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비 때문이다.
9월의 삼십일 중 비가 온 날이 17일이나 된단다.
유일하게 하는 운동이 테니스인데 비 때문에 테니스를 거의 못쳤는데,
테니스라는 게 참 신기해서 친다고 살이 빠지는 건 아니지만
안치면 직빵으로 살이 찐다.
해서 최근 2주간 날 만나는 사람들은 시선을 내 배에 고정시킨 채
놀라는 표정을 짓거나 다음과 같은 덕담을 건내곤 했다.
"대단한데?" "왜 그래 니 배?" "아기는 언제 나와?"
더이상 이렇게 살 수 없다고 생각한 난 이번주 월요일부터 다이어트 모드에 돌입했다.
1) 일단 술을 일주에 두번으로 줄인다.
2) 밥은 되도록 적게 먹는다.
3) 먼지가 쌓인 러닝머신을 틈나는대로 한다.
그 결과
1) 두번으로 줄였더니 술과 안주를 더 많이 먹게 된다.
어느 날인가는 저녁을 먹고 나서 모임에 갔는데 삼겹살을 열댓점이나 먹었다는...
2) 대신 밤에 라면을 먹은 게 두번이나 된다.
3) 집에 거의 못들어가 러닝머신을 못했다...
어제는 딱 한끼를 먹었다.
대단하구나 생각할지 몰라도
사실은 전날 너무 많이 마셔 속이 안좋은 탓이었고
그나마 한끼도 수업이 끝난 4시 경에 조교 선생을 데리고 나가 먹은
삼겹살이었다.
2인분은 좀 섭섭하니 1인분을 추가했고
공기밥까지 늠름하게 다 먹었다는...
불안해서 오늘 아침 야구를 보면서 러닝머신을 열심히 해봤지만
할머니와 같이 나가서 설렁탕을 먹고 오니.....
거울 보기가 싫어질 정도다.
인간의 배는 어디까지 팽창할 수 있을까?
다이어트 대신 이런 거에나 도전해볼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