 철학이 내 일상생활에 어느만큼 영향력을 가질 수 있겠는가하는 실용주의에 입각한 사고가 결국 철학은 범인에게 있어서는 무용지물이다라는 불행한 씨앗을 심어주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본서는 철학과 일상생활의 일치성에 가까운 연관성에서부터 시작해서 '모든 것은 관련되어 있다.' , '모든 것은 변한다.' , '고정관념의 이탈' , '사고의 실천력 증대' 등을 주제로 하여 세부적 사항에 대한 다양한 예로써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세계는 인식가능하다는 명제아래 유물론에 대한 과학적 증명을 연관지어서 풀이하면서 아울러 부정(不正)의 부정을 통한 역지사지의 차원을 보다 높게 상승시키는 고등 사고력을 논하고 있다.변화의 모든 원인을 모순에 대한 상호간의 투쟁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보는 경향은 본질과 현상의 옳바른 인식을 유도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해석틀의 한계를 인정치 않는 무리한 설명을 전반적인 과학적 증명 형식으로 종교 부정에 대해서도 여지없이 메스를 들이대로 있는데, 기존의 관념 테두리 안에 종교를 한정지으려했기 때문에 기본적인 종교 본질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잘못되었다는 것은 '문제가 틀리니 답도 틀릴 수 밖에 없지 않은가?'로 오히려 반문하고 싶다.

종교는 논리적 사고나 과학적 증명으로는 규정조차 할 수 없는 초월적 세계임을 환기시키고 싶은 것이다. 본서의 주장과 달리 영적세계는 오감으로 인식할 수 없는 신의 영역과 일맥 상통하는 부분이므로 밝히려해도 밝히지 안는것이 아니라 못하는 불가지론의 세계라는 사견(私見)을 굽히게 할만큼 유물론의 주장이 설득력 있지는 못했다.

그러나 실재하는 세상의 과학적 철학관을 독자에게 심어주기에는 본서의 내용은 결코 녹녹치 않다. 결국 저자의 의도와는 다를지 몰라도 책의 내용은 서로 다른 독자에 의해서 전혀다르게 소화될 것은 분명하며, 그들나름대로 내면화된 자기 철학을 형성해 나갈 수 있다면 본서의 가치로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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