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서 그럴까요.

요즘엔 잠을 자도 잔 것 같지가 않구 피곤해 죽겠군요 (제가 간만에 온 건 다 날씨 탓...)

아침에 승주나무님의 글과 거기 달린 지기님의 답변을 보고

몇개의 글을 더 찾아서 읽었습니다.

정리하면 이렇더군요.

"알라딘 측에서는 100명의 서포터즈를 뽑아 그들이 행하는 추천 수로 이주의 리뷰를 뽑는다"

여기에 대한 알라디너 분들의 고민은

-인기서재만 추천이 많이 달리므로 공정하지 않다

-변방의 리뷰 중에도 좋은 리뷰가 많은데, 그런 게 발굴되지 못할 것이다

 

뭐, 충분히 일리가 있는 걱정이긴 하지만

갑자기 제가 존경하는 어느 분이 쓰신 '이주의 리뷰 당선되는 법'이 생각났습니다

'들어온지 얼마 안되면 된다, 베스트셀러를 사라고 분위기를 띄우면 된다...'

몇가지가 더 있지만 기억나는 건 이것밖에 없네요.

어찌되었건 그 글은 알라딘이 철저히 상업적이라는 걸 비꼬고 있었지요.

들어온 지 얼마 안되는 사람에겐 계속 알라딘에 있어 달라는 차원으로 당첨을 시켜주고

책을 사고싶게 만드는 리뷰 역시 알라딘에 이익이 될 테니까요.

그 글에 많은 분들이 추천을 때리며 공감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 역시 처음 들어와 쓴 리뷰 중 하나가 금새 이주의 리뷰가 되는 바람에

기분도 좋았지만 계속 쓰면 계속 될 거라는 착각을 가졌었지요.

나중에야 그게 아니란 걸 알았지만 말입니다.

 

그 이후에도 간간이 나오는 리뷰 관련 글들은 이주의 리뷰에 있어서

공정성을 의심하는 것들 뿐이었습니다.

좋은 리뷰의 조건이 무엇인지에 대한 기준은 저마다 다를 테니,

누가 되어도 말이 나올 수밖에 없지 않겠어요?

제가 생각했던 문제는 이런 거였습니다.

바람구두님, 플레져님, 파란여우님같이 리뷰를 기가 막히게 잘쓰는 분들은

쓰기만 하면 전부다 이주의 리뷰에 뽑혀야 공정한 게 아닌가...

하지만 실제로 그분들의 당선 횟수는 일년에 한번, 많아야 두번이 고작,

제가 찾아본 바에 의하면 '한번 된 사람은 향후 6개월간 당선작에서 제외한다'는 조항은

없었던 것 같은데,

왜 사람마다 안배를 해서 리뷰 당선을 시켜주는 듯한 느낌이 들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지요.

다른 분들과 이야기를 해봐도 마찬가지지만

이주의 리뷰의 공정성에 대해서는 다들 포기를 한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냥 재수가 좋으면, 때가 되면 주는 거, 이런 게 이주의 리뷰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았을까요.

 

리뷰 서포터즈제는 그런 관행을 타파하려는 하나의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직원 몇분이서 그 많은 리뷰를 다 읽고 판단을 하는 것보다는

100명이 한다면 숨은 리뷰도 발굴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문제는 그분들의 사명감이겠지요.

과연 그분들이 알라딘 직원분들만큼의 사명감이 있어서

친소관계에 휘말리지 않고 공정하게 선정을 할까요?

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교봉에서 잠시 모니터 요원을 했을 때,

전 제가 뭐라도 된 양 기쁘게 일을 했고

제가 일을 잘하는지는 교봉에 의해 일일이 체크되었지요.

이주의 리뷰 서포터즈는 권한을 갖는 직책이지만

그럼으로 인해 갖는 부담도 만만치 않을 겁니다.

신청은 안하겠지만 제가 서포터라면 가까운 사람의 리뷰는 오히려 박하게 매길 것 같은데요^^

그리고 그분들이 행한 추천은 아마도 알라딘 측에 의해 체크가 되고

얼토당토않은 리뷰에 추천을 한 서포터즈는 나름의 조치를 당할 겁니다.

 

언젠가 마모씨가 드 보통의 책에 할머니랑 설렁탕을 먹었다는 글을 리뷰라고 단 적이 있습니다

거기 달린 20여개의 추천은 사람들을 경악시켰고

그 사건은 추천의 공정성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추천을 한 분들은 대개 마모씨와 친했던 그런 분들이고

서재활동을 열심히 하는 분들 중에서만 서포터즈가 나오는 건 아니겠지요.

특정 성향의 리뷰에 대한 걱정은 100명이라는 숫자가 어느정도 희석시켜 줄 거구요.

서포터즈 선정을 할 때 평소 쓴 리뷰와 페이퍼를 훑어보고

다양한 관심사를 가진 분들로 서포터즈를 구성할 수도 있을 겁니다.

 

모든 제도는 나름의 장단점을 갖고 있습니다.

점수로 뽑는 게 아니라 리뷰의 질을 가지고 선정을 하는 건

누가 해도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기존 제도에 대한 불만이 누적되서 나온 게 바로 서포터즈 기획일텐데

한번 믿고 맡겨보면 어떨까요?

한 석달 정도 해보고 정 안되겠다 싶으면 그때 또다시 바꾸면 되지 않을까요?

이주의 리뷰제도가 한번 고정되면 2-3년은 못바꾸는 그런 건 아닐 테니까요.

그래서 전 리뷰 서포터즈안을 지지하렵니다.

 

 

* 뒤늦게 덧붙이는 글: 마지막 구절은 취소해야겠군요.

전 서포터스만의 추천으로 이주의 리뷰를 선정하는 줄 알았는데

누구나 추천할 수 있다는군요

그렇다면 서포터즈라는 단체가 왜 있어야 하는지 이해가 안가는군요

저 역시 다른 분들처럼 걱정 대열에 동참하겠습니다..

역시 사람은 머리가 좋아야 이해력이 좋고, 이해력이 좋아야 이렇게 봉창을 뚫지 않는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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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천자문 2007-07-28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감하면서 추천 한 방 쎄웁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해주셨군요. 어쩜 글을 이렇게 잘 쓰시나요? 비결 좀 알려주셔요.

부리 2007-07-28 10:07   좋아요 0 | URL
앗 KJ님 촌철살인의 대명사께서 왜이러십니까. 그나저나 님 말이죠, 서포터즈 되셔서 제 리뷰 추천 좀 해주세요! 제가 요즘 많이 어렵답니다^^ -비밀글입니다-

부리 2007-07-28 21:40   좋아요 0 | URL
하날리님, 안녕하셨어요^^

마늘빵 2007-07-28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은 우려에도 일단 시행해보고 보자.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 저도 걱정하는 바가 많아 신청은 보류하고 있습니다. 시행해보고 보완하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하지만 전 이번엔 빠질랍니다. 요즘들어 다시 '서재권력'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서재지수가 다른 분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 그렇게 높은 것도 아닌데 - 저는 조심스럽습니다. 그 부작용이 일어났을 때 말려들어갈까봐. 그렇다면 서재지수 낮고 활동량이 적은 사람들에 의해서 시행했을 때 문제가 있는가,를 따져보면 될테니까요. :)

하나 또 우려는, 분명 자기가 관심갖는 분야의 리뷰들만을 볼텐데, 아예 분야별로 인원을 나눠보는건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마법천자문 2007-07-28 10:10   좋아요 0 | URL
제 생각에도... 관심 분야별로 나눠서 모집하는 게 더 좋을 것 같군요. 어떻게 머리가 그리 잘 돌아가시는지???

부리 2007-07-28 21:39   좋아요 0 | URL
모든 게 다 오해구요, 제가 잘못 생각했어요 지지하는 거 취소할래요. ㅠㅠ

moonnight 2007-07-28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그렇군요. (끄덕끄덕;;) 요즘 이런 문제가 논의되고 있었네요. 난 뭐한다고 몰랐을까. -_-a;;; 그나저나, 오랜만이어요. 부리님!!! ^^

부리 2007-07-28 21:39   좋아요 0 | URL
잇몸이 안좋아 계속 고생하고 있어요 흑흑 님도 일말의 책임을 느끼셔야 한다구요!!!

라주미힌 2007-07-28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뵙네요. ㅎㅎㅎ

부리 2007-07-28 21:39   좋아요 0 | URL
라주미힌님, 안녕하세요. 여전히 아름답게 알라딘을 지켜주고 계시는군요

미즈행복 2007-07-28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가와요. 부리님!
건강하게 잘 지내시죠?
부리님은 뭔 말씀을 하셔도 다 너무 옳은 말씀만 하시니 ^^
재밌는 글 자주 올려주세요~
-저야 알라딘을 잘 모르니 리뷰나 뭐 이런 제도에 대해 할 말은 별로...-

부리 2007-07-28 21:38   좋아요 0 | URL
미즈행복님이 늘 지켜봐주시는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만, 오늘 치과에서 이빨 뽑았습니다ㅠㅠ

Kitty 2007-07-28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리님 진짜 오랜만이에요! 잘 지내시죠? ^^

부리 2007-07-28 21:38   좋아요 0 | URL
오오 오랜만에 오니까 키티님도 뵙는군요!! 반갑습니다

무스탕 2007-07-28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부리님이시닷! 건강하게 지내고 계시죠? ^^*
이제 방학 했는데 좀 더 자주 뵐수 있는건가요?

부리 2007-07-28 21:38   좋아요 0 | URL
전 이상하게 방학하고 나니까 더 바쁜 것 같습니다 마노아님도 안녕하셨어요

무스탕 2007-07-29 12:50   좋아요 0 | URL
오라버니. 저 무스탕이어요.. ^^*
방학중 더 바쁘시다니.. 학기중에 못 만나본 미녀분들 만나시느라 분주하신가봐요 ㅋㅋ

새벽별을보며 2007-07-28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도님 페이퍼 부리님 댓글에도 댓글 달았는데 여기에도 다시 한 번만...
"이주의 리뷰 서포터즈"가 아니라 "서재 서포터즈"로 알고 있습니다. 서재 서포터즈 100인의 추천에 의해 이주의 리뷰를 뽑는 것이 아니라 서재 서포터즈 100인은 의무적으로 추천을 해서 숨은 리뷰를 발굴하는 책임을 맡고, 거기에다 추가되어 있던 한 줄은 앞으로 이주의 리뷰를 선정하는 방향은 추천수에 따라 하겠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추천수라는 것을 "서재 서포터즈의 추천수"라고 규정한 것은 어디에서도 보지 못 했습니다.
다양한 관심을 갖는 서포터즈의 모집. 잘 돌아간다면 꽤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것과 전체 알라딘 이용자의 추천수에 따른 이주의 리뷰 선정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별개로 이주의 리뷰에 대한 부리님 말씀은 일정 정도 동의합니다.

부리 2007-07-28 21:37   좋아요 0 | URL
제가 잘못 이해했습니다. 부끄럽습니다. 추천수 조작, 얼마든지 가능하겠군요...

새벽별을보며 2007-07-29 09:52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아이. 뭘 부끄럽기까지~~~. 그럴 수도 있는 거죠!

다락방 2007-07-29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리님 부리님 부리님 부리님
정말 보고싶었어요. 흑 ㅜㅡ

2007-07-30 22: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부리 2007-07-30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왓 바람구두님! 님도 요즘 서재 뜸하시잖아요!! 하여간 제가 더 보고싶었어요!
다락방님/제 마음 아시죠??? 저야말로.....